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무들이 가득한 숲에서 태어났다
원숭이들이 가득하다
그들은 나무도 잘타고 민첩하게 숲을 돌아다닐수 있다
그에비해 난 그렇지 않다
남들처럼 빠르게지도 않고 제대로 걷는것도 버벅댄다..
같은 나이에 친구들에 비해 터무니 없이 느리고 뒤떨어진다
주변시선이 나를 더욱 바보로 만든다
"쟤는 나무에 올라가지도 못한데"
"어휴..저래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구 불쌍하다 불쌍해"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 남들하는만큼만 했어도 저렇진 안을꺼야 그냥 게으른거지 쯧쯧"
노력..? 게을러..?
오히려 그 반대다 어릴때부터 난 친구들보다
몇배 더 노력했고 나무에 오르려고 하루에 몇시간씩 발버둥치며 연습했다
하지만 내 옆에 친구는 아무런 힘들이지 않고 나무에 오른다
참 어이가 없다
왜 다른 아이들처럼 자유자제로 숲을 돌아다닐수 없을까?
왜 안되는걸까
왜 ? 뭐가 부족한걸까
왜 저들처럼 살지 못할까
스스로 자멸감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혼자 있게 된다
혼자가 훨씬 좋다
사람들 시선에 치여 고통받는거보다
몇만배 더 좋다
그래도 "사람들과 같이 어울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한다...
가장 친한 녀석도
나무에도 오르지 못하는 나를 외면한다
아니 친구라는것도 창피해 하는것 같다
그 녀석이 밉다
내가 뭘 잘못한거야
뭔 죄라도 지은거야?
왜 왜 도대체 왜
싫다 여기가 싫다
사람들이 싫다
그냥 혼자 있고 싶다
우연히 강을 발견한다
여긴뭐지...?
여태껏 한번도 본적없는 그런 신기한 곳이다
물이 이렇게나 많아
우와
여긴 어떤곳일까
호기심이 많은 나는 참지못하고 뛰어든다
"풍덩"
음...응??
와..!
땅위에 있을때보다
몸이 편안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몸이 움직여준다
그래..? 빠르게 빠르게 한번 달려보자
슈우욱
뭐야 내가 이렇게 빠를수있나??
엄청난 속도다
원숭이들보다 몇배나 빨라
내가 본 가장 빠른 원숭이보다 더 빨라!!
내가 가장빨라
와!!!
옆을 지나가는 원숭이가 보인다
" 얘들아 이것봐! 나 이렇게나 빨라!! "
주변에 거닐던 원숭이들이 나를 본다
놀란표정을 지으면서도 한편으론 그런표정을 숨기려 하는것 같다
오랜시간을 강에서 보내고
다시 숲으로 돌아갔다
빨리 내 모습을 자랑하고싶다 그들에게 인정받고싶다
저기 원숭이들이 보인다
"얘들아 방금 나봤지? 나도 빠르게 돌아다닐수 있어 나무를 타는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고! 하핫!!"
?
이상하다 원숭이들이 나를 외면한다
아무도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얘들아!! 나도 이제 빠르고 날렵해"
(관심좀 가져줘...)
난 니들이 생각하던 그런 바보가 아냐
이제 날 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줘
얘들아...
그들은 나를 더욱 차갑게 대한다
뭐야 또 뭐가 잘못된거야....
아...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