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Camino 순례길 10일 차

도리돌2 작성일 13.04.02 04: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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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열흘째네요..

전날 미리 해 놓은 밥과 재료로 새벽 일찍 일어나 볶음밥을 여유롭게 만들어 먹고, 남은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슈퍼에서 야채 넣어 주는 봉지를 미리 챙겨뒀다가 밥을 넣고 뭉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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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굉장히 예뻐서 찍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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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찍은 사진엔 안 나오지만 시멘트 담 위에 저 타일이 붙여져 있더군요.

단순 데코일 수도 있지만 순례자를 배려하는 따뜻함이로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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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양의 가리비입니다.

심지어 저렇게 맨홀주변까지... 대단하네요.

어떤 마을은 창문, 난간 문양, 문, 가로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꾸며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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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로타리가 많아서 그 중앙에 저런 식으로 무언가를 놓더라구요.

물론 없는 곳도 많지만 순례길에선 처음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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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도밍고라는 도시입니다.

재밌는 전설이 있는 곳인데 저도 같이 걷던 한국인 일행에게 들어서 알았지 가기 전엔 몰랐네요^^;;

사진이 흐릿하게 나왔지만 중앙에 보이는 높은 건물이 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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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도 보였던 종탑;;;

가까이서 보면 더 높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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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도시 보단 이런 탁 트인 공간이 좋네요^^

한국처럼 아파트 같이 높은 건물로 막혀 있는 도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 시골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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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라뇽Granon이라는 마을이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이곳에서 묵을 생각이었는데 전날 2인실에서 잤던 편안함 때문이었을까요??

한국인 일행이 가지고 온 책자에 이곳 알베르게가 한 방에 60개의 침대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 마을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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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안내 간판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안내판에 따라 남은 거리나 위 사진처럼 그 지역의 유명한 곳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훗날에 다양한 간판을 찍었으니 나중에 보시고 비교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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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묵을 레데씨야 델 카미노Redecilla del Camino입니다.

(맞나 모르겠네요-_- 같은 스페인 내에서도 읽고 쓰는 방법이 달라서;;; 바로셀로나랑 마드리드랑 글씨가 달라요;;;)

2층에 숙소가 있고, 도네이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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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같이 왔다는 두 명의 한국인(男)을 만나 담배를 얻어 피웠답니다.

한국에서 사 가지고 갔던 담배가 떨어지고 너무 비싸서 못 피우고 있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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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잠깐 나와 그네를 타봤는데.... 부서질까봐 금방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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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이나 화분 같이.. 저렇게 벽을 꾸미는 이곳의 집... 너무 좋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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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를 마친 후에 마을을 한 바퀴 둘러 보았는데 아주 작은 마을이네요.

마지막 사진의 종탑은 성당인데 알베르게 바로 맞은 편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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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성당인데 파이프 오르간이;;;;

문은 열려 있는데 관리인이나 신부님은 보이지 않더군요.

깔끔한 걸로 봐서 운용되는 것 같긴한데...

전 가톨릭 신자이기에 조용하게 기도드리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비 종교인이거나 타 종교인들에게도 아주 좋은 휴식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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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셨던 현관으로 들어오면 1층 거실과 2층은 침실과 욕실입니다.

1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뒤쪽 계단으로 나오면 이런 정원이 있습니다.

반대쪽 건물은 식당이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저렇게 빨래도 널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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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식당으로 쓰던 곳을 개조한 것인지 지금도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주방은 일반 가정집 주방이 아니더라구요..

저희 일행의 자리는 텔레비전이 올라가 있는 수납장 바로 앞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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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샐러드, 누구는 파스타, 누구는 수프.... 애피타이저를 시키고~

숙박도 도네이션이고 식사도 따로 또 도네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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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식은 베이컨에 감자로 통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바게트가 항상 같이 나오기에 적은 양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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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아이스크림 까지!!!!

맛도 정말 좋았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남긴 와인까지 가져다가 신나게 먹고, 요리를 해 주신 주인 아주머니께 잘 먹었다고 포옹까지ㅋㅋㅋㅋ

 

참,  며칠 전 성당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유고Hugo와 또 만났네요.

그땐 인사만 하는 정도였는데 이곳에서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둘 다 영어를 못하니까 차라리 대화가 더 잘 되더라구요^^;;;;

 

밤에는 일행 중 한 친구와 별을 보러 나갔습니다.

아무리 시골 마을이라고 해도 가로등과 집에서 나오는 불빛을 피해 으슥진 곳으로 갔죠-ㅅ-;;;

(불순한 의도는 없었습니다;;;)

.

.

태어나서 처음으로 은하수를 봤습니다.

수돗물도 안 나오는 깡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촌놈인데 어째서 은하수를 못 봤을까...

어려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해도 군대나 강원도 산골로 놀러가서도 못 봤던 것 같은데....

작년에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은하수를 못 봤던 게 아니라 한국에선 그게 은하수라고 느끼질 못했더라구요-_-

지리적이나 뭐.. 다른 요인으로 그쪽 지역에서 별이 더 잘 보이는 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검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강을 이뤄 흐르더라구요ㅠㅠ

한참을 하늘만 쳐다봤던 것 같습니다...

다른 두 친구도 데리고 나올걸... 이라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거든요-_-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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