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결혼하기 싫어집니다.

zuerst 작성일 14.08.14 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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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신 유부남님들, 결혼준비 하면서 많이들 싸우시죠?

 

사겼다가 헤어지고, 1년정도 공백기 후에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헤어졌던 이유가 성격이 너무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이유였는데,

어쨌든 어떤 계기가 되어 다시 만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애기가 생겨,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얘기가 오가면서 많이 싸우게 되네요.

잠깐 사전 설명을 드리면, 여친은 좋게 말하면 솔직하고,털털한 전형적인 B형 여자, 저는 좀 소심한 A형 남자입니다.

항상 싸우는 이유는 가만히 살펴보면, 사소한 이유로 다툼이 오갈때, 제가 그녀의 말투나 어휘를 지적하는 편입니다.

부드러울 땐 천상 여자지만, 조금만 화가나거나 기분나쁘면- 정말 나쁘게 말하면- 정말 천한 여자 같은 말투와 톤으로

바뀌며 쌍욕은 안하지만 나를 잡아먹을듯이 다그칩니다. 전 그게 적응이 안되는 거구요.  전 화가나도 잘 흥분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감정기복이 좀 심한편인 여친이 아직 잘 적응이 안되네요.

 

 

얼마전에도 혼수, 예단 얘기 오가면서,

둘이 서로 커플링정도만 하고 진짜 다 생략하자. 뭐 이렇게 얘기를 맞췄다가, 또 기본적인것만 하자 이랬다가,

기본적이라는게 구체적인게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르니 다툼의 시작이 되더군요.

여친이 자기는 돈이 가장 큰 문제이다. 돈 모아둔게 없다. 집 형편도 그렇고,,그래서 그게 고민이라고 하길래,

부모님께서 다 생략하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면 섭섭하지 않겠나, 그래서 돈이 없다고 하니

우리 집에 드리는 예단은 내가 너한테 돈을 모르게 줄 테니 네가 드리는 것 처럼 하자고 했는데,

이 것 갖고도 첨엔 기분이 나빴나 봅니다.  그리고 상견례 자리도, 우리집과 가까운 곳에서 하기로 했는데

거리가 꽤 됩니다.(차로3-4시간), 우리 어머니가 반신불수(뇌출혈로 오른쪽 팔,다리를 전혀 사용못함)라서,

휠체어에 의지해 짧은 거리만 이동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어머니가 이런 모습을 사돈 되실 분에게

보이기 부끄럽고, 나한테 누가 될까봐 나오기 꺼려하신다고 하니, 여친이 자기 어머니도 다리수술받아 불편하지만

그 멀리 가는데, 안 나오신다면 우리집을 무시하냐며..

제가 평소 같았으면, 아 그러냐 며 미안하다고 했겠지만, 저 또한 열 받아서, 사과하지 않고, 계속 말꼬리 물고

늘어지니, 여친도 열 받았는지, 관두자, 애 안놓겠다. 이런식으로 말을 내 뱉더군요.

기분 좋을땐 한없이 좋았다가, 조금만 수 틀리면 말을 너무 괄괄하게 해서..

그리고, 여친에겐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곤란한 흠이 있습니다. 저한테 솔직히 얘기했기에 다 감싸 주려 했는데,

이게 오히려 저한테 부메랑이 되어 오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친이랑 깊이 있는 대화를 너무 안 한거 같습니다.

깊이 있는 대화를 하고 싶은데, 우습게도 대화를 하다가 싸움이 날까봐 제가 너무 두려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여자 사람하고는 농담도 잘하고, 즐겁게 얘기하는데, 왜 제 여친이랑 그런 얘기가 안되는지..

 

요즘 밥맛도 없고, 기운도 없고,

상견례는 안 했지만 대략 결혼 날짜는 50여일 후로 잡아놓았습니다.

애기 생각하면 헤어지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지만,

제 앞으로의 인생과, 순탄치 않을 생활이 예상되니 벌써 부터 후회가 되네요.

자연스런 걱정과 현상인지.. 이걸 극복해 나갈 방법은?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긴데,

보통 남자가 집 하면, 여자가 혼수 이렇게 알고 있는데,

제가 혼자 오래 살아서 왠만한 가전제품(냉장고,세탁기) 다 있고, 아파트도 있어, 진짜 몸만 오면 되는데,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 거의 몸만 올려고 하네요.. 으하하.

제가 다른건 다 있는데 TV가 없습니다. 24인치 LED PC모니터 겸용 TV가 있는데,

이것 있으면 되니까. TV를 안 사겠다는 군요. 그래서 이거 TV로 쓸거면 , PC하나 사오라고 했더니,

나보고 다 사란 얘기야? 아파트는 자기꺼지만 내가 해가는 혼수는 소모품되잖아 라는데..

여친이 돈 없는거 알지만, 슬기롭게, 좋게좋게 얘기하는 팁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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