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여인 # 2. 만남 그리고.. 섹스

나영선 작성일 06.11.04 02:14:38
댓글 1조회 722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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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Writing]

후훗........ 결국 셤도 망치고
침울한 기분으로 이야기를 씁니다;;ㅠ_ㅠ;;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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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의 여인]


1부 - SHE IS FROM the V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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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만남 그리고..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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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 터벅…….’

생각없이 계속 걷다보니 탁 트인 명동사거리에 이르렀습니다.

아침의 명동거리는 예상만큼 한가롭지는 않았어요.

아침부터 뭐가 그렇게 볼 일이 많은지 사람 닿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거리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를 한가롭게 거닐며 삼켰던 상쾌한 아침 공기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고요.

그래도 지금은 현란한 네온싸인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저녁 무렵에 비할 바는 아니죠.

너무 일찍 나온 것은 아닌가 하고 후회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했거든요.

더군다나 이런 이른 아침에는 마땅히 구할 일자리가 있을 리도 없었으니까요.

“휴우…….”

어느새 한숨 먼저 새어나오는 것이 버릇이 되어버렸습니다.

‘털썩’

“진짜 구두닦이라도 해야 되는 건가.”

무심코 어느 카페 앞 벤치에 걸쳐 앉았습니다.

작고 약간은 허름해 보이는 카페였죠.

그러다가 카페의 창가에 붙여진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에 시선을 뺏겼습니다.

“어? 아르바이트 모집이라……. 모집기간은 11월 8일 ~ 11월 30일 까지. 모집인원 2명

에 하루 7시간 근무, 월급이 50만원이면……. 좋아! 그런대로 할 만 하겠는 걸. 저거라도 하

면 적어도 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일은 없겠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은 없었으나 패스트푸드점에서 몇 달간 서빙하던 적은 있

으니, 초짜는 아닌 셈이죠.

곧바로 카페로 들어가려다가 창가에 비친 제 모습을 봤습니다.

주춤거려집니다.

허름한 차림에 초췌한 얼굴. 아직 입에서는 역한 술 냄새까지 풍기는 거 같았어요.

“정말 나란 녀석은…….”

또 한숨이 새어 나오려는 입을 다물고 몇 분 동안 몰래 머리 손질을 하고 옷매무시를

가다듬고는 다시 카페 문 앞에 다가섰습니다.

별반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였습니

다..

‘딸랑’

운 좋게도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하려는 참이었는지 문이 종소리를 내며 열렸습니다.

“저기……. 카페 아르바이트 인원 모집한다고 해서 왔는데요.”

그러자 카페 지배인인 것처럼 보이는 여자가 저를 차가운 눈길로 쏘아봤죠.

저의 초췌한 모습이 그녀의 동공에 담기자, 그녀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말했습니다.

“인, 인원모집기간 끝났는데…….”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저 저를 벌레 취급하듯이 쏘아보는 그녀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시선을 땅으로 떨어뜨리고 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 그러네요……. 실례했습니다.”

힘없이 카페를 나와 다시 기타를 등에 업고 발길을 옮깁니다.

‘내가 그렇게 보잘 것 없는 놈인가……. 저런 카페에서도 문전박대를 당하는 걸 보면 정

말 쓰레기 맞나 보네…….“

담배갑을 찾으려고 주머니를 뒤적였어요.

하지마 담배갑은 이미 텅텅 비어져 있었죠.

아주 잠깐 동안은 제가 너무 섣불리 집을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허름한 집구석에 처박혀 있으면 적어도 끼니를 때우려고 이런 수모까지 당해야 할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무언가 해보려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로 성공하기까지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아니 이

제 영영 그 지긋지긋한 집구석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한 지 몇 일만에 다시 집이 그리

워 진 것이었습니다.

집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누가 그리웠던 걸까요.

허구한 날 술값만 축내시는 무능한 아버지?

인정하기는 싫지만 다른 사람들은 논외입니다.

전 한 번도 그들을 가족으로 인정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순진한 아버지를 꼬드겨서 재산이라는 재산은 다 가지고 도망간 그 여편내?

그 년이 내질러 놓은 피한 방울 섞이지 않은 자식들?

그 사람들이 내 인생이 얼마나 많은 손해를 받아야 했는지는 굳이 따질 생각이 없습니다.

하여튼 그들만 생각하면 구역질 먼저 나오는 게 지금 제 마음이니까요.


그 년을 만나기 전까지 아버지는 성실한 농부이시고 자상한 가장이셨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 모든 게 제 어머니께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탓이겠지요…….


그 후로 졸지에 장남이 되어 제가 떠맡게 된 책임이라는 무게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무

거웠다.

아버지의 무능함을 저 혼자 다 메워 놓아야 한다는 책임감에 숨도 쉬기 어려웠습니다.

어릴 적부터 품어왔던 꿈은 고사하고(그런 것은 있지도 않았습니다)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하고 또 미친듯이 공부해야 했던 하루, 하루의 생활이 너무나 힘에 겨웠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의 제 삶의 주체는 제가 아닌 아버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 제가 바라는 모든 것을 버려야 했고 또 가족도 아닌 가족을 위해 철저히 희생당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를 만났고 그녀로 하여금 제 인생에 한 줄기 빛이 들어왔습니다.

제 자신을 위한 삶.

지쳐있던 나에게 그것은 마치 예수의 구원과 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서 같이 밴드 활동을 하던 녀석들은 고등학교도 가지 못하거나 타락의 나락

으로 빠져버렸습니다.

희망이란 날개가 꺾여버린 우리에게 남은 것은 한없는 추락일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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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패스트푸드 점에서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봤기 때문이었다.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카운터가 상냥하게 물었습니다.

“아……. 아르바이트 자리 좀 알아보려고요.”

저는 그녀가 그저 캐셔일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 어디론가 모습을 감추더니 다시 나타나서는 난처한 얼굴을 하고는 답했

습니다.

“아, 지금 지배인님이 안계시거든요? 나중에 다시 와보시는게…….”

저는 대답 없이 그냥 패스트푸드 점을 나왔습니다.

이번이 8번째였죠.

이미 날이 저물었습니다. 서서히 거리의 네온 싸인들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길을 걸을 힘도 없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생각을 좀 바꾸었을 뿐이죠.

‘평범한 아르바이트로는 안 되겠어……. 이렇게 된 이상, 정말 나이트 가수라도 알아봐야

지.’

이제 저의 재력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이거 저거 가릴게 없었으니까요.

그저 빨리 제 옥탑방으로 돌아가서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근처 나이트클럽에서 쉽게 인원모집을 한다는 광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트클럽의 입구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는 저를 어둠이 채 삼키기도 전에, 요란한 불빛이

제 몸을 감쌌습니다.

영업 준비를 하는 중인지, 시끄러운 소음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회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언성을 높이며 웨이터를 꾸짖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깍탈스러운 지배인처럼 보였죠.

“저기, 나이트 가수 자리 좀 알아보려고 왔는데요.”

“뭐?”

그 남자가 그를 건성으로 보면서 되물었습니다.

“나이트 가수로 일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대뜸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답했습니다.

“야 이 새끼야. 여기가 무슨 너희 노래방인 줄 아냐? 너같이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

들이 여기서 무슨 가수를 한다고 지랄이야. 엉?“

남자의 거친 반응에 약간 놀라면서도 심히 불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 같은 새끼 말고도 여기서 노래 부르실 양반들 많으니까 여기서 얼쩡거리지 말라고.”

주위를 돌러보니 중년들이 많이 찾는 무슨 유흥업소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다시 등을 돌려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그 남자가 저를 불러 세웁니다.

“야, 너! 그러고 보니 인물도 좀 되는데? 웨이터나 자리도 있고 한데, 어떠냐 그거 한 번 해

볼래?”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욕 세례를 퍼붓더니, 이제 와서는 저 따위 웨이터나 해

보라니.

그나마 남아있던 긍지와 자부심마저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잠시 멈춰서 그 남자를 흘겨보며 말했죠.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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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더 이상 일자리를 얻겠다는 의욕 따위는 없었습니다.

그냥 속이 쓰렸어요.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여태까지 일자리 하나 얻겠다고 시내 방방곳곳을 돌아다닌 것

입니다.

저는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습니다.

“휴우……. 이천원이라.”

가출해서 얻은 옥탑방 사글세를 내고 남은 돈을 술잔에 퍼붓고 나면 빈털터리 신세였습니

다.

가까운 곳에서 꾀 큰 편의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결국 오늘도 컵라면, 삼각 김밥과 음료수로 쓰린 배를 채워야 했죠.

시선을 땅으로 내린 채 계산을 했습니다.

“얼마..죠?”

“1850원입니다.”

캐셔가 상냥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예쁜 목소리였습니다.

왠지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진 저는 그녀가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가서 눈물겨운 식

사를 마쳤습니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다가 다시 한 번 유리창에 붙인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지가 제

눈에 들어왔죠.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저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생각했다.

“저기요……. 혹시 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저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맑고 큰 눈에는 미소가 묻어 나왔고, 오똑한 코와 도톰하고 작은 입술 옆으로 살짝 패인 보

조개가 보였습니다.

“네. 맞아…….”

귀엽고 예쁜 얼굴에서 갑자기 미소가 사라졌습니다.

동시에 그녀를 본 저도 흠칫 놀라고 말았어요.

‘이 여자애……. 박현아! 맞아. 나 좋다고 중학교 때 맨날 따라다니던 성가신 기집애…….

걔를 여기서 보다니.’

제가 인식하기도 전에 그녀는 약간 큰소리로 제 이름을 불렀습니다.

“야, 서영민! 너 서영민 맞지?”

그녀를 아는 체 하려다 말고 저는 편의점 문을 열고 황급히 밖으로 나갔습니다.

수줍어서 그런 것은 아니에요.

중학교 내내 좋다고 쫓아다니던 이 녀석에게 이렇게 초췌한 몰골로 변해버린 자신을 보여주

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창피했을 뿐이죠.

“아이 씨발. 쪽팔려…….”

저는 최대한 그녀의 시야에서 멀어지려고 있는 힘껏 달렸습니다.

그런 자신이 너무나 유치하고 초라해 보인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야, 서영민. 그렇게 가버리는 게 어딨어! 나중에 꼭 다시와! 네 아르바이트 자리는 내가 아

저씨한테 잘 말해둘 테니까!“

그녀가 멀리서 저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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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달려오던 영민을 가까스로 피한 차가 멈춰섰습니다.

“야, 이 미친 새끼야! 갑자기 뛰어들면 어떻게. 정신 나갔냐?”

차에서 내린 한 사내가 그를 향해 대뜸 쏘아붙였다.

“…….”

“야. 내 말이 안 들려? 이 새끼가…….”

그는 좀 더 가까이 다가와서는 영민의 얼굴을 살피더니 말을 멈췄다.

“어! 야 너 영민이지? 오랜만이네. 잘 지내고는 있냐?”

그러더니 갑자기 그의 어깨를 툭치며 반가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

김현수. 중학교 밴드부에서 같이 활동했던 녀석입니다.

그나마 제일 잘하던 녀석이었죠…….

하긴, 무얼 하든 돋보이는 자식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는 고등학교를 자퇴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가르쳐 주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아마 평생 이 자식의 속내를 이해할 수 없을 거에요.

한 때 제 둘도 없는 친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무슨 일 있냐? 너 왜 이렇게……. 너 아직 기타 치냐?”

현수는 제 어깨에 걸친 기타를 보며 물었다.

“담배... 있냐?”

저는 현수의 질문은 묵살하고 대뜸 물었다.

“어? 으응……. 진짜 이러고 있을게 아니라 어디 술이나 마시러 갈래?”

그는 제게 담배를 한 개피를 주면서 말했다.

“그냥……. 소주 한 병만 사다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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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불빛을 뿜는 차들이 검은 한강물 위로 한남대교를 달립니다.

저와 현수는 아무런 말없이 다리 밑에서 한강을 보며 앉아 있었다.

“그래서… 고작 기타나 치려고 집도 나오고, 네 유일한 친지신 아버지하고 연도 끊고 그

런 거냐?“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가 나오는 대로 지껄이지 마.”

저는 현수를 잠시 흘겨보며 말하더니 이내 소주 한 모금을 또 들이켰다.

한 모금이 또 한 모금이 되고…….

어느새 만취 상태가 되어서 제 몸도 못겨누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술도 잘 못 먹던 놈이 아주 술고래가 되버렸네.”

현수는 풀린 눈으로 뻗어버린 제 얼굴을 잠시 바라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야! 서영민 정신 좀 차려봐!”

대뜸 저를 깨웁니다.

하지만 제가 그 녀석 말을 들을 리가 없죠.

“이런 젠장! 미치겠군. 이 새끼 놓고 다시 가 볼 수도 없고…….”

“야, 그렇게 뻗어버리면 나 보고 어쩌라고!”

그러고는 잠시 궁리를 하다가 무언가 영감이 떠올랐는지 저를 끌고 가서 차에 태워 버렸습

니다.

“잠시 나랑 어디 좀 가줘야 겠다. 흠……. 뭐, 너도 그 소갈딱지는 떼야 할 거 아냐.”

혼자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말이죠.



취중에 얼핏 들은 소리는 있어서 제가 발음을 흐리며 물었습니다.

“뭐, 뭐라고?”

영민은 상기된 얼굴로 수현을 올려보며 물었다.

“걱정마, 새끼야. 내가 돈 부담은 다 할 테니까. 물 좋은데 아니까 넌 그냥 따라오기만 하

면 돼.”

수현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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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우웅-.’

요란한 소음 밤공기를 헤치며 그 녀석의 승용차는 어둠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차가 멈춰선 곳은 명동만큼 현란하지는 않지만 강렬한 핑크빛 등을 밝혀 어두운 밤하

늘을 쫓고 있는 사창가였습니다.

“오빠아, 놀다가~”

창가 너머에서 여인들이 싸구려 다리를 걷어 올리며 유혹하고 있는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왠지 그런 게 거북하기만 했죠.

“현수야. 오늘은 누나하고도 좀 놀자~.”

현수를 알아보는 여자들이 그를 자기 방으로 데려가려고 야단이 난 듯 보였으나 그는 꿈쩍

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 같았죠.

그러더니 현수는 제게 다가와서 돈을 건네주고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야, 너도 꼴리는 년 있으면 한 판 해라. 한 6-7만원이면 아침까지는 어떻게 뻐기겠지.”

저는 현수에게서 건네받은 돈을 거머 쥐었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속이 울렁거리고 앞이 흐릿흐릿 한 것이 미칠 것만 같았다.

그새 사라진 현수를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는 소위 깡패들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같이 있었어요.

별로 개의치는 않았습니다.

만취 상태라 제 정신이 아니었으니까요.

비틀거리며 주변 사창가로 발을 옮기자 몇 명의 여인이 달라붙었습니다.

저는 그녀들을 뿌리 채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첫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게 썩 내키지가 않았죠.

그때, 제 눈에 어렴풋이 한 여자가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저 뿐만 아니라 이곳을 지나는 모든 늑대들에게는 관심이 없어 보였고, 도도한 자세

로 무언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가발이겠지만 분홍색 생머리와 연분홍 립스틱을 바른 그녀의 입술이 너무나도 매력적

으로 보였죠.

흰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살짝 다리를 꼬아 의자에 걸쳐 앉은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 그리

고 브라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선.

저는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시선을 뺏기고 말았습니다.

그녀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거칠게 낚아채고는 음침한 방안으로 끌고 갔죠.

그녀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그녀는 제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눈치 첸 모양인지 작은 목소리로 말을 놓으며 말했습니다.

“빨리 끝내……. 오늘은 손님이 좀…”


‘털썩’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저는 그녀를 덥석 끌어 앉아 삐거덕 거리는 침대에 눕혔습니다.

그러자 제 머리 속에는 이런 충동이 밀물처럼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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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와 섹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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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NexT - 제 3 화 : 창녀와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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