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열풍이 한창일때 여친도 스타를 하던 그 시절 추억입니다.
전 절대로 여자에게는 욕도 안하고 함부로 안하는 전형적인 젠장맨이였습니다.
게다가 연하인 여자에게는 ( 그 시절은 당연한 거죠) 더더욱 못했습니다.
아무리 화가나도 말이죠. 그런데 일이 터집니다.
여친의 (그 당시 여친이였으니 여친으로 칭하겠습니다.) 주 종족은 저그 였습니다.
저는 플토였고, 상대는 투테란... 작전은 간단했습니다.
전 질럿, 여친은 패스트 럴커로 가는것.
그런데 적팀도 예상을 했는지 깡마린으로 저를 공격하더군요. 위기 절명의 순간
캐논 하나와 질럿 두마리로 (홀드의 위력은 어마어마 했죠) 버텼습니다.
작전데로 반격 할 타이밍 왔습니다. '9시 고고!!' 외치는 순간 왠 오버로드 무리가
슬금슬금 제 진형으로 오더군요.
' 야! 이거 뭐야 오버로드가 갑자기 왜와!!'
여친 왈....' 아니~~ 아까 공격 받길래 보낼 애들은 엄꾸~ 저거라도 보내야 할 것 같아서~'
'...... ...... ......'
럴커는 안나온 상태였고, 자기 딴에는 병력 만들어서 보낸 다고 한것이
오버로드 였습니다. 그것도 있는 미네랄 전부 오버로드 찍는 바람에
히드라는 있는데 럴커로 안되는 상황인거죠. 가스는 있는데...
그 순간 '야이 등에 있는 신아! 차라리 저글링을 뽑지 이게 뭐야 아~ 진짜!!'
라고 외쳐 버립니다. 그것도 온 사람들이 다 듣도록....
아차 할때는 항상 늦죠. 이미 여친은 눈물이 글썽 거립니다.
전 조용합니다. 사실 여친은 스타라는 것을 제가 하니까 배워 보겠다고
혼자서 해 본 것이고, 저랑 같이 하니까 그 자체가 좋아서 마냥 신난 상태였던 겁니다.
삐삐로 연락하고 전화 통화 하면서 사과했습니다.
' 미안해. 나도 모르게 낮에 그랬어.'
여친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남자가 승부욕은 있어야 한다면서
환하게 웃어 주면서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고 하니까 더 미안해 지더군요.
그리고 나서 하는말이...
테란 잘하는 오빠가 있는데 그 오빠 좋아하는 것 같아.
나도 테란으로 바꿨어. 미안해.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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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스카웃은 무조건 뽑고 오버로드만 죽이고 다녔습니다.
이렇게 헤어진다는게 웃겼지만, 지금도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했슴!!! 그나마 위안 삼았던 것이 그것 딱!! 하나!!
--- 그래도 난 했어!!! 슴가도 만졌어!!! 니들은?? 붉은 퉤양~~~푸른 귓봘~~
일이 속상해서 또 술먹고 넉두리 해봅니다. 속 풀고 갑니다 ^^ 여러분 화이팅 !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