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바바아모 작성일 13.12.13 02: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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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혼자 주절주절 씁니다. 어디다 풀데가 없어서..

일기장같은 마음이 들어서 그냥.. 읽지 마세요. 기분 나빠질 겁니다.

 

나이 28 한달뒤면 29

지방대 4년제 경영학 졸업 군대 면제자로 2010년도에 졸업한 뒤 이루어 놓은 거 하나 없이 방탕하게 놀기만 하다가

2011년 여름부터 2012년 11월까지 대학교 행정팀 조교로 일하고 2013년 2월에 들어간 제대로 된 첫 회사생활은

들어가자마자 두달만에 월급을 밀리고 그래서 비전이 없어 5개월만에 그만 두었다.

그 뒤로 토익을 해야겠다고 맘만 먹고 매일 책상에 앉아 아프리카 보며 놀기만 하다가 컴활 하나 따고 ITQ 한글 하나 따고

토익은 점수도 안나와서 스펙에 넣을 수가 없고 나도 참 미X놈이지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냥 난 뭐라도 될 줄 알았다. 어려움없이 살아와서 그런지 먹고는 살겠지 하고 그냥 방탕하게

놀기만 했네 참 미X놈처럼

자격증은 옛날에 딴 MOS랑 졸업할때 딴 ERP생산관리 컴활 ITQ가 전부네

11월부터 다시 취업 준비를 했는데 서울지역으로 30~40군데를 넣었지만 연락이 안오네

그래서 생각하게 된 9급 공무원 시험, 주위에서 한번 해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몇년을 해도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이라 결정이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한것도 아니다. 잘했으면 인서울 4년제를 갔을테니..

정말 한번 시작하게되면 뒤가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어느정도 계획도

세워 놓았지만 수험생활도 돈이 필요하다.

부모님은 한다고만 하면 100% 지원해주신다고 하지만 나를 믿지 못하신다.

20대를 돌이켜보면 나는 뭘 한다고 시작은 참 많이했다. 하지만 끝은 창대하지 못했다.

중간에 무너졌다. 그렇기때문에 이 어려운 시험에 도전한다고 했을때 나를 믿지 못하는 표정을 보자 나의 의지가 무너진다.

사실 부모님의 그런 표정을 보면 더욱 '내가 보여주겠어!'하며 의지가 샘솟아야 하는데 왜 자꾸만 작아지는지 모르겠다.

괜한 얘기를 꺼냈나 싶다.

처음 계획을 하고 강사를 고르고 2015년 합격을 목표로 계획을 잡을때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하지만 네가 할수 있을까 하는 표정을 보고는 급격히 자신감이 떨어진다. 떨어지는 자신감을 잡으려 카페에 들어가

합격수기도 읽어보며 마음을 다잡지만 쉽지않다.

나는 돈에 민감하다. 내 수중에 돈이 일정수준 이하가 되면 몹시 불안해진다. 몇개월 다니지 않은 직장으로 인해 모아놓은

돈도 없이 백수생활을 지속하며 항상 돈에 스트레스를 받고 하고싶은 것을 못하고 참으며 돈을 받아 생활하는 것에 눈치를

보며 사는 게 참 힘들었다.

1년 반이 넘는 기간동안 이런 생활을 계속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다.

또 주제에 여친은 있다. 대학때부터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며 더욱 돈독해져 현재 몇개월 째 백수인 나도 좋다고

사랑해주는 여친이 떠날까 두렵기도 하다. 없는 돈에 여친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다 해주려 했는데 수험기간 동안 능력좋은

남자가 채갈까 두렵기도 하다. 나는 여친을 결혼 상대로까지 생각하고 있어서 여친에 내 생활을 많이 맞추고 살아왔다.

 

인생역전엔 공무원만한게 없다. 쉽지 않다. 하지만 유난떨며 여친버리고 친구버리고 내 모든걸 버려가면서 시작하기는

싫다. 내가 아는 나는 금방 지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공부라는 회사에 취직하여 1년반 동안 야근한다는 생각으로..

주말에 하루는 쉬고 놀고 하지만 평일엔 계획대로 하루에 10시간, 1년 반동안. 집중력 100%를 발휘하며..

말은 쉽고 현재는 자신도 있지만 장수생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끔찍하다.

버텨낼 수 있을까. 내 모든걸 지켜가면서 이 스트레스를 견뎌가며 할 수 있을까.

계획이나 걱정은 그만두고 시작해야 하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29살에 군대도 안갔다온 기본소양이라 불리는 토익도 없는 전문기술도 없는 내가 갈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원래 술마실때만 피는 담배가 제정신인 지금 왜이렇게 땡기는지 알 수 없다.

근데 라이타가 없네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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