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육체의 굴곡을 본다.

경종 작성일 16.01.24 10: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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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유에서.

 

많은 아재들과,

많은 세 다리를 가진 형체들이,

 

괴이한 자세로,

괴이한 고목으로,

역시 나무로 만든 의자에

세워져서,

 

살들이 움직이고 살들이 만들어내는 감각을 본다.

 

그들이 보는 감각이란

하얀 껍질 주름의 변화와

뭉툭하게 튀어나온

툴툴 떨리는 거대한 계란 흰자위이다.

 

난 속되게 그들의 언어로 말해서,

야한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스스로 인간이라고 명찰을 꼭대기에 못으로 박은,

고동색 말라붙은 나뭇가지 덩이들이 말하는

괴이한 장작덩이를 말한다.

 

난 그 차이를 모르겠다.

그들 나뭇덩이들과

그들 앞에 놓인 환한 모니터에서

지나쳐가는 나뭇덩이들의 차이를.

 

아래를 보니

이 글을 말라붙은 나뭇가지가,

멋진 살아있는 키보드를 치고 있었다.

 

생명이란 죽음의 것인가.

치는 행위란,

말라붙은 것이,

살아있는 멋진 플라스틱에 할 수 있는 특권인가.

 

나 역시

나뭇덩이임에 틀림없다.

더 아래를 보니

조그만 가시 하나가 나와있는데,

가끔 울긋불긋하며

내 행동을 관장하는 듯 하다.

 

그러나 지금은 나무로 보는 때.

말라붙은 나무로 휘황찬란한 플라스틱 덩이를 치고,

플라스틱 일레트로닉 아이피에스 모니터 화면을 보지만,

이때만큼은 말라붙은 나뭇조각으로서

강렬하게 살아있는 듯하다.

어느 소위 인간으로서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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