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생활하면서 그간 현장에서 온갓 인간들 만나 봤지만..
이번 감리는 너무 하네요. 하나부터 열까지 명령조로 시키질 않나.
하다 못해 자기 사무실에 여직원도 있으면서 복사하는걸 시공사에 시키고.
자기들은 하루종일 어디 짱 박혀서 안 보이다가 혹 시공사에 누구 없으면 현장 비워다고 난리에 난리를 치고.
감리들이 좀 나이가 많음( 70대 초반, 후반 2명) 걷기 힘들다고 온 현장 바닥을 장비 불러서 다듬고.
계단 만들고..
젤 심각한것은 자기 감리 단장과 전무가 싸워서 서로 업무적으로 삐꺽 거리는데
그걸 시공사에 화풀이 내지는 업무지시를 둘이 한다는겁니다.
가령 업무 보고를 단장이 일하는 날이여서 단장 주면 서로 공유를 안해서 담날 전무가 또 달라고하고
전무 주면 담날 단장이 달라하고. 그래서 두장 주면 서로 안주고.
오늘도 전주에 단장한테 주간보고서 줬는데 그걸 단장이 전무에게 안줘서 전무가 달라함..
참아야했는데.. 짜증이 밀려와서 경리한테 줄테니 출력하시라고 했더니 나보고 해오란다..
하.. 그래서 꾹~ 참고 출력해서 갖다 줬더니.. 하나부터 열까지 또 꼬투리 잡길래..
조용히... 정말 조용히. 저 일 그만 두겠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단장님과 전무님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세요. 저희 회사 및 발주처에 그렇게 사직서 올리겠습니다.
제 개인 사유가 아니니 당장 내일부터 안 나오겠습니다.
그리고 당신들 연줄 다 동원하세요. 내가 당신들 일 못하게 만들테니.
계속하기 귀찮으니 가장 강한 연줄 동원하세요. 짜증 나면 회사도 문닫게 만들어 버릴테니.
저도 제가 아느 연줄 다 동원할테니. 내가 여기 현장에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지금이 무슨 70~80년 공사장인줄 아나.
그리고 확실히 해두는 연줄 잘 동원해요. 그 연줄까지 피해 가버리게 만들테니..
한 10~15분 제 할말만 하고 집에 짐 본사에 왔는데.
감리실에서 전화 오고 난리 났네요.
당연히 전 회사 안 그만두죠. 사장님과 소장님께 말씀 드려서 이래저래해서 받아 버렸다고
다른현장 공사기간 연장건도 있으니 당분간 거기 가 있는다고.
그랬더니 사장과 소장님~ 이제 우리 막둥이가 진정한 건설인이 다 됐다고 즐거워함.
저도 지금 짜증 및 시원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