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1832년에 영국 동인도회사의 상선 암허스트호가 조선으로 와서 통상을 요구한 역사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최초로 통상을 요구한 서양상선인데, 일본에서 미국의 페리가 함포외교로 강제로 개항한 사례와 달리, 암허스트호는 아무런 무력적 압박 없이 평화로운 요구였는데다, 머무르는 동안 감자를 재배하는 신농법을 알려주거나 의료봉사를 해주는 등 우리가 그간 조선말기에 당해온걸로 무작정 나쁜 이미지만 가지고 있던 당시 서양세력들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1832년은 순조의 마지막 2년으로, 바로 앞 문단에서 읽었겠지만 하필이면 참 절묘하게 세도정치의 본격적인 시작과 겹친다. 교조주의로 치닫던 조선의 당시 상황과 겹쳐 이러한 평화적인 요구에도 매몰차게 조선은 거부한다. 참고로 암허스트 호의 방한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의 원인이 된 쿠로후네 사건(1853)보다 무려 21년이나 빠른 접촉이었다. 구석에 있던 류큐국이나 한참 전쟁을 했던 일본과도 통상 및 외교관계를 맺을 정도로 어느정도 정상적인 외교를 했던 조선이 메리트가 있음에도 매몰차게 거부한것만 봐도 세도정치가 조선에 얼마나 심각한 병폐를 가져왔는지 이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무위키 세도정치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