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경종 작성일 16.01.24 10:32:47
댓글 0조회 883추천 0

밤이 지나고

새하얀 눈이 쌓여

환한 아침이 되었다.

 

이상하게도

이제 잠자리에 든다.

 

밤에는 어두운 마네킹들이

머릿속 거리를 지나며,

그만의 풍경을 자아내었다.

 

이제는 환한 케릭터들이,

생동감있는 듯 하지만,

무감각한 회색의 시간이다.

 

일전에 말한 적이 있었다.

옥상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면,

우리가 느꼈던 고충들 모두가,

 

내려다보이는 둥근 도시 동화의

한 인물로서 울었던 것이라고.

 

뺨을 스치는 공기는

더이상 스산하지 않고

장대한 호기를 주었었다.

 

다시금 느낀다.

우리가 느낀 스파크가,

넓고 투명하고 안정된 스파크가,

파악 하고 공기 속에 튈 때,

 

결국은 그 마음도 한 케릭터로서

번뜩이는 마음의 심금임을 말이다.

 

이제는 도시 속 마네킹으로서

옥상 위 저 케릭터를 쳐다본다.

 

케릭터가 공기가 되어 케릭터를 보고

케릭터가 또 공기가 되어 그 케릭터를 보고,

케릭터가 또 공기가 되어 그 케릭터를 본다.

 

무한한 순환이 하나로 비춰질 때,

바로 내 삶, 너희의 삶,

우리의 삶이 있는 듯 하다.

경종의 최근 게시물

자유·수다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