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부하직원 때문에 고민입니다.

zuerst 작성일 14.03.11 16: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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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 유저분들 대부분은 아마 부하직원의 위치로 계신분이 많은 것 같아.

질문이 적절할지 모르겠네요.

 

부하직원(엄밀히 말하면 현재 외주직원)의 업무는

전산입니다.(네트워크,전산실,PC관리)

 

간단히 그 부하직원에 대해 설명하자면..

나이는 30대후반, 여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외모나 말투 때문에,

아직 모쏠임. 하지만 심성은 착하고, 맡은 일은 열심히 함. 인간관계가 상당히 서툰 구석이 있음.

 

내가 생각하는 부하직원의 장점

- 회사 입장에서 보면, 1인 이상의 업무역량을 발휘 함. 회사에 외주직원으로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업무가 숙달됨.

내가 생각하는 부하직원의 단점

- 커뮤니케이션(소통)의 문제와 paper work(문서작성) 능력이 현저히 부족함.

 

IT를 하는 사람에게 두가지를 다 바라는게 무리인가요?

 

같이 일한지가 7년가까이 되었지만, 아직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습니다.

이 친구의 특징이 내가 무슨 지시사항을 얘기하면, 앞 부분만 뚝 짤라서 입력이 되는지, 전혀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음.

(이 부분은 본인도 인정함).

한번은 내가 너무 어렵게 지시사항을 내린다고, 그림을 그려가면서 쉽게 설명해 달라길래, 내가 변화하기로 함. 모든 지시사항을 노트나, 칠판에 낙서를 해가면서

상세하게 설명해가면서 그 자리에선 다 이해했다, 그리고 말  끝나기도 전에 무슨말인지 알겠다, 이제 이해했다. 이러면서도 막상 결과물을 보면 50%의 성공률에 못미침, 더욱 답답한건 보통 지시를 내려놓고 나면, 본인이 스스로

업무처리를 완료하고 나면 보고를 해야 되나, 대부분 내가 다시 물어봐야, 답변을 하고, 가끔씩 보고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시덥잖은 일을 보고 하고, 정작 중요한 일은 보고 하지 않거나, 보고했다가, 꾸중들을 거리라고 판단되면 보고를 안함.

나 한테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해 보았으나, 다른 직원 대부분과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별로 고민해 본적도 없고, 상대방이 내 얘기를 못알아 듣는다고 생각해본적도 없음. (참고로 본인도 IT를 하는 사람임)

 

내가 그 친구에게 항상 얘기할때 세워둔 원칙이 있음.

"실수는 할 수 있다. 네게 실수 한 걸로 내가 절대 너를 나무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다만 거짓말을 하거나, 은폐를 하지마라. 이게 나중에 엄청난 부메랑으로 돌아 올수 있다. "

 

그리고 직장인으로서의 결함이라고 까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문서작성능력이 현저히 떨어짐.

보고서 수준이 신입사원 수준에도 미치지 않음. 가르쳐 주기도 해보고, 문서 작성 트레이닝도 해 봤으나,

개선의 여지도 없고, 본인이 전산외적인 업무라는 생각에 간단한 문서작성에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백하길래.

그 이후로는 보고서 작성을 일절 시키지 않음. 그냥 너 잘하는거 더 잘하라고..

 

이 친구가 잠깐 퇴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본인의 회사에서 관리직을 시켰는데, 봉급도 안 오르고,

사람관리하는 것 보단 PC수리하고, 네트워크 만지고 이런 현업업무가 좋다고 그 회사를 퇴사함.

그런데 다른 회사를 갔다가, 그 회사에서도 전산실 관리(주로 외주업체관리)업무가 재미 없어서

다시 우리회사에 계약직으로 입사했고, 나는 실무적인 일을 주로 맡김.

 

며칠전에 윈도우 업데이트를 하는 PC수량을 조사하라고 한적이 있는데, 수량이 안맞는거 같아

몇차례에 걸쳐 새로 수량조사를 했는데(시스템에서 뽑아서 편집하면 되는 수준임),할 때 마다

몇십대 단위로 틀리니, 내가 잔소리를 좀 했는데, 이제 PC수리 못하겠다고, 나한테 연애편지를 씀.

이 친구는 내가 좀 잔소리 해서, 서운한 일 있으면, 나한테 장문의 편지를 씀. 말로 표현 잘 못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게 잔소리 할 때 마다 버릇됨.

그리고 가끔 맛있는거 사주고 싶고 그런데, 술을 못먹는다는 핑계, 어짜피 또 잔소리 할거잖아요 핑계,

둘이 마실거면 안먹고, 여직원 껴 있으면 먹겠다. 이러고 있습니다.

 

내가 사람 좋다는 소리를 이 부하직원한테 들을 정도로 내가 좀 관리를 못한 것 같긴 합니다.

이제 부터 좀 바로 잡아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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