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는 여러 징크스가 있는데
그중 제가 느끼는것중 하나가
어느 날에는 딱 어느 카테고리의 환자가 많이 오는 그런게 있더군요
하루는 자살 환자만 주구장창 온다거나
하루는 설사 환자만 계속 온다거나..
몇일 전에는 죽는 환자만 계속 왔었네요
경증으로 대기실 앉아있다가 만져보니 맥박 안뛰어서 심폐소생술..
남한테 칼에 찔려서, 스스로 목에 칼을 찌르고 온 사람
교통사고로 심하게 손상온 사람
심폐소생술 하면서 119 통해 온 두사람
이거 말고 한분 더 있었던거 같은데 워낙 경황이 없어서 어떻게 왜 돌아가신지 기억 안나는분 -_-;
어쨌든 사망하시게 되면 사망 진단서를 쓰는데
바쁘니 걍 사고 장소나 발병 장소만 받아서 사망진단서 작성을 합니다.
한번은 사망후 진단서 다 작성했는데, 보호자가족들이 설명을 원하셔서,
아.. 무슨 병원 책임 관련해서 따지시려나..
어쨌든 유감이라고 머리 박고 시작해야겠다 하고 밖에 나갔는데
저기.. “사망하셨습니다.” 이런 사망선고는 언제 하시나요 하고 물어보심;;
속으로 웃으면 안됨 하고 참으면서..
아.. 그건 드라마에서 하는겁니다..
어쨌든 마음속에 담아둔 대사를.. 읊으면서
고인은 응급실에 자주 오셨던분으로 저희가 항상 오실때마다 최선을 다했고
금일은 피차 어쩔수 없이 손쓸수도 없이 상황이 악화되어 주절 주절 설명하고 들어왔네요 ^^;
근데 제말 안들으심..
‘사망선고 안할꺼면 걍 들어가세요..’ 라는 표정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