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은 영화의 기준을 삼자면,
꽤 많은 경우가 여운이 진하게 남는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음.
반드시 여운이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닌게,
예를 들자면 탑건2 같은 경우가 개인적으로 극찬을 했던 영화인데,
보고나면 뭔가 갈증이 해소된 거 처럼 시원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손털면서 극장을 나온 영화도 있음.
좋은 느낌으로 남는 여운도 있고
충격으로 남는 여운도 있고
아님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남는 여운도 있음.
충격적으로 남는 여운은 이제 영화를 하도 봐서 그런지
소위 “반전” 결말이 어지간해선 예상이 되고
아무런 떱밥도 없이 그냥 반전만 존재하는 소위 "나쁜 반전" 영화의 결말은 전혀 여운이 남지 않음
어떤 영화들은 그 여운이 너무나도 강해서
분명 좋은 영화이고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여운의 후유증이 무서워서 다시 보기 힘든 영화들이 존재함.
그런 의미로 보고나면
명작 영화이지만 후유증이 너무 씨게 와서 2번 보기 힘든 영화들 순위를 선정해봄.
15.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 명작을 부모님이 LD로 소장하고 계셔서 초등학생때 봤던 기억이 있다.
뚜렷하게 기억나는 건 없이 기술, 진보, 진화 등등으로 상징이 되었던 모노리스가 등장할때
효과음이 너무나도 공포스러워서 이후 다시 보기까지 거의 15년이 걸렸던 영화다.
SF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이후 영화판 자체를 뒤바꾼 명작중의 명작이지만
결말이 정말 난해한 끝맺음이고 정말 수백가지 방법론으로 설명이 가능한 스토리지만
보고나면 정말 형용할 수없는 묘한 감정에 사로집히게 하는 영화.
14. 보랏
보면서 정말 미친듯이 웃기도 했지만 적잖게 충격을 먹은 코미디 영화이다.
일단 영화에서 성기가 그대로 노출되는 장면부터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가 비교적 생소했던 시절에
무작위의 일반인들에게 테러 아닌 테러를 가하는 장면은 웃기면서 매우 불편하다.
좋은 코미디 영화는 N차 관람을 꼭 하는 편인데 보랏은 유일하게 한번만 본 영화이다.
13. 굿 윌 헌팅
사실 이는 영화 자체보단 그 외적인 요소의 영향인데
뭔가 힘들고 지칠때 위로해주던 이 영화가
주연인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이후로 두번 다시 보기 힘든 영화가 되어버렸다.
12.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 Leaving Las Vagas
마찬가지로 소시적…
주연 배우들이 누군지도 모르던 시절에
그냥 야한 영화인줄 알고 봤던 이 영화는 너무나 충격적인 결말 덕분에
청소년 시절에 한동안 정신이 혼미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엘리자베스 슈 누님의 수영장 씬은 그 이후에도 여러번 N차 관람하긴 했지만…;;;;
11. 세븐
범죄 스릴러 장르의 최고 명작중 명작.
모건 프리먼, 빵형 그리고 케빈 스페이시까지..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과
핀쳐 감독의 미친 연출력으로 이젠 전설이 된 그 영화.
이 영화의 결말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이후에 아류작들을 많이 탄생시키기도 한다.
10. A.I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스필버그의 3대 명작 중 하나.
시궁창에 구르던 주인공이 그토록 원하던 엄마와의 마지막 하루라는 결말은
지금도 종종 노을빛이 드는 거실에 앉아 있으면 떠오르는 명장면이다.
너무 뭉클한 결말 덕분에 보고나면 멜랑콜리 해져
행여나 우연히 보게되도 결말에 다가가면 채널을 돌려버리곤 했다.
9. 엑스-마키나
요즘처럼 AI가 한참 화두이고 그 위험도 이제 코앞에 다가온거 같은 시대에
정말 엄청난 충격과 배신감을 던져주는 영화이지만
당연히 긍정 할 수 밖에 없는 영화.
스토리처럼 내 감정을 가지고 논거 같아 은근히 불쾌감까지 느끼게 해주는 기발한 연출.
8. 케스트 어웨이
그렇게 살아보려고 윌슨까지 버리며 돌아왔다.
그러나 폭우 속에서 “언제나 널 사랑할거야” 라며 그녀에게 차인 후
마지막 배달을 하고 사거리 교차로에서 서 있던 톰 행크스의 모습은 항상 너무 먹먹하다.
7. 오펜하이머
만든건 그가 만들었다.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기상 생략.
6. 조 블랙의 사랑 / Meet Joe Black
CGI 같은 빵횽의 리즈 시절 외모는 언제나 보는 남자들을 질투에 눈 멀게한다.
빵횽이 왜 서양권에서 올타임 미남 배우 리스트에서 안 빠지는지 이 영화를 보면 안다.
거울보고 오니 빡쳐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
5. 블레이드 러너 (오리지널1편)
이 영화가 아직도 1982년에 나왔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블레이드 러너는 정작 극장에선 외면받았다가 그 뒤 비디오로 풀리고 엄청난 광팬을 양상한 명작이다.
이후 아주 많은 유사한 작품에 영향을 주게 된 거의 장르 개척자와 같은 명작.
OST 마져도 명반으로 평가 받는다.
특유의 어두운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인간 존엄의 본질 같은 무거운 주제를
그 무게 만큼이나 어렵고 난해하게 풀어내서 딱 팬들이 덕질을 하게 좋게 만들어진 연출이지만
이 작품은 보고나면 어딘가 모르게 너무 우울해진다.
4. 레옹 / Leon the professional
이 영화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게리 올드만이다.
실제 마약한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인 그의 신들린 미친놈 연기 그것 하나만
보기위해서라도 이 영화는 가치가 있다.
나탈리 포트만의 소녀시절의 풋풋함을 볼 수 있고
장 르노를 프랑스 국경을 넘어 세계적인 배우로 만든 그 작품
“이제 여기서 쉬어요” 라며 그의 화분을 나무 아래 심고 줌 아웃 되면서 흐르는
스팅의 Shape of my heart를 보고 있자면 감동에 온 몸이 전율하지만 또 한편으론
“이렇게 끝내면 어쩌라는거냐!!” 라고 외치게 된다.
3. 행복을 찾아서 / The pursuit of happyness
이 영화가 해피엔딩이라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이 영화가 만약 절망 엔딩이었다면 아마 영화사는 폭탄 테러 협박에 시달렸을 것이다.
진짜 너무 처절하게 고생하는 윌 스미스 연기에 너무 몰입되서
공중 화장실에서 아들을 재우는 아버지의 심정이 너무 전달되어 보는 내내
너무 힘들었던 기억만 남아있다;;
이때만해도 윌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는 헐리웃의 새로운 천재 배우의 출연을 알리는 듯 했으나
지금은 그냥 벼..ㅇ 아니 잉여인간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2. 미스트
이 영화의 엔딩은 이미 전설 그 자체로 남아있다.
저예산으로 촬영했던 이 영화가 사실은 훨씬 매운 맛의 엔딩으로 중간에 수정되었지만
이미 배우들이 다 촬영을 끝내고 해산된 마당에 다시 모을 예산이 없어서
그냥 지금의 엔딩으로 끝났다고 한다.
그 매운맛 엔딩은 처음 그냥 글자로만 읽어봐도 충격 그 자체였다.
이 영화는 뻔뻔하게도 “러브 스토리”라고 포장은 하고 있지만
커플이 이 영화를 보고 몰입한디면 아주 큰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 높은
커플 파탄 제조기인 영화다.
인생 영화를 꼽으라면 꼭 들어갈 이 영화를 아직도 딱 한번만 봤다.
그 정도로 후유증이 쌘 영화로는 개인적으로 1위인 영화이고
미장센이면 미장센, 배우들 연기면 연기, OST면 OST 그리고 무엇보다 각본..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영화이다.
차후 정말 용기를 내서 최소 한번은 더 도전해 보고 싶은 영화이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