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곳에..]-1 이야.. 처음으로 글을 써보아요... 허접한... ^^

삐리리리리리 작성일 06.12.20 16: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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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곳에서

뚝.. 뚝.. 뚝..
“사... 사랑한다! 경진아. 네가 있어 행복했어.

윽.....

늘... 늘 너의 마음을 간직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넌.. 언... 언제나 나의 하나.. 뿐인... 동.. 동생이야... ”

“형, 형~!!! 내가 잘 못했어.. 죽지마.. 형~!!”

“넌... 넌... 내 하... 하나... 뿐인... 동....”

“형! 형~!!! 형~!! 제발... 제발...”

“형~~!!~~~~~~~~~~~”

싸늘하게 식어가는 손은 내 손위에서 힘없이 떨어져 나간다.

주위에 떨어지는 핏방울은 아직도 따뜻한데, 이렇게 보낼 수는 없었다.

원한은 예전 것이 되어버렸다. 다시 한번 머리를 부여잡고, 형을 외쳐보지만, 다시 돌아 올 것 같은 형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부둥켜 않고 울음을 터뜨려도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형의 몸을 놓을 수가 없었다.

울부짖으며, 다시 일어나라고 몇 번이고 흔들어 보아도 형의 인기척은 들리지 않았다.

“형, 내가... 내가 잘 못했어......” 제발, 이제... 그만 일어나줘.. 제발...”

주위에는 어두컴컴함 속에서 내 울음소리는 넓은 공간 전체를 울려 퍼지게 하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멀리서 들려오는 싸이렌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힘없이 주저앉아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몇이나 있었을까. 본 것만 세어 보더라도 기억은 나질 않지만, 검은 옷들을 입은 사람들만 나를 어디론가 끌고 가고 있었는데,
두 눈의 흐르는 눈물과 원망은 아직도 가시질 않았다.

터무니없게도 내가 양손에 무엇인가 차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손을 양손으로 벌려 형을 붙잡으려 하고 있었다.

그때 였던가..

내 옆에는 가녀린 여자 아이가 안타까운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를 안고 서있는 그 자리에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녀가.. 아니 내가 죽음을 각오로 사랑했던 그녀가 눈물만 흘리며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손을 뻗자 그녀 또한 나의 손을 꼬옥 잡아 주었다.

그때서야 나는 지금 일어난 사실들이 머릿속 을 스쳐 지나가게 되었다.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은 장면들이 하나하나 스쳐 지나갈 때 마다 심장을 파고들 듯 가슴은 한없이 메어 오기 시작하였다.

이미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더 이상은 그들의 모습조차 보이질 않았다.

좁은 공간에 나를 밀어 넣은 듯 보이는 것은 두꺼운 창살사이에 비치는 환한 빛들뿐이었다.

멀어져 가는 형과의 손길을 잊을 수가 없어서 그리고 그녀를 남겨두고 떠난 다는 생각이 갑자기 떠오르자 나의 몸은 반사적으로 반항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성을 잃은 듯 가눌 곳 없는 차 안에서 몇 번이고 넘어지면서도 창살을 붙잡고 다시 한번 크게 형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형~~!!”

“세진이 형~!! ”

“혀어어어엉~~!!”

문뜩 보이는 것은 그녀의 작은 얼굴마저 오열을 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이 형과 그녀의 마지막 얼굴이었다.

창살 밖에는 여전히 싸이렌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마치 내 울음소리처럼..... 그렇게 울부 짖고 있었다.

그렇게....



“ 담배 피우세요? ”

두 손으로 라이터를 켠 채 담배 한 개비를 쥐고 있었다.

그러나 입으로 다가오는 담배 한 개비마저 저항하진 않았지만, 입에 대질 않았다.

“ 담배도 안 피우시는 착한 청년이구만, 아니 어쩌다가! ”

마냥 신기한 것인지, 아니면 무엇을 알고자 하는 것인지 과히 짐작이 가질 않았다.

그저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심정만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 마음이 편할 수 있겠습니까 마는 죽은 사람이 당신의 형인만큼 죄 값은 치러야겠죠.”

“ 몇 가지 조서를 꾸며야 하니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

“ 이름이 이경진씨 맞죠? ”

“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고..”

“ 스..물...다...섯.. 꽤 젊구만. 이 양반. 한참 된 줄 알았더니.”

“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참 안타까운 일이군요.

그래도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까!

안타까운 일이네요.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협조를 해 주셔야겠습니다. ”

“ 무슨 일로 그 공장에 계시게 되었죠?~~!!!”

한 사람이 무엇인가 질문을 해대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형을 죽였다는 자책감에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

“ 이봐, 친구! 지금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몰라서 그럽니까?

무슨 일 때문인지 몰라도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어요.

저도 당신 같은 사람 하나하나 잡는 것이 내 임무라 생각한다면 협조를 해 주셔야 합니다. ”

“ .....................”

“ 자, 범행 동기가 무엇입니까? 그곳에 있었던 이유가 뭐에요?”

“..........................”

“ 이봐, 경진씨, 자기가 죽여 놓고서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내가 당신 같은 사람 한 두명 처리 하는 줄 알아?”

“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을 거야. 자 말해봐. 범행 동기가 뭐야?”

“ ..................... ”

“ 안되겠어. 당신 정말 이럴 거야?!”

“ 정 말로하기 그러면 내가 종이를 줄 테니, 여기다가 자세히 기록해~! 안타까운 일이구만. 안타까워. 참나, 어떻게 동생이 형을.

말세야 말세~”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단지 종이와 검은 볼펜 하나만 남겨 놓고 자리를 떠났다.

스탠드 밑에 있는 검은 볼펜과 종이 한 장은 내 눈물로 적셔지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현실이 아닌 꿈처럼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쳐다보고 있는 듯 했다.

형에게 할 말을 다 전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아니 오히려 형의 마음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이런 일 벌어지지 않았을 것을....

‘바보 같은 형..’

‘바보’

몇 번이고 반복이며 형을 탓 해 봐도 여전히 어두컴컴한 공간 속에 갇혀 있는 현실은 이내 채울 수 없는 마음에 술을 탄 듯 정신을 흐리게 하고 있었다.

파란 하늘의 구름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보이지도 않는 하늘을 쳐다보며 흐려지는 기억을 되살려 보려 했다.

하지만 그렇게 실신할 정도로 아프지는 않았는데, 얼굴은 책상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내가 사랑했던 가족들과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행복 했던 과거의 시절마저 눈물방울에 갇혀 있는 듯 아주 먼 일들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질 않아 꽉 다물고 있는 이빨을 풀려 해도 경직된 나의 몸은 이미 나의 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그리고는 정신을 서서히 놓아 주고 있었다.

“ 이봐~!! 이봐~~!! ”

“ 어이! 조 형사~!! 이 친구 왜 이래.. ”

귓가에 들리는 것은 다급히 외쳐 부르는 검은 입은 형사의 말이었다.

“ 이봐~! 이봐 ! 경진~~!!”

“ 119에 연락해 빨리... 어서 연락해 ”

“...... 이 친구 이거 형을 죽이 더니 미쳐 버렸구먼... 빨리 119 불러~!”

점점 다그쳐 부르던 소리마저 서서히 들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얇은 선하나 마저 어느덧 사라지
게 되었다.

‘ 정은아... 사랑해.. ’

‘ 그리고 형... 부디 날 용서 해줘... ’

- 제 1부 - 가장 가까운 곳에.......( 당신과 나 사이에 벌어지는 어떠한 일이라도 사랑으로 당신을 감싸 안아 주겠습니다. 비록 당신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가진다 하더라도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형으로서 바라 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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