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듄 파트2와 함께 2023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고 있는 영화입니다.
감독이 감독인 만큼 한국에서도 꽤 큰 관심이 예상되는데,
이 영화가 인류 최초 핵폭탄 개발 프로젝트인 “멘하튼 프로젝트" 의 오펜하이머의 전기 같은 성격의 영화인데,
국내에선 우려?!의 목소리 보다 기대만 하고 있는거 같아서 몇자 끄적끄적해봅니다.
일단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원폭에 대한 한국내 주류 입장은 사실 확고합니다.
“맞을만 해서 맞았다.”
저 역시도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소위 서구, 서방쪽 입장은 좀 이게 미묘하게 다릅니다.
일단 당사자인 미국을 예로들자면
분명 한국처럼 “맞을만 해서 맞았다.” “착한 쪽ㅂㄹ는 죽은 쪽ㅂㄹ 뿐이다.” 식 의견도 있습니다만,
이런 사람들은 이제, 미국 남북 내전 당시 남부군 국기 계양하고 사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어짜피 한국,일본,중국 다 “칭챙춍”으로 퉁치는 상종 못할 인간들이라
딱히 “우리편” 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의견을 내는 쪽이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영화계, 미술계 이쪽은 항상 그 현재 국가 정서보다 조금더 진보적인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그런 “진보적인” 시각으로 일본 원폭 사건은..
거두절미하고 얘기하자면
“그래도 원폭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가 주류입니다.
이건 당사자인 미국 입장에선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미국은 태평양 전쟁으로 많은 수의 민간인이 사망한 일은 없었고
원폭은 말 그대로 군인-민간인 구분없이 지역 초토화 였으니
오히려 미국 입장에선 뭔가 자성의 목소리를 낼 법도 한 사건입니다.
물론 민간인 “대학살” 수준의 피해를 입었던 피해 당사자인 한국이나 중국은
원폭 2발로 끝난게 아쉬울 정도이지만요.
이렇게 미묘한 시각차가 있는게 바로 일본 원폭입니다.
실제로 오펜하이머를 비롯한 멘하튼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실제 원폭의 위력을 보고 많은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하니
이 영화에서 한국인 시각에선 분명 불편한 요소가 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걱정이 그냥 노파심으로 끝나고
불편한 점 전혀 없이 그냥 인물의 전기만 그리는 선에서 끝나던지
아님 더 나아가 한국이나 미국의 보수적 시각에서 보는 것 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폭은 맞을만 해서 맞은거다..” 라는 결론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한국만 8.15일에 개봉하는 점,
아직 일본은 개봉 일 조차 안 잡혀있다는 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던케르크에서 보여준
“인류애, 평화” 이딴거 팔지 않고 딱 찝어서 할 말은 하는 감독이라는 점.
현재 알려진 주요 캐스팅에 아시아인이 한명도 없다는 점.
즉, 일본인으로 등장해서 일본 입장을 씨부릴 인물이 적어도 지금까진 안 보인다는 점.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그냥 기우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군요.
만약 한국인이 보기 불편한 점이 한 가득 담긴 작품을
굳이 한국만 8.15일날 개봉하는거라면
이 영화는 적어도 한국에선 가루가 되도록 까여야 된다고 봅니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