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까지 그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2005년 6월 23일..
그날은 절친한 친구였던 j군의 생일이였고 나는 j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친구들과 함께 부산 해운대의 한 술집에 모여서 파티를 하고 있었다.
정확히 13명의 친구가 모였고 여자가 5명이였다.
"j!! 생일축하한다!!! 드디어 너도 21살이구나! 으하하하하!!"
"고맙네~ 친구들!! 오늘 내가 한턱 쏘는것이니 마음껏들 드시게나!! 음하하하!! 그 전에 선물부터 확인해보겠어!!"
"와!! 저놈이 친구들이 와준것도 감사하지는 못할 망정 선물까지 확인하려고 하네! 야! 드릅다! 가져가!!!"
j의 축하를 위해 친구들이 조촐한 선물을 하나씩 꺼내었고 j는 기쁜 표정으로 하나하나 그것을 받아들였다.
나는 그에게 지포라이터를 선물해주었었다.
"헐! 양현수! 지포라이터잖아!! 완전 이쁜데? 고맙다, 시꺄!!"
"고마우면 폭탄주 마셔야지!! 야!!!! 빨리 제조 들어가!!!!"
나의 외침에 모두 소리를 지르며 대야를 받아서 폭탄주 제조에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도 토나올것 같다...
자기 거시기 털....을 뽑은 친구..양말을 3일동안 신었다며 양말을 담그는 친구...
겨털을 뽑는 여자애...(절친중 한명 a양....넌 그때 진짜 대박이였어..)
소주, 맥주, 손으로 으깬 과일들.
(담배꽁초 넣으려고 하는건 내가 급히 말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담배꽁초는 좀 아닌듯.)
거의 소주 2명+ 하이트 1병+기타<?>
j군도 경악한 표정이였지만 나의 한마디에 어쩔수 없이 마셨다.
"이거 마실래? 아니면 새벽바다에서 존나게 구타당할래? 지금 슬슬 성수기라 사람들도 꽤 있더라..? 참고로...오늘 t...저 시끼는 여자친구랑 싸웠대.."( t군은 이종격투기를 하는 친구로 지금은 군대에 가있다.-_- 참고로 근육이.....덜덜덜....)
t군이 그 말과 동시에 손가락 마디마디를 꺽으면서 j를 보며 씨익~ 하는 미소를 날리자 j는 마셨다.
전부다...진짜로!!! (살고싶었던게지....)
다 마신 j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우린 마셨다.
당시 시각이 10시쯤이였던걸로 기억한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모두 거의 중학교때부터 친구들이라 옛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얘기를 바탕으로..
현재 사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까지...
13명의 인원이 모이다 보니 이야기꺼리는 수없이 많았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어느덧 새벽 2시가 넘어가자 여자애들은 미안하다면서 거의 넘어갔고 남자 4명만이 남게되었다.
j가 대금을 치룬다고 하였지만 다른 친구들과 얘기하며 미리 돈을 받아놓았던 내가 계산을 하고 나오게 되었다.
"야! 이씨, 내 생일축하자리인데 왜 늬들이 계산해! 앙!?"
"시끄럽다. 아직 니가 덜 취했구나.....?"
"쳇! 야! 이왕 이렇게 된거 내가 쏠테니깐 우리 609나 가자! 어때??"
"엉?"
609...부산에서 사는 남자라면 누구나 아는 그곳.
해운대 바닷에 근처에 있으며 부산에서 손꼽히는 퇴폐업소로 밤만 되면 여성들이 지나가는 남자를 유혹한다.
솔직히 성에 관한 경험이 없는건 아니지만 퇴폐업소에 가본적은 없던지라 조금은 망설여졌다.
하지만 친구들은 최소 1번 이상은 가본듯, 나머지 친구들이 찬성하게 되면서 우리는 609로 향하게 되었다.
609는 한 구역이였으며 바닷가 쪽을 제외한 중간 골목과 외각으로 이루어져있다.
외각에서도 여성들이 있지만 대박인것은 중앙 골목.
좌우에서 여성들이 우리에게
"오빠, 잘해줄께~ 이리와~ 놀러온거 아니야~?"
"이리와~ 오빠~~ 내가 끝내주게 해줄께~~~"
등등..
나는 심장이 두근거리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녀석들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담담한 표정이였고 예쁜 아가씨가 있는 곳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결정된곳.
그곳은 '딸기'라는 간판이 붙은 한 건물을 개조한곳이였다.(지금은 간판이 없어졌다)
"j야! 현수가 이런곳 처음이라니깐 예쁜 아가씨 붙여주자! 어떠냐?"
"뭣이라! 이 몸이 생일인데 감히..!! 하지만 뭐...오케이! 좋았어!"
4명의 남성이 들어가자 그녀들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나는 그때까지도 정신이 없었다.
분홍색의 전등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였고 노출된 옷을 입은 그녀들로 인하여 가슴이 두근거렸다.
"얘가 이런곳 처음이거든요! 거기...아! 누나가 좀 해주세요!"
j가 한 여성을 가르켰고 나는 무의식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키가 181인데 그녀는 나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을정도로 키가컸다.
그리고 긴 생머리에 잘록한 허리와 예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얼굴도...(-_-)b
"네~ 오빠~ 제가 할께요^^"
웃으면서 다가오는 그녀에게 순간..
"네...넷! 잘 부탁드립니다!"
라는 말을 하였고 친구들은 *듯이 웃었다.(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이놈들아!)
그녀도 내 대답에 좀 당황하면서도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들이 하나씩 어디론가 이끌려 갔고 나도 그녀를 따라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작은 방...침대..컴퓨터...화장품들..
침대위에 있는 수많은 콘돔들과 러브젤...(러브젤이라는건 훗날에 알게되었다.)
잔뜩 긴장해있는 나를 보고서 그녀는 침대에 앉으라고 권유한 뒤 잠시 나갔다가 온다며 밖으로 나갔다.
심장이 두근두근..터질듯이 뛰는것을 느끼며 나는 한숨을 크게 쉬기 시작했다..
5분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그녀가 다시 들어왔고 나에게 말하였다.
"친구분이 10만원을 주셨어요. 30분 스폐셜 타임이고 옷 벗으세요."
주섬주섬...천천히 옷을 벗는동안 그녀도 옷을 벗었고 창피한 나머지 특정부위를 가리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모습에 귀여웠는지 웃겼는지 모를 웃음을 지으며 나를 이끌고 샤워실로 가서 씻겨주었다.
"오빠 몇살이에요?"
"넵!? 2...21살 인데요.."
"와~ 어리네~ 내가 누나니깐 말 편하게 할께. 긴장하지말고! 사내놈이 뭘 그렇게 긴장해!"
"그..그게..."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나의 손을 치워서 특정부위까지 깨끗이 씻겨주었다.
그리고 타올로 몸을 닦은 후 침대에 눕혔고.....
그리고 그 후는 상상에 맡기겠다.
한차례 관계가 끝난 뒤 그녀가 말했다.
"담배 필래?"
"네..."
나는 속옷과 바지만 입은 상태였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웠다.
"어라? 이거 무슨 담배야? 새까맣네?"
당시 피던 담배는 'black devil' 이라는 담배로 친구에게 부탁해서 일본에서 2보루 구입한것이였다.
아끼고 또 아끼면서 피고 있었다.
"하나...피실래요?"
"응? 정말? 고마워~ 근데....윽! 독하네? 그래도 펴볼까~?"
그렇게 마주앉아 우리는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진짜 이런곳에 처음와봐?"
"네..."
"여자친구는 있고?"
"아뇨......."
"헤~ 근데 어쩌다가 오게 된건데?"
나는 그녀에게 이곳에 오게 된 경유를 설명해주었다.
"킥킥, 친구가 재미있네. 오랫동안 알고 지냈나봐?"
"이제 거의 7년정도 됐네요..."
"그렇구나~ 누나는 친구가 하나도 없거든. 이 일을 하면서 아는 사람들은 같은 일을 하는 언니들이나 동생들 정도? 그게 전부야"
"아......네..........."
"솔직히 조금은 부럽네. 난 저번 생일때는 일하고 있었거든. 손님 받아가지구."
"....네....."
"하~ 누가 생일 챙겨주고 이러면 기분 좋지 않아? 남이 생일 챙겨준게 벌써 6년이 넘었는데....그래도 그때 기분은 참 좋더라구~"
".................."
솔직히 말해서 이런 일을 하는 여성에게 편견이 있는건 아니였다.
성격인 탓인지...내가 또라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입모아서 나에게 말하였다.
-너는 너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라고..
그래서 일까?
저번 생일에 손님을 받고있었다는 그녀의 말에 그냥...솔직히 말하면 조금 안되보였고 가여워 보였다.
그리고 6년전 생일때 일을 얘기하는 그녀의 표정을 무척이나 즐겁고 밝아보였다.
무슨 생각이였는지는 아직 모른다.
내가 왜 그때 그 순간 그런말을 했을까?
"생일이 언젠데요?"
"응? 7월 3일"
"그때 제가 축하해드릴께요."
"......응??"
나는 그때 진지하였고 진심이였다.
"그때 축하해드릴께요. 볼수있어요?"
"어...어?? 그게...."
나는 그때 들고다녔던 가방에서 펜을 꺼내어 그녀의 방 안에 있던 한 메모지를 잡은 후 전화번호를 써주었다.
-양현수. 010-xxxx-xxxx 생일날 전화!
라고 썼었다...
"여기요. 생일날에 꼭 연락하세요^^ 안되면 어쩔수 없지만 정말 생일은 축하해드리고 싶어서 그래요. 제가 술이든 밥이든 살께요"
"에...엥?"
놀람과 황당함이 가득한 얼굴...
그리고 그녀는 나를 잠시 바라보았고 그제서야 나는 내가 한 행동을 깨닫곤 고개를 숙이며 담배를 계속 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담배를 다 피자 그녀가 말하였다.
"나가자. 시간됐어"
"..........넵....."
그녀를 따라 밖으로 나가니 t군이 서있었다..
"잘가."
"...안녕히 계세요..."
굳어있는 그녀의 표정...나를 내보낸 후 그녀는 처음 앉아있던 자리가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뭐 잘못했냐? 저 여자가 표정이 왜 저렇게 굳어있어?"
"....묻지마..."
곧 나머지 j군과 p군이 밖으로 나왔고 모두들 609를 벗어났다..
그리고 다른 3명이 자신이 겪을 일을 얘기하는 동안 나는 머릿속에서 내가 한 바보같은 행동을 자책하고 있었다..
'내가 미쳤지....아오..!!' (지금 생각해도 내가 미쳤던것 같다.-_-)
그리고 시간이 지났고 그녀도 내 머릿속에서 서서히 잊혀지고 있었다.
나는 학업에 충실한 학생인 편이였다. (정말이다!)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2005년 7월 1일....
2학년이였던 나는 1학년 후배들과 점심을 함께 먹은 후 동아리실에 있을때 였다..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010-xxxx-xxxx
'누구지?'라는 생각과 함께 전화를 받았다.
"네, 앙현수입니다"
=여보세요? 양현수씨 핸드폰 맞나요?
"네, 누구세요?"
=혹시..기억할래나? 그때 친구 생일날에 친구들이랑 여기 와서...그때 나랑 그...했..었잖아?"
친구 생일....친구 생일날이..가장 최근이면....j군이고...친구들과 갔던곳은......
그리고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기억...
"헉!! 네! 기...기억하고 있는데요..!"
=응, 다행이네. 모레 내 생일인데 축하해준다고 했었지?
"아..! 예!"
=그럼 3일날 저녁 8시쯤에 해운대 바닷가 입구 하버타운에서 만날래?
"저...정말요?"
=응. 왜...? 안돼나..?
"아...아뇻! 괘..괜찮아요! 그럼 그때 뵐께요!"
=그래. 그럼 그때 보자
"아...저..저기...그런데 이 번호 저장해도 되나요..?"
=괜찮아.
"성.....함이?"
=하하, 그러고보니 이름도 모르는구나.
내 심장은 그 어느때보다...그때 그녀를 처음 본 그때보다...더욱 떨리고 있었다.
=내 이름은 최은지야.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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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산사람입니다.
사투리를 쓸까 하다가..
그냥 읽는 분들의 편의상 표준어로 바꾸었습니다^^
참고로 이야기의 이름들은 모두 가명이고 본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름들입니다.
혹시나 동명이인인 분들은 정말 죄송하구요.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절대 야설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