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테잎

쌈바디쌈 작성일 06.04.01 01: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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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카닥 탁











...............여기 계신 분 중 누구라도 제가 왜 이곳에 잡혀 있는지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여러분이 보시는 대로 아무 죄 없고 세금도 꼬박 꼬박 납부하고 있는 23의 직장인 여성입니다.
 
도무지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도 나질 않네요,
 
난방도 들어오지 않아서 차고 게다가 지하인가요 이 곳은? 습기까지..
 
오 제발 저는 습한곳에 오래 있으면 습진이 금방생기는 체질 이랍니다.
 
벌써 이렇게 조악한 곳에 도착해서 이유도 듣지 못한채 3시간이 흘렀어요.
 
만약 저에게 습진이 생기거나 건강상에 이유로 인해 이번 주말을 홀랑 까먹고 다음 주 월요일에 회사를 못나가게 된다면 그 책임을 모두 이 곳으로 돌릴테니 각오들 하시는것이 좋을거예요,
 
회사? 회사에서의 일이 문제인가요??
 
죄송하지만 잘못 고르신 것 같네요. 저는 말이죠. 고등학교 3년 내내 공부하면서 대학을 준비했답니다.
 
물론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는 않더군요.
 
그렇게 열심히 공부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런 학교에 가게 됫죠.
 
하지만 또 대학교 4년 내내 그 흔한 미팅도 한번 나가지 않고 취직을 준비하면서 회사에 입사한 아주 우수한 회사원이랍니다.
 
물론 남들은 뭐라고 말 할지 몰라도 저에겐 저희 회사가 아주 자랑스럽고 그곳에 소속된 저에게도 박수를 아끼고 싶지 않아요.
 
그런 회사에서 상무님들과 직원들이 하시는 일을 보조한다는 것은 아주 보람있고 남들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당신들이 몰라서 하는 말이죠. 보조라는 것이 말이 보조지 저같이 학생 때부터 착실하고 옆을 돌아 본적 없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랍니다.
 
회사 내 미화와 관련한 일을 전담하고 있는 저로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이 회사에서 적응해내고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답니다.
 
저와 함께 일을 하시는 수정 씨. 사실 그녀는 씨라고 붙이기가 만무할 정도로 나이가 많답니다. 아줌마라는 말이 딱 어울리죠. 아무튼 그녀는 저에게 가끔 쏘아 붙이기도 해요.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재 인식이랄까요?
 
제가 너무 뜬구름 잡는다고 말하기도 하죠.
 
아 물론 제가 하는 일이 일반적으로 샐러리맨으로서의 일은 아니죠. 하지만 저는 이 회사에 엄연히 소속 되어 있구요. 회사원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일용직이라는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에요.
 
고용자 보험이라던가 국민 보험이라던가 이런 일 저런 일 너무 귀찮은 규제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답니다. 오히려 저에겐 그것이 더 편하답니다.
 
그저 무언가를 닦고 청소하는 것이 저에게는 아주 잘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까 말했듯이 저는 우수한 직원이랍니다.
 
제 일처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죠.
 
그렇다면 다시 한번 물어 볼게요.
 
제가 왜 이런 곳에서 신세 한탄이나 하면서 춥고 습기에 쩔어 있는거죠?
 
회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잖아요?
 
 

아니 솔직히 말하죠.
 
사실 누구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진 않아요.
 
하지만 그런 문제로 이런 고초를 당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네요.
 
사회에서 일을 하다보면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지는 않아요.
 
물론 마음대로 하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하지만 이런 일 저런 일을 하다보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각자가 원하는 일이 언제나 맞아 떨어진다면 너무나 쉽겠지만 사회와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저는 알아요.
 
김 대리님. 김 대리님은 화를 잘 내시는 편이시죠.
 
그 분은 너무 깔끔하셔요.
 
저 같이 꼼꼼한 사람도 맞추기 힘들 정도로 매우 깔끔하신 분이죠.
 
그 분 때문에 많이 속상하기도 했어요.
 
정말이죠 바닥의 쩔은 커피 자국이 얼마나 지우기 힘든지 아세요?
 
자기가 잘못한 실수이면서 공손하게 부탁하지는 못할 망정 말이죠.
 
사실 하나 하나 따지면 말도 못해요.
 
신발발판의 모래가 많다느니..어쩌느니..사실 그런 신발의 모래에 누가 신경쓰나요?
 
그런것은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사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해요.다들 너무 불만이 많아요.
 
너무나도 사소한 일까지 신경을쓰고 화를 내죠.
 
계단 손잡이의 먼지라던가 하는 일말입니다.저는 말이죠 평생 계단 손잡이를 잡아 본적이 없어요.
 
여러분들도 그러실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어떨때는 잡기도 하겠죠. 저도 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손잡이의 모서리 부분.
 
그런 너무나도 작고 섬세한 부분까지 저에게 뭐라고 한답니다.
 
그럴 땐 너무나도 화가나서 같은 회사의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답니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같은 회사에 있을 뿐이기도 해요.
 
저와는 아무 관련이 없죠.그래요 인정할 건 인정해요.
 
그렇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들 잘난거겠죠.
 
 

그래도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랍니다.
 
박 상무님은 정말 멋진 분이였어요.
 
물론 제가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지금은 멋지지 않다는건 아니랍니다.
 
언제나 미소가 밝은 분이셨어요. 마치 그 영화배우 누구죠?
 
태양을 쏘다인가? 아니면 쏜다였나요? 아무튼 그런 제목의 영화의 주인공처럼 생기셧답니다.
 
키는 175를 조금 넘기시기 때문에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좋은 키셧죠.
 
몸도 너무 디룩디룩한 돼지처럼 뚱뚱하시다 던가 못먹은 고양이처럼 배짝 마르시지도 않으셨어요. 매일 아침 헬스를 하시는지 몸은 단단하고 군살이 없으셧죠..
 
외모로만 말씀드리자면 따로 드릴 말씀이 없을만큼 완벽하셧어요.
 
아니 저가 생각하던 이상형이였다고 말하는게 더 낫겠네요.
 
게다가 매너도 좋으셨답니다. 사소한 일로 화를 내시거나 그런 일도 없었죠.
 
너무나도 완벽. 완벽에 가까운 분이셨어요..
 
하지만 사실 상대적으로 저는 박 상무님과는 어울리는 편은 아니라는걸 저도 알고 있어요.
 
그렇겠죠 저도 제 분수를 알고 있답니다.
 
그분은 집안의 돈도 빵빵하셨죠. 차는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외제차를 끌고 다니셧구요.
 
입고 다니시는 양복은 언제나 푸른빛을 띄고 있을 만큼 깔끔했답니다.
 
대학교는 그 유명한 s대에서 수석코스로 졸업하시고 미국에 유학도 다녀오셨답니다.
 
정말 저와 비교하자면 너무나도 대단하세요.
 
하지만 오해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저는 제가 결코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박 상무님이 너무 높으신 거죠.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박 상무님과 저의 차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배우시고 조금 더 돈이 많으신것 말고의 차이가 뭐가 있나요?
 
그리고 유학다녀온 사람들은 유학다녀온 사람들만 만나야 하나요?
 
그런 특권의식은 사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사람들은 왜 모를까요.
 
남들 보다 좋은 학교 남들 보다 좋은 환경이 회사에 들어갔을땐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도 몰라요. 저도 그건 인정해요.
 
하지만 김 대리님도 좋은 학교 좋은 환경이시지만 박 상무 님과 비교 해보면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질이 떨어지신다고 생각해요.
 
말이 너무 심했나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오히려 김 대리님에 비해서 저와 같이 일하는 수정씨가 훨씬 교양있다고 느껴질 정도랍니다.
 
 

아 너무 많은 말을 한 것 같네요.
 
하지만 당신들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고 저를 이렇게 가둬 두고 있자니 좀이 쑤시고 벌써부터 습진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젠 저도 기운이 다 빠져요. 더 이상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당신들은 이 좁은 방 구석에서 들 가만히 저를 보고 계시지만 저에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답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제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당신들도 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제 이야기가 흥미있다라는 사실을 부인 할 수 없을거라구요.
 
기왕 이렇게 된 바에 제가 아무에게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하나 말씀해 드릴게요.
 
저는 사실 박 상무님을 좋아했답니다.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세요. 물론 박 상무님과 직접적인 관계였던 것은 아니였어요.
 
서로의 일 때문에 얼굴을 마주볼 시간이 너무나도 적었죠.
 
하지만 저는 조용히 그 분을 좋아했어요.
 
그렇다고 짝사랑은 아니에요.
 
그분도 저에게 마음이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있답니다.
 
예를 들자면 수도 없이 많아요.
 
한 가지만 말씀 드리자면 제가 복도를 청소 하고 있을때였어요. 우연히 박 상무님께서 나오셔서 복도의 커피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으셧죠.
 
복도에는 3개의 자판기가 있는데 굳이 제가 있는 쪽을 고르신거죠.
 
그리고 부끄러우신지 저를 힐끔 보던 눈빛도 분명히 기억한답니다.
 
그리고는 뽑으시던 커피를 복도 의자에 그냥 두고 회의실로 가신것 있죠.
 
뭐 김 대리가 박 상무님을 부르시긴 했지만 그렇다고 커피를 두고 가실 필요 있나요?
 
이런 일 말고도 저는 박 상무님이 저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너무나도 멋지신 분이랍니다.
 
비록 상대적으로 저는 박 상무님에 비해 많이 배우진 않았지만 부족함 또한 없어요.
 
그런 나날이 제가 회사를 들어오고 1년쯤 지났을까요.
 
박 상무님에게 맞는 여자는 바로 저같은 여자라는 확신도 생겼답니다.
 
바로 저처럼 꼼꼼하고 부족함이 없는 여자.
 
그래서 저는 결심을 했어요.
 
무슨 결심이냐구요?
 
바로 고백할 결심말이에요.
 
저는 남들 처럼 시시한 고백 따위는 하지 않을거라고 마음 먹었답니다.
 
박 상무님은 그런 소년같은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으세요.
 
저도 물론 그렇구요.
 
제 맘을 알려드릴 확실한 준비가 필요했어요.
 
저는 박 상무님이 사시는 아파트에 미리 가 있었답니다.
 
회사 직원들의 주소정도는 제 위치정도라면 금방 알 수 있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해가 지는것을 보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바로 그때 어둠 속에서 박 상무님의 차가 보였어요.
 
막상 기회가 다가오자 바보 같이 겁도 나더라구요.
 
하지만 용기를 내서 차를 주차하고 나오시는 박 상무님을 불렀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죠.
 
사랑한다구요
 
 
 

그러자 박 상무님은 매우 당황해 하시더라구요.
 
바로 그런 귀여운 점도 매력이랍니다.
 
저는 그에게 말했죠. 오래 전부터 말하고 싶었다고 말이에요.
 
하지만 박 상무님은 생각보다 고집이 세시더라구요.
 
하물며 저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까지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요. 모르는 사람이라고. 누구냐고 말이에요.
 
생각해보세요 그게 말이라도 되나요?
 
1년이나 서로서로가 보고 왔으면서 모른다는게 말이 되나요?
 
사실 저도 화가 났어요.
 
하지만 그런거 있잖아요? 엘리트들의 그 솔직하지 못한 습관.
 
저는 박 상무님을 잡고 웃으면서 왜 이러시냐고 말했어요.
 
끝까지 부인하시는 박 상무님을 보고 있자니 오히려 제가 더 당황하게 되더라구요.
 
그러시더니 박 상무님이 저를 밀치시더니 먼저 가시려는 거예요.
 
지금 와서 생각해도 그건 너무 하셨어요.
 
아까 말씀 드렸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솔직하지 못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저도 조금 더 제 말씀을 확실하게 전달해 드리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너무 박 상무님이 억지를 피우시는 거예요.
 
물론 저는 이해심이 없는 여자는 아니예요.
 
하지만 솔직하지 못한 박 상무님에 모습에 저도 화가 났답니다.
 
그래요 사실 조금 다퉛어요.저도 제가 그럴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평상시의 저라면 그러지 않을 테니까요. 박 상무님도 평상시의 모습과 너무 다르셨고 말이에요.
 
아 지금도 생각나요.
 
그 가로등 불빛아래서 박 상무님과 저는 20분 정도 있었던것 같아요 아님 그 보다 짧았을지도 모르죠.
 
조금씩 서로가 서로의 말만 하다보니 말이 거칠어 지고 순간, 박 상무님이 저를 때리셨던거 같아요.
 
황당하죠.
 
여자를 때리다니
 
그것도 좋아하는 여자를 말이에요.
 
직접적으로 말하긴 처음인데 말이죠.
 
그래요. 때리더라구요.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저도 그때는 감정이 격해져 있었답니다.
 
모든게 우연이였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저도 상무님의 그래요 상무님의 뺨을 때렸어요.

연약한 여자로서 남자의 뺨 한 두대 좀 때린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아주 사색이 되신 채 로 저를 죽일 듯이 노려보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아직도 기억나요 저의 배를 발로 차셨어요.

그래요! 배를 말이에요 제배를 요!

당신이 여자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런 상황이 납득이나 가세요??

당신이 직접 당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당신도 참을 수 없었을 거예요.

그 순간 뭐랄까요 모든 것들이 더 환하고 더 선명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배가 아파서 그랬을까요. 그런 선명함이 더 제겐 어지러웠답니다.

모든게 또렸했어요....

그래요 그리고 제가 이곳에 오게됬던것 같아요..

뭐죠? 제가 상무님 때문에..기절한사이에.

이제 알겠네요 상무님께서 혹시 저를 신고하신건가요?

하! 사람이란게 끝을 봐야한다더니.

아..정말 너무하시네요 상무님도..

그럼 당신들은 경찰?아~!! 그러시군요!!

연약한 여자로서 사랑했던 한 남자의 무관심과 억지스런 태도에 감정을 거스르지 못하고 뺨을 때리고 도리어 맞았는데 저는 지금 이렇게 갇히게 된거로군요???

말을 해보세요! 왜 제가 이곳에 있는거죠?


..당신은 이틀전에 박종우 씨를 살해한 혐의로 지금 이곳에 있는 겁니다.

모르시겠습니까?





















찰카닥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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