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Camino 순례길 11~12일

도리돌2 작성일 13.04.18 15: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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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각자 출발하기로 했는데 막상 새벽에 일어나서는 서로 기다리네요.

다 같이 출발해 마을을 벗어나며 검은 새벽 하늘에 흐르던 은하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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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많은 마을을 지나쳤답니다.

아침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파 비틀거릴 때 지나친 알베르게 입니다.

아마.. 벨로라도Belorado 직전에 있던 알베르게 같네요.

벨로라도가 꽤 큰 도시인데 슈퍼마켓을 찾아 바게트를 하나 샀는데......

갓 구운 바게트가 그렇게 맛있는 건줄 처음 알았습니다.ㅠㅠ

겉은 바삭바삭 속살은 쫄깃쫄깃>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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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피노싸 델 카미노Espinosa del Camino라는 작은 마을인데 앞서가던 막둥이가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더군요.

전... 다른 일행과 달리 가난한 순례자여서.... 점심은 물로ㅠㅠ

일행은 Bar에 밥 먹으러 갔네요.

(한 두번 신세지면 계속 신세질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해뒀습니다.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식사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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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집에 살면 착해질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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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새끼 고양이가 겁을 먹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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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할아버지의 알베르게 입니다.

16유로라는 다소 비싼 알베르게였지만 뜻하지 않은 발견을 할 수 있었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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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 계신 분이 페페할아버지 입니다.

인상 좋고~ 체격도 좋으시고~ 위트도 있는 멋진 할아버지에요.

사진에서처럼 저희가 갔을 때도 저런 자세로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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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규칙이 적혀 있네요.

2층에 두개의 방이 있는데 아침엔 노래로 기상을 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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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할아버지의 콜렉션>_<

사진보다 훨씬 많은 수집품을 갖고 계세요.

거의 박물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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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로 나온 파이와.. 하몽이라고 하던가?? 암튼 소시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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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식은 빠에야!!!! 스페인에서 맛본 빠에야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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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한 친구가 빠졌네요^^

한국인 두 여성은 얼굴을 가렸습니다^^;;;;

제 오른쪽에 계신 아주머니는... 미국인지 캐나다 사람인지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한국인이 왜 그렇게 카미노를 많이 찾는가 저희에게 질문했는데...

저도 그 질문엔 잘 대답을 못하겠더라구요.

너무 바쁘게만 사는 사회 속에서 여유로운 일탈을 위해라고 이야기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네요^^;;

물론 다른 이유로 찾는 분들도 많겠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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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가리비 모양입니다^^

(이틀간 찍은 사진이기에 장소 구분 없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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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거인의 손과 발!!!

쓰여있는 글씨는.... 모르겠네요ㅋㅋㅋㅋ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177) 손 발은 기형적으로 큰 저지만 직접 대보니 아해네요^^

발은 300에 손 크기는... 엄지와 새끼손가락 한 뼘이 24센치가 넘는...(키 190 넘는 분들과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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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에 알베르게가 세군데나 있던 아게스Ages... 더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지나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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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로 잡았던 마을을 가기위해 엄청 험한 산을 올랐더니 십자가가 똬악~~

근데 산 위에서 이정표를 보니 저희가 목표로 했던 마을은 순례길에서 벗어나 다른 쪽으로 산을 내려가야 하네요...

속는셈치고 내려갔. 는. 데...... 알베르게가 문을 닫았대요ㅠㅠ 우워어어~~~~

한 시간을 넘게 산을 넘어왔는데ㅠㅠ

더 문제는 다음 마을까지 21km가 넘어서 어쩔 수 없이 뒤로...

다행인 건 산을 다시 넘지 않고 바로 이어진 도로로 돌아왔습니다.

일행들은 처음에 산을 도로 넘어서 돌아가려 하기에 도로를 따라 가면 된다고 했더니 믿지 않더군요-_-

뭐~ 이래저래 설득 끝에 1시간 반 걸려 도착한 거리를 20분 만에 돌아가긴 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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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찍어서 사진이 별로네요^^;;

시설도 나름 괜찮고 깔끔한 알베르게 였습니다.

6명이 들어갈 수 있는 한 방에 저희 한국인 일행 4명이 쓰는 행운까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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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친군데 빨래 하다가 처음 인사 나눴는데 한국인이라고 이야기 하자 "빨리빨리. 빨리빨리."

오잉?? 알고보니 근처에 한국인 친구가 많다고 하더군요.

올드보이나 태극기 휘날리며도 봤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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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적은 기억 나지 않지만 부부였습니다.

젊은 부부는 흔치 않은데... 그리고 어쩐지 부인이 더 나이 들어 보이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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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리는.....(저 투박한 손의 주인공은.... 접니다-_-ㅋㅋㅋㅋㅋ)

재료 준비는 다른 일행이 하고, 전 전반적인 요리를 맡고 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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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오므라이스 입니다!!!!

밥 위에 계란 한겹과 갖은 야채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

맛이요?? 캐찹 뿌린 오므라이스와 비교가 안 되죠!!! 제 자랑은 아니지만 스스로 감탄할 만큼 괜찮았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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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계신 아저씬 영국에서 혼자 오셨다네요. 잘 생기셨군요-_-;;;; 목소리도 인상도 좋으셨던 분... 거기에 대식가;;

저 큰 그릇에 반 정도를 콩요리로 채우시더니 다 드시더군요;;;;;

 

저녁식사 후에 막둥이(男)를 위해 냄비밥 하는 법을 알려줬습니다.

내일까지만 같이 걷고, 두 여성분은 버스를 타고 메세타라고 하는 사막 지역을 점프하시겠다는 군요.

저도 제 일정에 맞춰 천천히 걸을 생각이었기에 혼자 된 막둥이가 밥이라도 해 먹을 수 있게 같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으로 먹을 카레를 만들었죠-ㅅ-

점점 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ㅋㅋㅋ

 

 

이제 며칠 후면 호주에 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여전히 가난한 전... 그 흔한 노트북 한 대 없고... 그러면 이제 더 이상 순례길 이야기를 올리지 못하게 될 것 같아요ㅠㅠ

어떻게든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날까지 올리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계와 게으름이 원인이었네요ㅠㅠ

출국 전에 적어도 한 두 번은 더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응원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에... 팔자에도 없는 소위 진급이 가능했네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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