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억한다 - 2화

석구니 작성일 09.06.23 07: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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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나 나의 심장이 뛴적이 있을까...? 라고 생각되던 그날..

 

7월 3일이 되었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멋을 부릴수 있게 세미정장? 아니면 캐쥬얼..?

 

많은 스타일이 머릿속에 오고갔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181cm에 덩치도 좀 있는 편이다.

 

얼굴은 결코 잘생긴 얼굴이 아니다.

첫인상은 대부분 무섭고 엄격해 보인다. 라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그 첫인상이 바뀌는...그런 얼굴을 가진 남자이다.

 

솔직히 옷도 못입는다.

 

나의 모토. 편하게 입는게 장땡이다. 라는게 지론이다.

 

아주 가끔 꾸며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땐 여동생에게 부탁을 하여서 옷을 꾸며 입는다.(2살 어린 여동생은 패셔니스트다..-_-;)

 

평소에는 셔츠를 즐겨입는 편이다.

 

청바지를 무척이나 좋아해 청바지는 지금도 80벌이 넘는다.

그리고 위에는 편하게 셔츠를 입는다.

 

검은셔츠, 하얀셔츠, 줄무늬 셔츠, 등등...

 

그냥 편하게, 편하게 가기로 했다.

 

즐겨입는 청바지 (나름 명품 리x이스 제품으로 30만원대...ㄷㄷ)

신발은 편한 스니커즈.

 

위에는 하얀 셔츠 (제일 비싼 셔츠를 입었었다. 20만원대...;;)

 

머리는 적당히 바른 후 올려주었고...

 

그렇게 나는 해운대 바다의 하버타운으로 향했다.

 

 

 

 

 

 

 

 

어쩌다보니깐 그때 도착 하니깐 30분 이상 시간이 남았었다.

당연히 그녀는 도착하지 않았었고 나는 담배를 피며 기다렸다.

 

피서객들이 어느정도 있어서 바닷가를 시끌한 편이였고 나는 하버타운 입구 앞에 적당히 걸터앉아서 담배를 폈다.

그때 갑자기 생각난것..

 

'선물'!!!

 

"헉!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잖아!!"

 

라는 생각에 시간을 보니 어느덧 20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꺼라고 생각한다..

해운대 바닷가 하버 타운 근처에는 선물을 살 만한 곳이 없다...결코...;;

 

하지만 나는 주위를 뛰어다녔고 그리고..결국에 발견한것은..

 

지나가던 할머니가 팔던 장미꽃...(진짜 그 할머니께 감사한다. 그 뒤론 한번도 못봤지만..;)

 

모두 사려고 하였지만 다 상태가 좋지않은 지라 나는 제일 상태가 좋은걸로...딱 3송이...를 샀다...(그것도 한송이씩 포장되어 있는것..; 총 3송이...3개.....덜덜..)

 

그리고 시계를 보니 8시 5분 정도!!!

뛰었다.

*듯이 뛰었다;;

 

(그때 위치가 해운대 지하철역 근처....;;)

 

열심히 뛰고 또 뛰고...

 

하버타운의 입구를 바라보니..

 

 

 

그녀가 서있었다..

핸드폰을 확인하면서....

 

 

 

 

 

 

 

 

 

 

 

 

 

 

 

 

 

 

 

 

 

 

 

 

 

 

 

 

 

 

 

 

 

 

 

"어? 왔네? 사실 진짜 올줄은 몰랐는데."

"...약속이였으니깐요"

 

"헤헤~ 고맙네~ 그건 뭐야? 왠 꽃?"

 

 

나는 그 3개의 장미꽃을 건네주었다.

 

 

"죄송해요. 더 좋은걸로 사려고 했는데 까먹어서..주위에 이것밖에 팔지 않네요. 선물이에요..."

 

내가 건네는 꽃을 보며 그녀는 매우 놀란 표정이였다..

 

"이거....내꺼?"

"네...."

 

순간 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고...이내 손을 뻗으며 허접한 포장이 된 꽃을 받았다.

 

"...정말 고마워...^^"

 

 

 

 

 

 

 

 

 

 

 

 

 

 

 

 

 

 

 

 

 

 

 

 

 

 

 

나는 기억 한다...

 

 

 

 

 

 

 

 

 

 

 

 

 

 

 

 

 

 

 

 

 

 

 

 

 

 

 

 

 

 

 

 

 

 

 

 

 

근처의 bar 로 향했다.

 

bar는 하버타운 근처에 있었고 고층 건물의 상층에 있었던 지라 바다도 잘 보였다.(해운대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어느 bar인지 알꺼라고 생각한다.)

 

"와~ 거의 소주나 맥주만 마시다가 이런데 오니깐 느낌이 다르네~ bar는 오랜만인데~"

"하하...다행이네요, 어디로 가야할까 많이 망설였는데."

 

밥은 먹고 왔다는 말에 데리고 마땅히 어딜 가야할까 하다가 그나마 이곳이 괜찮을것 같다 라는 생각에 데려온것이였는데 그녀는 밝게 웃으며 좋아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분명 좋아했을 것이다!!)

 

"뭘로 마실래요? 흠....양주도 괜찮아요. 너무 비싼건 곤란하지만"

"니가 사려고?"

 

"제가 산다고 그때 그랬잖아요."

"킥, 학생아니야?"

 

"마..맞는데...."

"학생이 무슨 돈이있니? 누나가 살께, 내 생일 때문에 왔으니깐! 여기요. 이거 양주 한병 주세요. 안주는 과일로 주시구요"

 

죠니워커 블루라벨....아마 내가 여지껏 먹은 양주중 제일 비싼 양주일꺼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시켰고 바텐더는 표정이 환해지더니 곧 세팅을 해주었다. (쳇, 분명히 바텐더한테도 인센티브가 떨어지니깐 좋아했을꺼다!!!!)

 

"브...블루라벨.......헐....이거..."

"맛있어? 사실 잘 모르겠는데 가격이 좀 쎈거라서 시킨거거든."

 

"....친구한테 얘기 들은적은 있는데 먹은적은 처음이에요. 맛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다행이네~"

 

그녀는 해맑은 표정이였다.

 

얼마 안가서 셋팅이 완료되었고 라벨을 딴 후 잔에 술을 따랐다.( 한방울로 흐르지 않게..매우....매우 조심했다...그 비싼술을...덜덜...)

 

"자~ 생일 이니깐! 축하하면서!!!"

"네! 생일...........헉!!!"

 

순간 나의 머리를 강타한 하나의 생각.

 

-케잌!!!

 

"자...잠시만요! 아직 먹지마요! 잠시만요!!"

"에...엑? 왜 그래?"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올께요!"

 

 

난 *듯이 엘레베이터를 누른 후....(많이 미쳤는듯.-_-)

 

1층에 내리자마자 주위를 뛰어다니며 케잌을 찾았다.( 참고로 해운대 근처의 빵집은 버스역 근처에 하나 있다. 근데 머리가 패닉상태라 그걸 생각못했다.)

 

당연히 빵집은 보이지 않고 속으로 욕을 하면서 돌아가던중..

 

편의점에서 파는 작은 케잌이 보였다.

 

 

 

 

 

 

 

얼마 후 다시 bar 로 돌아가니 그녀는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저 왔어요..."

"어디갔다 왔어! 응? 그거 뭐야?"

 

나는 작은 케잌을 꺼내어서 초를 꽂았다.

 

"생일 이잖아요...케잌도 없으면 좀 그래서....초는 제 임의로 샀어요.....26개 정도 꽂으면 되려나?"

".................와.....고맙네..정말......근데 거기에 -1 을 하면 될꺼야."

 

25살.....갑자기 처음 그녀를 만났을때 얘기가 떠올랐다.

 

분명 이 일을 하고나서 생일을 축하해준 이가 없다고 하였고 6년 전이 마지막이라고 하였던 기억이 났다.

그럼 19살, 혹은 18살때부터 이 일을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그 생각을 애써 표현하지 않았고 나는 말없이 초를 꽂은 후 불을 붙이며 바텐더에게 말했다

 

"죄송한데 생일 축하곡 부탁드릴께요^^"

 

바텐더의 대답과 함께 불도 다 붙이고 곧 생일 축하곡이 나왔다.

 

 

분명 터보의 생일축하곡이였던것 같다.

 

경쾌한 리듬과 함께 bar 내부에 노래가 울려퍼졌고 몇몇 있던 다른 손님들도 우리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가사도 잘 모르는 노래에 맞춰서 노래를 어중간한게 불렀다.

 

(해피 버스 데이~ 투유! 해피 버스 데이 투유!! 해피 버스 데이! 디어 마이 프렌드! 해피 버스 데이, 투유!!) <- 분명 이게 끝이였는듯.

 

 

 

 

그녀는 웃고있었고 노래가 끝나자 불을 껐다.

 

나와 바텐더들, 그리고 몇몇 이들의 박수와 함께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생일 축하해요~ 25번째 생일이네요!"

"헤헤, 고마워...정말...."

 

웃으며 고맙다는 그녀....

솔직히 그녀는 정말 예뻤다. (진짜 예뻣다. 눈에 뭐가 씌인게 아니라 정말 예뻤다)

 

그런데 그렇게 미소 짓자 더욱 예뻐 보였다.

 

 

 

 

"애인이신가봐요? 여자친구분이 정말 예쁘시네요~"

 

 

눈 앞의 바텐더가 웃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자 난 순간 뭐라고 해야할까 망설였다;

 

솔직히 우리의 관계는.....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그렇게 망설였을때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쵸? 저 이쁘죠? 제가 아깝죠~?하도 대쉬를 하길래 사귀고는 있는데 내가 너무 아까운듯!"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그녀의 말에 난 놀랐고....반면 가슴도 설레였다.

그 순간 나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된것이다.

 

직업따윈 상관없었다.

 

그 순간에 떠오른 생각은..

 

'키도크고 몸매도 예쁘고 얼굴도 아주 미인인 여성의 남자친구' 가 된것이였다.

 

솔직히 누가 부러워 하지 않으리!!!!!!!

 

 

바텐더가 그런 그녀의 말에 어중간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그 바텐더에 관한 일도 있었다. 쭉 읽어보길)

 

"괜..찮겠어요?"

"응? 뭐가?"


"그...그게.....지금...한...말..."

"하하, 너한테 얘기도 안하고 그렇게 되었네. 정말 미안해."

 

"아..아뇨! 전 기분 좋아요! 미안하실꺼 없어요! 제가 미안하죠!"

"니가 뭐가 미안한데?"

 

나는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덩치만 산만하고...얼굴도 잘생긴것도 아니고...그럭저럭 보통정도의 남자가 누나같이 예쁜 사람의 애인이라는 말을 들은게...좀 미안하네요..하하..;; 누나 정도의 여자면 정말 멋진 남자들도 줄을 설텐데"

"....그렇게 생각해?"

 

"네? 당연하죠. 누나는 정말 예쁘거든요...^^"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곧 정식으로 짠! 라는 소리와 함께 건배하며 우리는 술을 먹었다.(확실히 비싸니깐 맛이 틀리더라.-_- 쓸데없이 입만 고급이 되는듯한 느낌? 나름 애주가라...)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특히 그녀는 학교에서의 일을 듣는것을 좋아했다;

어쩔수 없는게 나는 대학생이고 학교의 일이 대부분인지라 학교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이야기하자 그녀는 즐거운듯 이야기를 들으면서 질문도 하였다.

 

"도서관에 학생증이 있어야해? 아무나 되는거 아니야?"라던가

"확실히 학교 근처 술집이 싸구나. 이 근처에는 대학교는 없으니깐. k대가 제일 가깝긴 한데 그쪽에 갈 일이 없거든" 라는둥

 

대답을 하거나 질문을 하였었다.(k대....아는 사람들은 알듯? 혹은 이 글을 본 부산 사람들이 댓글이라도 올릴듯?하하;)

 

이상하게도 이야기는 끊임없이 계속 되었었고 술잔도 계속 비워나갔다.

 

술이 거의 떨어질때 쯤 화장실에 잠시 갔다가 다가오니 아니나 다를까..!!

바텐더가 그녀에게 작업을 걸고 있는것이 아닌가!

 

똑똑히 들었다! 바텐더가 그녀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것을!!

 

 

 

너무 작업에 집중하여서 그랬을까? 그는 나의 등장을 눈치채지 못하였고 지척에 가자 날 발견하곤 헛기침을 하였다.

그녀는 날 보더니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가 꼭 '다봤지? 훗' 라는 말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왔어? 이 사람이 나한테 작업하던데"

"에?"

 

"아...손님; 그게..;"

 

"일어나죠. 술도 다 마신듯 한데"

"응. 나가자"

 

그리고 그녀가 계산을 하러 간 사이에 나는 바텐더에게 다가가 말했다.

 

"죽고싶냐? 응? 내가 지금 저 사람이랑 있어서 참고있다. 함부로 임자있는 여자한테 작업하지마라. 진짜 걸리다간 죽는다"(두번다시 간 일도 없고 내 인상이 더러워서 일까? 바텐더는 연신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그는 쫄았을것이다. 내 생각이지만..))

 

1층으로 내려오니 약간 후덥지근 하였다.

 

"와~ 지금 12시가 넘었는데 확실히 여름은 여름인가보네요. 날씨가..."

"그러네~ 이제 어디갈까?"

 

"음..맥주 한잔 더 할래요?"

"좋아! 가자!"

 

나는 바로 옆의 편의점에 가서 맥주 2캔과 안주로 육포를 사왔다.

 

그리고 바닷가로 가서 계단에 앉아서 맥주를 깠다.

사람들도 꽤 있었고 남성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하는 것을 볼수 있었다.(더불어 저놈은 뭐야? 라는 느낌의 시선이 나를 향하는것도 느꼈다.-_-)

 

"사람 많다~ 이 남자들이 다 손님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내 자신도 서글프지만..."

 

순간 잊고있었다.

그녀는 그쪽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화가났다.

 

내가 옆에 있는데 그런 말을 하는것을..

 

"그런 얘기는 같이 있을땐 하지마요."

"그래? 기분 나빠? 솔직히 더럽다고 생각안해?"

 

"글쎄요? 그런 생각 하지않아요. 누나는 누나이고 저는 학생이지만 나중에 제가 할수있는 능력에 한해서 돈을 벌겠죠? 하지만 누나는..뭐라고 할까...기분이 나쁘다면 어쩔수 없지만 누나도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꺼라 생각해요. 제가 건방이게 이렇다, 저렇다 할수 없지만 누나도 많은 생각을 하고 시도를 한 후에 이 일을 계속 하는것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누나는 예쁘고 키도 크고...지금 지나가는 남자들도 누나를 한번씩은 쳐다보는 걸요? 누난 멋진 여자이고 그 장점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거라고 생각해요.......편견은 없지만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누나도 그 일이 아니라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수단으로 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구요.....이상한가요? 기분 나빴다면 죄송해요"

 

놀란듯 하기도 하고 멍~ 하기도 한 그녀의 표정..

 

"너 특이하다는 말 많이 듣지?"

 

전생에 무당이였나..

 

"네..."

"역시!  하지만 고맙기도해. 너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잘 없거든"

 

"그럼 지금이라도 다른 일을 한번 해보는것도 좋잖아요?"

"그런 생각은 안한것도 아니지만...그게 안돼"

 

"왜요?

 

그녀는 한숨을 쉬면서 말을 하였다.

 

"돈이라는거...참 무섭다? 솔직히 말해서 힘들게 일해서 돈 버는 사람들한테는 미안하지만...이게 돈을 가장 빨리 버는 수단이더라고....그러다 보니깐...길들여진거지.....그래서..안되더라구..."

 

그렇게 말하며 맥주 캔을 원샷하는 그녀...

그리고 다시 웃으면서 말했다

 

"사람이 너무 많다! 우리 딴곳에 가자!!"

"네??넷?? 저 아직 다 마시지도..."

 

"그냥 버려! 괜찮아! 어서 따라와!!"

"엑!?!?"

 

그녀가 내 팔을 당겼고 일어나자 내 팔짱을 꼈다.

 

기분이 좋은것도 잠시 그녀는 무작정 나를 이끌고 어디론가 향했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도착한곳은..

 

 

 

 

 

 

 

 

 

 

 

 

 

 

 

 

 

 

 

 

 

 

 

모텔이였다.

 

 

 

 

 

 

 

 

 

 

 

 

 

 

 

 

 

 

 

 

 

 

 

 

 

 

 

 

 

 

"저...저기.....왜 여기에..."

"응? 하기싫어?"

 

"그게 아니라;;; 왜 모텔에 온거에요?"

"뭐야~ 순진한거야, 영악한거야? 뻔한거 아니야? 너 나 꼬시려고 했던거 아니였어?"

 

충격이였다.

지금도 맹세컨데 난 정말 진심이였다.

정말로...

순수하게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었고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질 생각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그녀와 또 다시 관계를 맺고싶어해서 이랬던 것이였다고 생각한것이였다.

 

"저 갈께요.."

"어딜가?"

 

"저...이러려고 누나랑 만나자고 한거 아니에요....그땐 정말...만나서 생일 축하해주고...그럴 생각이였는데....이럴 생각은 절대...절대 없었어요..."

"순진한건지....바보인건지...? 정말 후회안해? 지금 기회 놓치면 나랑 할수없을지도 몰라. 솔직히 너 정도면 어느정도 만나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근데 그냥 가려고?"

 

 

".........바보라고 해도 좋아요....근데 죄송해요..."

"......................................................그냥 가버려...."

 

"아뇨...누나 가는곳 까지 데려다 줄께요...."

"너 진짜 병x이지..?"

 

"죄송해요...정말 미안해요..."

"하.................."

 

그녀는 모텔을 지나서 어디론가 향했고...그리고 나는 그 뒤를 말없이 따랐다..

 

그리고 도착한곳은 609...

그곳에서 그녀는 사는것이다..

 

"나 여기서 살아. 이제 현실이야. 나는 몸파는 여자. 넌 손님이였던 남자"

"............................"

 

"어서 가."

"......................네.....다시 한번..생일 축하해요....."

 

 

 

그렇게 몸을 돌려서...나는 그곳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집으로 가지않고 바닷가로 가서 아까 그녀와 앉았던 계단에 다시 갔다.(근데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조금 떨어져서 다른곳에 앉았다;;)

 

그리고 바닷가를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멍~ 하게 가만히 있었다.

 

얼마나 그곳에 앉았을까?

 

누군가 나의 어깨를 쳤다.

 

 

돌아서 보니...그녀가 서있었다.

화가난 표정을 하고..

 

"너 바보지! 여기서 뭐해!"

"에..엣!? 그..그게...."

 

"하....진짜.......그냥 놀고 끝내려고 했더니만..이건...."

"..........죄송해요..."

 

그녀는 내 옆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한동안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너 애인 없다고 했지?"

"...네..."

 

"나랑 사귈래?"

"...........................넷?"

 

"두번 말하게 하지 말고, 나랑 사귈꺼냐고"

"그...그게...그게말이죠..;"

 

"싫으면 말어"

 

그러면서 벌떡 일어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사..사귀어요!"

"......................."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녀..

그리고 그 눈빛을 피하면 안된다고 생각한 나는 그녀를 함꼐 쳐다보았다.

 

"...후회 안할 자신 있어? 알다시피 나는 몸을 파는 여자야. 남들이 말하는 창녀라고."

"...........괜찮아요...."

 

내가 특이한놈일까?(특이한거 맞다. 지금 생각해보면 특이하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모레 토요일에 뭐해?"

"토요일이요? 아무일도 없는데..."

 

"............그럼 시간 비워놔. 영화보러 가자."

"여..영화요?"

 

"그래, 영화."

"네......."

 

"나중에 집에 가면 문자하고"

"네......"

 

"참고로 너도 사귀자고 했으니깐 너 내꺼다? 함부로 거시기 놀리다간 자르는 수가 있어."

"....넵..."

 

그리고 그녀는 뺨에 뽀뽀를 해주었다..

 

 

 

 

 

 

 

 

 

 

 

 

 

 

 

 

 

 

 

 

 

 

 

 

 

 

 

 

 

 

 

 

 

 

 

 

 

 

"잘해보자, 연하의 애인님"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그때 그녀의 미소를...

웃는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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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보면서 뭔 영화같은 글이냐, 소설이냐? 장난치냐? 등등 생각하실껍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 가장 영화같은 시간들이 그 순간들이였습니다.

이 글에 나오는 대사들은 그때의 기억을 살려서 쓴것 입니다.

사실의 대사와 차이가 없습니다.

 

부디 태클은 자제하시고

세상엔 이런 사랑도 있었구나. 혹은 이런 일도 있었구나.

라는 생각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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