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는 아쉽습니다. 그다지 세련된 방식으로 그의 삶의 단편을 녹여내지는 못했다, 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제작진에서 보여줄 것 처럼 이야기했던, 정상의 자리에 선 72년생 두 동갑내기 친구의 심도 있는 이야기, 문화대통령과 국민 MC의 교감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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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서태지가 괴물이 아니다. 다만 번뜩이는 천재성을 지녔던, 너무 어린 나이에 감당할수 없을 정도의 음악적, 상업적 성공과 부담을 동시에 감당해야 했고. 어쩌면 조금 안타까운 스토리를 가진, 이제는 세상과 만나려는 하는 한 사람의 뮤지션이다. 란 친근감을 대중에게 안겨준 것 같아요. 그런 점은 분명한 성공일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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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아이유 각각의 소격동. 솔직히 콜라보레이션이란 관점에서는 두 곡의 교감, 접점이 좀 약한게 아닌가 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유의 보컬로 대중에게 이미 멜로디를 익숙하게 만든 후에 접근하는 전략 자체는 영민했다고 생각하는데, 냉정히 말해서 이것을 음악적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서태지와 아이유의 콜라보에서 우리가 기대한 것은 이것 이상이 아니었나? 란 생각이 들구요. 이러면 처음부터 듀엣곡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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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서태지 신곡이라는 관점으로는 충분히 합격점의 곡이 나왔습니다. 보컬로서는 어깨의 힘이 더 빠졌죠? 그리고 밴드 사운드를 완전히 버리지도 않았구요. 아이유 버전에서는 듣지 못했던 소스들이 몇 개 들립니다. 외적으로는 서태지 발라드의 계보를 잇는 곡이 될 것 같습니다. 혜성처럼 대한민국 음악계에 등장했던 한 소년이 이루 말로 다 풀어 놓을 수 없는 세월을 지나 불혹의 나이로 ‘돌아와서' <너에게> 와 <영원> 사이의 어느 지점을 노래하는 느낌을 팬들에게 주기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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