짤방은 제가 모는 차량 뉴슈퍼에어로시티 축소버젼
횬다이 그로발900 되겠습니다.ㅎㅎ
회사 성님들이 그로발이라고 발음해서...ㅋㅋ
초짜 마을버스 기사입니다ㅋㅋㅋ
며칠전에 올린 글에 댓글이 어마어마하게 달렸네요!!
일일이 댓글을 달기보단 차라리 이렇게 글을 쓰는게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휴대폰으로 작성해서 오타가 많을수 있으니 주의하시길ㅋㅋ
젊은나이에 벌써 기름밥으로 벌어먹고 사냐는 얘기가 벌써 나돌기 시작했네요..ㅠㅠ 그래도 친척들은 격려를 많이 해주시는 편인데, 몇몇 어른들하고 특히 학교 애들 반응이 아직 좀 그렇네요.. 제가 사회복지를 전공하는데 여학생들이 훨씬 많거든요.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눈높은 애들이 많아서인가;;;
겨울방학하기 전에 취업계 보고서랑 사대보험, 사원등록증 같은 자잘한 서류를 들고 교수님이랑 면담해야하는데 반응이 어떨런지..ㅋㅋ 물론 지금 하는일이 의미있고 흥미있는 얘기지만, 저도 아직 어려서인지 솔직히 어디가서 당당히 버스 승무원이라곤 말이 잘 안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이니, 운행 나갈 때만큼은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당당히 말할 날이 오겠지요!!^^
아..;; 쪽지가 몇개 날라왔는데요, 결혼을 왜 포기했냐 라는 내용으로 말이죠;;; 근데 저로 말씀드릴것 같으면 연애경험 전무, 300명 전화번호중에 이성친구 번호 10개 미만, 여자들이 좋아하는 각종 명품 메이커 하나도 모르고 관심도 없고요, 기념일 이런것도 모르고;;, 페밀리 레스토랑 같은거 한번도 가본적 없고요, 혹시나 몇명 이성친구한테 남자로 다가가려 하면........ 하..ㅠㅠ 쓰다보니 눙물이......ㅠㅠ
아무튼 그 밖에 이런저런 이유로 연애는 포기했고요. 당분간은 제가 나서서 여친을 만드는 일은 없는걸로;;; 뭐 포기하니 편하긴 하네요. 이 한목숨 다바쳐 솔로부대를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성탄절을 전후로 커플승객 승차거부를 계획중이라능.....ㅋㅋ 농담인거 아시죠?ㅋㅋ
회사에서는 요즘 운행 전후로 눈길 안전교육에 열을 쏟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수도권에서 눈을 볼 수 있다지요? 운행노선중에 봉담 택지~호매실 구간에 가파른 언덕이 있는데요. 이곳을 특히 조심하라는 선배분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승객 가득 채우고 언덕등반 하면 무서운 곳이죠. 내리막에서의 엔진브레이크의 생활화와 저단기어 운행, 1단 출발 등의 교육과 월동장구 및 타이어와 에어통 점검 방법도 수시로 교육받고 있습니다. 요즘 버스는 닛불이 없고 오토그리스라는걸로 자동 주입이 되는데 이거 정말 편리하네요ㅋㅋㅋ
아무튼 주말도 반납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무선 카팩으로 mp3음악 들으면서 운행을 하는데, 종종 음악에 취해 목적지를 지나치는 승객분들도 몇몇 계시네요ㅎㅎㅎ 아무튼 경력이 쌓이면 시내버스 기사가 되어서 돈 열심히 벌어 모을겁니다. 사실 결혼을 포기한다는 부분도.. 저 나름 경제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 왈, 여자 한번 만나면 최소 몇만원을 써야한다니 뭐라니.. 지금 저는 등록금도 간간히 내는 판국에, 글쎄요 여자 만나는데 돈을 써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물론 돈 안들이고 만날 마음 맞는 여자가 있음 좋겠지요. 하지만 그게.. 불가능한거 맞죠?ㅠㅠ 아무튼 회사 선배분들도 지금같은 긍정적인 마음만 잃지 않으면 버스업체에서 되려 모셔갈거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십니다.
직업에 귀천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세상입니다. 하지만 귀하고 천하게 여기는 기준이 돈과 사람들의 인식이 아니라... 내 만족과 기쁨으로 그 일을 하게되면, 실재하는 모든 일이 귀한 대접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모두들 올 한해도 뜻깊게 마무리 하시고...
그리고 소망교통 31번 버스도 많이 이용해주세요ㅎㅎ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전운행과 최고의 승차감,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
추신: 쪽지로 질문주신분들 답변에 만족 하셨는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