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 3

십숑키 작성일 12.08.09 01: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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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헬로우안녕 오랜만 ㅋ

 

저번편에 이어서 거의 한달만에 쓰는 3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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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룬타이라는 도시에 있어. 타클라마칸 바로 위에 있는 작은 도시야.

 

이 도시에서 사막공로가 시작해서 쭉 밑으로 내려가서 민펑이라는 도시로 이어짐.

 

암튼,, 자위관부터 우루무치까지 오는길은 딱히 특별한 일이 없었어.

 

계속 고속도로만 타고 왔거든. 국도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그냥 고속도로 타고 달리다가 휴게소 나오면 밥먹고 저녁에는 캠핑하고

 

장볼일 있으면 잠깐 도시로 나갔다가 다시 고속도로 타고 슝,, 반복 ㅋ

 

근데 이 구간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꽤 많이 만났어. 자전거타고 달릴만한 길이 고속도로 하나 뿐이라서 그런지

 

하루에 한팀이상은 꼭 만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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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부러웠던 커플 ㅜ

 

스페인여자, 프랑스남자 커플인데 런던에서 출발해서 여기까지 왔음ㅋ 우리나라 거쳐서 일본까지 갈거라던가,,

 

나도 여자친구랑 여행하고 싶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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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독일 아줌마

 

무려 연세가 50이 되신분인데 혼자서 여행하신다,, ㄷㄷㄷㄷ

 

독일에서 출발해서 계속 오셨고,, 동남아 거쳐서 호주로 내려가신다는데

 

유니폼에 써져있는데 자전거여행 포럼? 뭐 그런거 회원이시더라고,,

 

쓰고 계시는 장비들도 엄청 오래된 모델,, 완전 자전거여행 베테랑이었음.

 

여유가 묻어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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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은 자전거 여행자는 아니고 상하이에서 사진에 관련된 일하시는 분들이었어.

 

정확히는 이해를 못했는데, 신장위구르자치구 다큐를 찍는 중이라고 했음.

 

지나가던 우리를 불러서 하미과랑 수박을 주신 아주 유쾌하신 분들 ㅎㅎ

 

왼쪽 하단에 파란옷 입은 형은 탕웨이야.

 

신장 넘어가자마자 만났는데, 이 형은 상하이에서 중국,카작 국경까지 자전거 타고 가는중이었음.

 

우릴 보더니 자긴 40일동안 혼자 오느라 심심했다고 우르무치까지 같이 가자고함 ㅋㅋ 그래서 10일 좀 넘게 같이 여행했지.

 

우연히 이 형도 사진관련 일을 하고 있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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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형이 찍어준 사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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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ㅋ

 

여기까지가 우르무치까지 가면서 있었던 일들이야.

 

우르무치에서는 키르기즈스탄 비자 받을려고 5일인가 6일 머물렀어.

 

근데 대사관 가니까 얼마전에 법이 바뀌어서 무비자라네 ㅡㅡ 시간이랑 돈만 날렸지,,

 

최종목적지가 우르무치였던 팀은 여기서 해체되고 이제는 혼자야.

 

우르무치에서 바로 천산을 넘었는데, 지금까지 왔던 구간과는 비교도 안된다.

 

진짜 쩔어. 쩐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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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무치 도심을 벗어나고 마을 몇개 지나니까는 산길이 시작되더라고.

 

근데 마지막 마을까지는 버스랑 트럭이 좀 다녀서 후덜덜했음,,

 

저 좁은길에 옆은 낭떠러지 계곡이고 큰차들이 왔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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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천산 입구라고 해야하나,, 마지막 마을이었어.

 

말타고 양몰고 다님 ㅋㅋ 간지남

 

내가 이 마을에 5시엔가 도착했었고, 이른 저녁을 먹고 천산을 넘을려는데,,

 

비가 쏟아짐,,,,,,,, 날씨가 꾸리꾸리했거든,, 마을에서 6km 정도 올라갔었는데

 

내려오던 차량이 나보고 위험하다고 올라가지 말래. 전 마을에 빈관 있다고 거기서 자라고.

 

그래서 어쩔까,, 고민하는데 또 다른차량이 내려오면서 계곡 물 불어나면 위험하니 내려가라고,,

 

쫄아서 그냥 내려옴 ㅋㅋㅋㅋㅋ

 

새벽에 비 미친듯이 오다가 담날 쨍쨍해서 다시 출발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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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도 보이고,,

 

천산이 해발 4500m가 넘는 산이야.

 

힘들거라곤 예상했지만,, 와,,,,,,,,,,

 

마지막마을에서 정상까지 이어진 도로가 70km 정도 되는데,

 

난 그중에 3분의 2는 자전거 내려서 끌고갔음,, 도저히 타고 못올라가겠더라.

 

끌고 가다보니 평속 고작 6km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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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거의다 올라갔는데 반대편에서 내려오던 사람들

 

10명 쯤 되었는데 전부 중국인 ㅋ 나보고 9km만 더 올라가면 업힐 끝이라고 했는데

 

그 남은 9km가 최악이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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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반대편 내려가던 길인데 마지막 업힐 9km가 이거랑 똑같이 생겼다고 보면됨,,

 

비포장도로에 미친듯한 경사를 뱅뱅 돌면서 올라가,, 진짜 정상이고 뭐고 다시 내려가고 싶더라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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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찔끔 쉬면서 올라가는데 오토바이타고 가던 애들이 나보고 불쌍했는지

 

자전거 연결해서 끌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애들 뽀뽀해주고 싶었어.

 

너무 고마워서 내꺼 3만원짜리 시계 줬는데 괜찮다고 거절하더라고,,

 

암튼 얘네들 아니었으면 나 4000m 높이에서 캠핑할뻔 ㅜㅜ 진짜 고마운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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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비료포대 타고 내려오면,,,,,, 시체도 못찾는다,,,

 

올라가기전에 해발 4천미터가 어느정도인지 감을 못잡았는데,,

 

만년설이 눈 앞에 있으니 대충 알겠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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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정상!

 

근데 저만큼 높이 올라가니까 내려오는게 더 힘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레이크 잡느라 손가락 찢어질뻔,,

 

암튼 정상에서 80km 내려오니까 빈관있는 작은 마을이 있었어.

 

근데 문제는 내가 현금이 없었음 ㅜㅜ 산 넘으니 돈 필요없겠지,, 하고 안찾아왔는데,,

 

다음 도시인 쿠얼러까지는 130km 남았고, 이 작은 마을에는 은행도 없고;;

 

또 캠핑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때 구세주가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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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아저씨 앤드류.

 

우르무치 키르기즈스탄 대사관에서 만났던 아저씨야. 근데 여기서 다시 만났어 ㅋ

 

내가 들어갔던 빈관에서 이미 방잡고 밥먹으러 나오다 날 만났음 ㅋ 난 럭키가이!

 

자기방에서 재워주고 저녁밥도 사주고 ㅜ

 

우리나라에서 2년동안 영어선생님을 해서 한국말도 조금,,,,,,,,,,,,,,,,,, 아~~~~~~주 조금,, 할줄알고

 

어깨에는 자전거 그림에 '역마살 끼었어요' 라는 타투도 있어 ㅋㅋㅋ

 

다음날에는 같이 출발해서 지금있는 룬타이까지 3일동안 같이 여행했다 ㅎ

 

호주아저씨는 오늘 아침에 떠나고,,

 

나는 혼자 룬타이 빈관에서 요양중 ㅜ 멍청하게 천산을 반바지 입고 올라갔는데,,

 

덕분에 감기가 걸려서 ㅡㅡ

 

원래 계획은 여기서 사막공로를 타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 하려했는데,,

 

몸상태도 그닥이고,, 더운건 싫고,, 게다가 비자가 2주정도 밖에 안남아서 일반루트로 가야할거 같아. 

 

키르기즈스탄으로 넘어갈때까지는 딱히 쓸만한 일은 없을거 같아. 어차피 계속 중국이니 ㅋ

 

그럼 국경 넘으면 다음편 쓰도록 할게 ㅋ

 

빠이~

 

 

ps. 아직도 사진이 넘 크다 ㅜ 담엔 더 이쁘게 해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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