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로 산다는것.

내별명은주땡 작성일 13.12.25 16: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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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7개월차에 접어드는 호주 워홀러입니다.

답답한 이 마음.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짱공님들께 그냥 지나가면서 한번씩 읽어주십싸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전 새벽에 청소를 하며, 300만원정도되는 월급을 받으며 낮에 기타연습과 헬스장에서의 운동 그리고 영어공부로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나름 준비를 하고 출발하였지만 현실은 참담했고 ,한달여간 우여곡절끝에 좋은분들을 만나 자리를 잘 잡고 돈도 벌고 사고 싶었던 악기도 사고 운동도하고 영어공부도 하고, 내년 1월엔 열심히 번 돈으로 유럽여행을 하고나서 한국으로 갑니다. 

나름 생산적인 활동을 했고 덥지만 화창한 날씨와 자연과 어울려 사는 이들의 모습에 심신이 건강해짐을 느끼며 즐겁게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호주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면서부터 호주워킹에 대한 안좋은 시선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 전까진 전혀 언급도 안되던 호주워킹얘기가 꽤 많이 나오더군요. 

"영어를 못해서 한국인들은 3D업종에 종사한다.", "말이 워킹홀리데이지 그냥 외국인노동자다.", "니들이 한국에 있는 필리핀 애들이랑 뭐가 다르냐?" 등등..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안좋은 시선들이 저를 안타깝게 합니다.

크리스마스인 오늘도 포털사이트엔 워킹호러데이? 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가 떴더군요. 하나하나 읽고 사람들 생각도 듣고나니 그 모든 얘기들이 꼭 저를 향해 말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또 어찌보면 틀린얘기도 아니니...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 정말 속상한것은 영어를 못하기때문에 청소따위나한다라는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저두 영어를 그렇게 잘하진 않지만 대화하는게 큰(?) 문제는 없기에 처음엔 외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나 업체들에 일자리를 많이 알아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하고있는 일보다 돈이 적더군요.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전 한국인이 운영하는 청소업체에 들어오게 된거구요. 호주인들의 인종차별이나 개인주의를 워홀러들이 어떻게 바꿀 수는 없지 않을까요?..한국에 있다고 해서 우리 20대 젊은 청춘들이 깔끔하고 편안한 돈 많이 버는 일을 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고 군중심리에 따라 호주에 워킹온 사람들을 무능력자로 만드는일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전부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고생하고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젊음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너무 안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솔직히 요즘 혼자 지내다보니 조금 외롭고 이런 내용으로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ㅠ-ㅠ... 

주위에 외국에 일하다온 지인이 있다면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세요. 많이 고생했을겁니다.


크리스마스날 쓸데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짱공분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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