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마음이 적힌 산.

경종 작성일 15.06.05 0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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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적힌 산 >

 

태고 태산에 올랐다.

비석이 서 있었다.

모든 짱공유인이 서노라니,

각자의 이름이 서 있고

그 뒤에 대왕이라는 어구가 있었다.

 

모든 짱공인들이,

비석에 적힌 대왕이라니.

 

그들은,

자신의 전생 대왕 기록만을 볼 뿐.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나니,

허수아비가 갸우뚱 흔들린다.

 

하늘에서 내린 안개와,

푸르스름한 연기.

하늘과 전생이 이어지는 끈.

 

우리는 오늘도 짱공유에

글과 댓글을 적으며,

새로운 비석을 발견한다.

 

일년 오년 이십년이 흘러

짱공인이 하나하나 육체의 생명을 달리할 때,

 

어느덧 언젠가는

서버에 있던 비트들도 시공을 뛰어넘어,

이제야말로 집합의 고정된 속박을 멈추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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