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창전 - 6. 바름 가문 (1)

NEOKIDS 작성일 08.07.09 11: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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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바름 가문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 집무실에는 대통령 혼자만이 책상머리에 앉아있었다. 그가 앉은 책상에는 붉은 색의 전화기 한 대가 책상 위에 정갈하게 놓여져 있다. 그 전화는 책상 위의 다른 전화기들과 어느 정도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대통령이 팔을 언제든 금방 뻗을 수 있도록 편한 자리에 일부러 배치한 느낌을 주었다.

그 전화기는 정말 몇 년에 한 번 울릴까 말까 한 전화기지만, 지금은 대통령이 그 수화기를 먼저 들고 상대방에게 전화를 요청해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 수화기 너머는 평양의 주석궁, 주석의 집무실로 직통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니까네, 하늘 길을 비워달라는 겁네까?

“그렇습니다.”

-그리 쉽게야 할 수는 없디요. 우리도 뭔가를 얻어야만 할 수 있지 않갔습네까.

“저도 이런 요청을 드리고 싶어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만......허허허. 푸름 가문의 요청입니다. 저로서도 깊은 내막은 알 수 없고, 뭔가 급한 일이 있어 바름 가문을 만나러 가겠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죠.”

 

푸름 가문과 바름 가문의 일이라는 대통령의 말을 듣고 수화기 너머의 분위기가 잠시 굳어버리는 것이 역력하게 느껴져 왔다. 대통령은 여기에 쐐기를 박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서로가 각 가문의 도움을 받은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물론 서로의 이득이 되기 위해서 그들을 이용해 온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실제로 단군과 한울님을 모시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들의 신통력이 진짜라는 걸 깨달았다면 우리가 이런 작은 사안조차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적어도 이들 문제는 국경을 초월한 논외로 칩시다.”

-그게 고맙게도, 얼마 전의 서류탈취 사건이 잊혀지질 않아서리 말이디요.

“그건 제가 부탁한 거요. 그에 관해서는 6자회담에서 풀어나가면 될 일이고.....”

-풀어갈 수 있갔습네까? 이 쪽에서 더 이상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 중국이나 일본 정도 쯤에 핵을 쏴 제껴 버린다면?

이번엔 대통령 쪽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


서로의 침묵이 10여 초 정도를 흘렀을까.

 

-푸하하하하하핫!

 

대통령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안도했다. 전에 몇 번 겪어본 거지만 이 자의 유머 센스는 좀 괴이한 데가 있었다.

 

-이 농담은 우리 중요서류를 탈취해 간 데 대한 일종의 빚갚아주기 정도로 해두갔습네다. 일선 부대에 연락들이 갈 것이고, 푸름 가문이 오는 하늘 길은 안전할 것이오. 내 보장하갔습네다. 그런데, 미국 측에는 어떻게 설명할 겁네까?

“그 쪽 북부공단 쪽에 북한 정부가 뭔가 제동을 건 것이 있어 우리 경제조사단이 급히 향했다고 말해두면 되겠죠. 실제로 비행기는 공단 쪽 방향으로 향할 것이고, 그 중간에서 푸름 가문 인사들이 내릴 겁니다.”

-알갔습네다. 조치하지요.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대통령은 통화를 끝내고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푸름 가문에서 이런 고생을 알아줘야 할 텐데.......허허허허.”


탑승 수속을 거치고 있던 KF-16 전투기 조종사 둘은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건 여객기 조종을 맡은 조종사도 마찬가지였다. 성남비행장에서 중형 프로펠러 여객기가 하나 북으로 이륙하는데 비밀임무로써 호출을 받은 두 조종사들은 내심 어떤 귀빈이 올 지 기대했었다.

적어도 고위급은 되리라 생각하고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었는데, 고작 나타난 것이 두루마기 차림의 흰 수염 노인네 하나와 함께 끽해야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두 남자아이(?)가 온갖 택티컬 장비들을 몸에 착용하고 비행장에 나타나 탑승수속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누구라도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들과 함께 와서 그들을 마중하는 사람을 보고 조종사들은 순간 경직된 상태로 경례를 붙였다. 대통령이 직접 그들과 함께 온 것이었다. 그것도 대통령 전용차량을 타지 않고 수행원 둘만을 데려온 채로.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할 정도로 큰일입니까?”

대통령이 이미 시동이 걸린 프로펠러의 소음 너머로 큰 고함을 질러 물었다. 창해는 대통령에게 전음으로 이야기했다.

“이렇게 말해도 믿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를 넘어서 전 지구적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그래서 바름 가문이 더욱 필요하지요.”

창해는 빙긋이 웃으며 팔을 흔들어보이고는 비행기 안으로 사라졌다. 시운과 진수도 꾸벅 인사를 하고 서둘러 탑승했다.


시운과 진수는 대통령이 준비해준 장비들을 점검했다. 9mm 글록19 2정과 30발들이 연장형 탄창 8개, 조명탄 2개, 수류탄 2개와 고공용 낙하산 3개가 전부였다. 시운과 진수가 준비해 온 건 베레타와 15발 탄창 6개, 소음기, 창광검과 광룡검 등 푸름 가문 특유의 직도검 두 개, 그 외 엽창 20개 정도였다. 창해는 이런 장비와 상관없이 자신이 잘 쓰던 직도검 하나와 잡낭 하나만을 두루마기와 함께 걸쳤을 뿐이었다.

장비들을 택티컬 베스트와 슈트에 꽂으면서 시운은 진수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경공을 사용해 급하게 오느라고 말 붙일 새도 없었던 탓도 컸지만, 워낙에 진수가 말수가 없어 말을 걸 건덕지가 없었던 탓이기도 했다. 그래도 시운은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다.

 

“저기.......진수......”

 

진수가 무슨 일이냐는 듯 고개를 돌아보았다.

 

“그.........본채에서 있었던 일은........미안하다고!”

 

시운은 급하게 말을 하고는 딴 곳을 쳐다보았다. 진수는 뭔가 하고 생각하다가 다시 그 때를 떠올리고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열심히 장비만 챙겨넣었다. 어느 새 비행기는 활주로를 달리고 있었고, 장비를 다 챙긴 채로 일행은 안전벨트를 맸다. 프로펠러기 특유의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성남비행장 위로 울려 퍼졌다.


시운은 잠시 눈을 비볐다. 깜박 졸았던 탓에 어디까지 왔는지 보려고 창문을 봤는데, 창문이 온통 성에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한반도의 지붕이라 불리는 개마고원을 지나왔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여름철이라 하더라도 고지대는 상당히 낮은 기온이었고, 그 바람에 그렇게 성에가 갑자기 낀 것이었다.

 

-이제 목표지점에 다 와 갑니다. 낙하준비하세요.

 

말투를 군대처럼 해야 할지 민간인에게 하는 것처럼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듯한 목소리로 낙하준비 지시가 기내에 울렸다. 창해는 허리를 두들기며 승객시트에서 일어났다.

 

“에휴, 늙은이가 되니 이거야 원........이런 거 하나 할래도 참 힘들구만.”

 

공력으로 따지면 엄청난 기운의 소유자인 할아버지가 그런 말을 입에 담는 걸 보면서 시운은 웃어줘야 할 지 가만히 있어야 할 지 잠시 고민했다. 그러는 새 어느덧 비행기 내부에서 무전이 다시 한 번 들렸다.

 

-목표지점 상공입니다. 목표상공 선회 시작합니다.


자동으로 문이 열리면서 단번에 모든 걸 부숴버릴 것처럼 냉풍이 객실 안을 휘몰아쳤다. 고공용 낙하산과 산소호흡기, 감압복 등을 착용한 셋은 객실에 장착된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을 한 번 세워 보이고 바로 점프했다. 새햐얀 하늘 속에서 잠시 몸이 붕 뜨는가 싶더니 바로 중력이 몸을 땅 쪽으로 정신없이 낚아채기 시작했다. 산소호흡기에도, 고글에도 곧바로 성에가 끼기 시작했다. 셋은 연신 그것을 닦아내며 고도계를 체크하다 낙하산을 펼쳤다.

 

유유히 내려가는 바로 밑에서 백두산의 장대한 모습이 다가오고 있었다.


어두운 동굴, 흑의단 두령이 일을 처리하는 곳. 반유는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댄 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두령은 그런 반유의 앞에서 자신이 소유한 다른 명검들을 쓰다듬고 있었다. 명검들은 검신대에 놓여 있었고, 그 검신대는 마치 두령을 둘러싸듯 반원형으로 펼쳐져 있었다.

 

“그래, 실패했다고?”

“........”

반유는 대답도 없이 묵묵히 그 자세만을 유지할 뿐이었다.

“일검대 20명이 대 여섯명이 되어서 돌아왔다.......”

“........”

 

두령은 팔을 뻗어 반유의 등 뒤에 매고 있던 암한절명쾌검을 흡장력으로 끌어당겼다. 검이 순식간에 검집 채로 두령의 손 안에서 놀고 있었다. 두령은 검을 검집에서 꺼내어 빛에 비춰보았다.

“검도 많이 상했군. 기를 불어넣어 썼었는데도 이 지경이면 치료를 해야겠어.”

두령은 검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고 검신대 중 빈 자리에 두 손으로 고이 모셔 넣어두었다. 순간 두령이 등을 돌리면서 매서운 찬바람이 동굴 안에서 일어났다.

“멍청한 놈. 내가 무엇을 위해 네놈에게 이 암한절명쾌검을, 흑검과 태주도의 정보까지 주면서 애지중지 하였더냐. 나의 대사를 왜 이런 답답한 식으로 그르치려는 게냐!”

싸늘한 기운이 바늘처럼 온 사방의 공기를 가르는 가운데 검신대에 있는 검들도 두령의 그런 기운에 영향을 받아 움찔거렸다. 마치 검신대의 검들도 반유를 비난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반유는 그런 기운에 몸을 더 움츠리며 말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아니라면 이 목숨을......”

“더더욱 멍청해지고 있구나!”

두령이 세차게 팔을 한 번 휘젓자 검 몇 개들이 단번에 뽑혀 반유의 머리를 노렸다. 이기어검술.

반유는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물며 검의 기운들을 목으로 받을 각오를 했다. 그런데 달아나리라 생각했던 목덜미가 별안간 시원해짐을 느끼고 반유가 다시 눈을 떴다. 그 검들은 자신의 목덜미를 노린 것이 아니라 단지 그 흑단 같은 머리카락만을 노렸던 것이다. 반유의 긴 머리카락들이 흩어져 날려 바닥을 어지럽혔다.  

 

“네 목숨은 내가 다시 쓰겠다. 너는 다시 나서서 일검대를 예전 모습으로 부활시키는데 노력하라. 푸름과 바름은 다른 직속대에게 맡기겠다.”

“다른...........직속대라 하시면..........”

“너와는 달리 순수하게 암살만을 위해서 키워온 집단이니라. 이번에 소림을 접수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느니라.”

그제서야 음습한 기운이 등 뒤에 있음을 눈치 채고 반유는 시선을 뒤로 돌렸다. 어느새 나타난 자가 포권을 하고 두령에게 예의를 갖추고 있었다. 머리는 올백으로 넘긴 채 찢어진 눈과 비웃는 듯 입꼬리의 매무새가 기분나쁜 웃음을 흘리는 것이 마치 딱 뱀의 모습과도 같았다.

“사혈천이라 하느니라. 그 밑으로 사혈대가 있다. 푸름 가문과 바름 가문의 움직임은 이제 사혈대가 맡을 것이다.”

두령이 눈짓을 하자 사혈천은 다시 포권을 하며 물러갔다. 물러가면서 반유를 보는 눈빛에는 비웃음이 섞여 있었음을 반유는 눈치챘다.

 

“반유야.”

두령이 아까 전과는 다른 따뜻한 말투로 반유에게 말했다.

“일검대를 허투루 여기지 말아라. 이 거사는 진시황의 뜻을 받들고 펼쳐 앞으로 우리 중화민족이 전 세계에 떨치고 나서 다시 힘을 얻게 될 절호의 기회이니라. 네가 만들고 키운 일검대는 나 또한 아끼고 애정을 주는 바, 그것은 너에게 주는 것 만큼이나 크고 또한 깊음이니라. 일검대들의 목숨을 그렇게 낭비하는 것은 결국 나의 애정을 낭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무겁게 여기고 올바로 받들어 앞으로의 거사가 완료되면 우리의 힘을 떨칠 군대의 수장들로 삼아야 할 것이니라. 내 말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다녀오느라 고생하였다. 필시 목숨을 바칠 각오도 했을 것이지. 그러나 이젠 됐다. 일단 쉬고, 바로 일검대 재활에 착수하도록 하여라.”

 

반유는 엎드린 채로 물러났다. 물러나 일어서면서 반유는 아까 죽음을 각오했던 때보다 더 세게 입술을 깨물었다.

두령은 일검대를 거사의 선두와 거사 이후의 중직에 필요하다 하였다. 그러나 그건 입에 발린 말일 뿐이라는 느낌이 반유에게 강하게 들었다. 특히 그 직속대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화산과 아미를 박살낸 자신들 말고도 또 힘을 행사할 조직을 만들어 두었다는 것이 반유의 마음에서 분노를 일게 했다. 그것이 직속대가 아니라면 이제까지 앞장서서 싸워왔고, 어떤 임무든 수행해온 반유와 일검대의 입장은 그저 꼬리 내린 개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들이 소림을 접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 일검대와 자신의 존재는 이제 두령에겐 아무것도 아닐 수 있었다. 소림은 특히나 그 안에서 버티고 있는 고강한 존재들로 인해 두령이 조심스러워 하고 어떻게 접수할 수 있을까 고심하던 집단. 그것을 자신이 푸름 가문과 싸우던 그 짧은 사이에 접수했다면 실력은 그 쪽이 더 위일 터.

반유는 거기에 덧붙여 사혈대도 흑검과 태주도의 정보를 알고 있는 지 궁금했다. 만약 그들이 알고 있다면, 두령이 자신들만큼이나 사혈대를 아끼고 있다는 이야기. 결국 직속대의 위치는 둘째치고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부터 시작해서 일검대 전체에 위해가 가해질 수도 있었다.

 

“어쩌면.........칼날받이 정도밖에 안될 수도 있단 말인가......”

 

반유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도록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적환과 사미는 홍콩의 공항 로비에 서 있었다. 싸울아비들이 준비해준 치장을 하고서 뻘줌하게 서 있는 두 사람에게 떠나기 전 싸울아비들이 신신당부해놓은 말이 있었다. 반드시 신혼부부처럼 보이게 행동하라는 것.  사미의 장살곤은 이미 항공화물로 개방 편에 보낸다 하였다.

긴 머리의 가발을 쓰고 여행용 가방 하나를 꿰찬 사미는 여름철이라 살갖이 드러나는 옷차림을 한 채로 연신 얼굴을 벌겋게 하고 적환의 팔짱을 끼고 있었고, 적환도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채 그런 사미를 대하기가 뻘쭘하여 말없이 개방의 마중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 때 남루한 차림의 늙은 짐꾼 하나가 그 둘에게로 다가왔다. 중국식 삿갓을 쓰고 기름먹인 종이로 싼 긴 장대 양 끝에 끈으로 짐을 매달아서 마치 저울처럼 보이는 짐을 어깨에 맨 짐꾼이 그 둘을 훑어보면서 말했다.

“혹시 짐꾼 필요하지 않으슈?”

적환은 안 그래도 난감한데 귀찮게 하는 늙은 짐꾼에게 말했다.

“필요 없습니다.”

“저런, 신혼부부신 것 같은데, 정말 필요 없으슈? 내 좋은 숙소자리도 알아봐 드릴 테니 나 좀 써주쇼.”

“필요 없다니까요. 우릴 마중 나올 사람이 있습니다.”

“그류? 그것 참 아쉽구료. 뭐 어쩔 수 없지.”

 

늙은 짐꾼은 웃음을 지으며 뒤로 홱 돌아섰다. 그 때 사미는 기름종이가 찢어진 귀퉁이로 뭔가를 보았다. 그건 장살곤에 새겨져 있는 특별한 문양이었다. 사미가 그걸 알아차림과 동시에 늙은 짐꾼의 걸음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노인장! 거기 서세요!”

“왜 그러시오?”

노인장은 말을 하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사미가 적환을 끌어당기면서 노인장을 쫒기 시작했다. 장살곤을 들려면 어느 정도의 공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어깨에 걸머진 채로 가볍게 걷고 있는 노인장을 보고 필시 저 사람이 개방에서 마중 나온 사람이라 눈치 챈 것이다.

적환과 사미는 사람들 눈에 뜨일지도 몰라 공력을 최대한 갈무리하면서 보법을 시전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장살곤을 맨 노인 하나를 쫒아갈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완치가 다 되지 않은 두 사람이라서 쫒아가는 것도 힘에 부쳤다.

“거기 잠깐만 서주세요!”

“왜 그러시오? 짐꾼 필요 없다면서? 왜 자꾸 쫒아와요?”

 

이젠 쫒아오는 두 사람이 숫제 무섭다는 듯이 늙은 짐꾼은 달리고 있었다. 적환과 사미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짐꾼 뒤를 쫒아 달렸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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