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오뎅장사 이야기 (7-9)

행동반경1m 작성일 09.07.22 02: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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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시다시피 오뎅장사다....
그러나 얼마전 핫도그를 새로  시작했다...
가게에 와서 핫도그를 찾고서는 그냥 가는 손님들이 꽤
있길래 시작한 것이다.. 핫도그가 쏘세지나 하빠랑 값은 같지만...
드는 재료비가 훨씬 싸다... 대신.. 만들기가 엄청 힘들다...

하빠랑 쏘세지는 그냥 포장만 뜯어서.. 젓가락만 끼우고...
쏘세지만 칼집을 내서 튀기기만 하면 되지만...
핫도그는 프랑크햄 젓가락에 끼우고 핫도그가루 반죽해서...
반죽을 씌우고 거기에 빵가루까지 묻혀서 튀겨야 한다...
손이 이만저만 가는것이 아니다... -_-;;

반죽하다 보면 근육이 생긴다... 무림 연마나 ..보디빌딩에는.....
핫도그 반죽을 추천한다...(물론 내 가게 오셔서 하셔야지 ^^;;;)
플라스틱 통에다가 큰 주걱으로 반죽하는데..
반죽한번 하고나면.. 기운이 다 빠져버린다...
처음엔 반죽을 너무 질게했다가... 기름통에 넣으니까...
프랑크햄과.. 반죽이 따로놀았다... -_-;;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서... 반죽 제대로 하는데만..
이틀걸렸다.. TmT <---손으로 입막구 우는거다..

반죽을 햄에 묻히는 것도 장난이 아니다..
햄을 돌려가며 늘어지는 반죽을 햄에 말아야한다..
햄을 돌릴땐 오른쪽 엄지,검지,중지 세 손가락을 사용하는데...
이때 드는 힘은 강호동 패대기칠 때보다도 더 든다..
그렇게 핫도그 한 20개정도 튀기면...
오른손등의 안쪽 부분이 부어올라서....
이제는 군살도 박혔다...
덕택에 오른손 엄지, 검지, 중지 근육이 무지 발달해서 가끔 손가락으로
덩어리에게 빡Q싸인 ( oOoo )을 날릴때도 손가락에 힘이 실린다... -_-;
덩어리는 언제나 내가 빡Q 싸인을 날릴때면 나보고...
"그놈 참 욕한번 힘차게 하네...장사도 글케좀 해바라...' 이런다.. -_-;
(참고로 덩어리와 나는 빡Q 사인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핫도그를 처음 시작하던날..
나름대론 열씸히 만든 핫도그라..
어쩌다가 하나씩 팔리면 흐뭇해 하고 있었다..

손님이 뜸한..1시쯤..
덩어리가 형님들을 모시고 핫도그를 먹으러 왔다...
그날은 절봉이와 이대근 DNA합성 클론 조폭과( 절봉조폭이라 부르게씀 )
생긴건 졸라 복잡하게 생겼는데  이름은 너무나도 심플한 영철형님
(앞으루 영철 조폭이라 부르겠슴)이 대동하셔서 오뎅국물과 함께...
담소를 나누셨다. -_-;

절봉 조폭: 링기미~~쒸부아~~ 손님 절라리 엄네...IMF 그 쒜이가 절라
무써운 쒜이는 무써운 쒜인가벼... (전형적인 양아리의 말투다..난 나고
첨 들어 보는 욕이었다...링..기..미...)

덩어리: 형님 여기 핫도그 정말 마시씀돠...한번 드셔보쉬죠옵!
(전형적인 조폭들의 말투다...절제된...)
영철 조폭: 절봉아...너 아임 에푸가 뭐신지나 아냐?
덩어리: 형님...핫도그가 참 맛있습니다..드셔보시죠....냠냠..
(덩어리...내가 핫도그 개업한걸 알구 팔아줄려고 난리다..^^)

절봉조폭: 아따, 성님도...아무리 제가 무식하기로서니..아임 에푸도
모르갔습니까.. 으미...절 징한넘으루 모시는구마이~~
덩어리: 형님들 핫도그가 죽인다니까요...헛헛...냠냠냠...
영철조폭: 그래? 그럼 말해바....아임 에푸가 뭔지...

절봉 조폭: 에..? 음...음...- -;;;;;;;;;;;;;;
절봉!! 아임에프가 뭔지 몰랐나보다...
순간..식은땀 삐질삐질거리며...에..에...이래대며..말더듬으며...
그 순간을 모면하려고 애쓰던 절봉조폭...
마침그때...!

덩어리: 아 형님들 그만하시고 핫도그좀 드셔보시라니깐요..헐헐...
절봉조폭....안 그래도 열받던차에...너 잘걸렸다 이 눈초리로...
아니다...뭐 이딴 씨방새가 다있냐는 눈초리로 덩어리를 꼬나보기 시작한다

안그래도 아까부터 말하는데 자꾸 끼어들어 핫도그 먹으라 설쳐대던
덩어리가 불안 했었다....

'이런 쒸뽈...잡것이 성님들 말씀허시는데'...이러며...
절봉조폭이 덩어리 머리를 한대 손바닥으로 치려하자 덩어리가 피했다...
(빙신...걍 한대 맞구 말지...-_-;)
그러자 절봉조폭은 잘됐다는 투로 덩어리 엉덩이에 헛발길질을 계속해대며
도망다니는 덩어리를 쫏차 무식함이 들통날뻔한 위기를 모면하고 자리를
빠져나간다... 그러나 기세는 죽일듯한 기세로 덩어리를 쪼차간다...
계속 헛발길질을 해대며.....
덩어리는 입에 핫도그가 가득히...마구 파편을 튀겨대며.....
형님 죽을죄를 졌습니다!!! 를  연발해대며 도망갔다...
마치 한편의 수필을 읽는 듯한 평범한 광경이었다..(이 동네 살다보문
이게 뭔 소린지 안다..-_-;)

남아서 둘을 지켜보던 영철조폭....나를 쳐다보고 씨익~~ 웃더니...
'절봉이 저거 드럽게 무식하지않냐?' 이랬다..
마치 자기는 절라 똑똑하단 투로...-_-;
티꺼웠다....그래서 나도 한마디했다...
'넹....' -_-;

어쨌거나...
나이트에서 손님들이 나오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아직 서툴러서 그런지 크기가 다 제각각이어서
같은 값으로 팔면 욕먹을 거 같았다..
우선 큰거부터.. 1000원씩 팔고는..
작은 것들만 남았을때.. 700원씩 받고 팔았다..

선수 두명과 추남 하나가 왔다..
  "아저씨 핫도그 하나만 주세요..."
  "네, 칠백원입니다..^^.."
  "어...아깐 천원받았잖아요.." -_-+
커헉!!... 아까 왔던 손님일 줄이야.. -_-;;

  "이 아저씨 웃기는 아저씨네.. 누군 천원받고 누군 칠백원 받아요?"
  "아니..아깐.. 크기가 이것보다 훨씬 컷어요.."
  "무슨 소리에요 아까꺼랑 별 차이 없는데..."
분명히 크기가 훨씬 컸는데..똑같다고 우기는 것이다..
300원 물어줬다..  -_-;;

억울했다...진짜 아까는 너무 크게 튀겨서 1000원받은건데...-_-;
그러나!! 버뜨!!
손님은 왕이다.... 손님의 말씀은.... 곧 진리다..
이 장사 할라면 손님의 비위를 맞춰야한다..
안그러면 이 장사 못해먹는다...
똑바루 안하면...오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그타....어느새 난.....
오뎅 세일즈 스페셜리스트가 되어가고있다...

p.s.
조프로.... 오늘은 출근을 안했다....
왜 안했을까....  매일 오뎅장사 씹어대던 애가 안보이니...
어딘지 허전했다.... 으....그렇게 생각하니..마치... 내가...
조프로에게 관심이라도 있는줄 아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이다....
로멘스 빠지면 오뎅장사 이거 못한다...
쎈티해진다는 것은 오뎅의 법칙에 위배된다....
으..... 설마 .... 내가....으...
할튼 그런저런 생각하다 또 졸았다...꾸벅 꾸벅
(-_-){_ _}(-_-){_ _}
근대 꿈에 조프로가 나타나서 날 막 놀려댔다...
앙몽이었다... ^^;;;
장인정신!! 오뎅정신!! 오뎅장사 만쉐이이이이이이!!!! 


 --------------------------  8 -----------------------------

오늘도 역쉬 오뎅을 팔았다..
오늘은 핫도그가 좀 마니 나가서 힘들었다...
그래서...책좀 보며 쉬고있는데....
굉장히 황당하게 생긴사람이 나에게로 오더니...

황당하게 생긴 사람 : 저..이민호씨세요??
오뎅장사 : 네..누구시죠??
황당하게 생긴 사람 : 저..백수맨이에요...
오뎅장사 : (-.-!! 앗..클라따..하빠 한개 준다고...뻥쳤는데.진짜루 오다니...)
눈물을 머금고..ㅠ.ㅠ 하빠 한개랑..음료수 한개를 조따...

하빠를..먹던 백수맨님...
갑자기 뭔가를 물어보시려 내귀에 다가왔다...
내 귀에다 뭔가 황당한 짓을 할것같았다.. 아이디부터가 황당한 아닌가..
겁이 났다....그래서.... 난 갑자기...오뎅 잘 먹던 선수에게 트집을 잡았다...
매일 와서 나 오뎅이라구 놀리구 오뎅꼬치 꼭 땅에 버리구 가는애다...
그래서 오늘은 오뎅꼬치 제대루 노쿠가라 그랜는데...
내가...선수! 라고 불렀더니...날 티껍다는 듯이 야렸다...
백수맨님이 듣는데 선수라 그래서 열바단나부다...
짜쉭...선수들끼리 야리긴...-_-;

암튼.. 백수맨님은....하빠를 다 먹더니...
여기요!! 오뎅..맛있어요!!
갑자기..큰 소리로..주위에다..대구 외치는 것이었다...
황당했다.....
앗!! 오뎅 먹으러..올라구 폼잡던..선수들..
백수맨님 목소리 듣고..발길을 돌린다... 한명..두명..세명...-.-;;
오뎅장사 : 그냥 잡아 끌고 오세요...^^;;
-.-!! 진짜루.. 잡아 끌고 올려는 기세.. -.-;; 말려야만..해따..

좀 있다.....조프로가 왔다....
지나가면서 가게안으로 막대사탕을 하나 휙 던지고 간다...
황당했다.....백수맨님도 황당해했다...
기분이 좀....야릇했다...아무튼 까서 먹으려는데...
백수맨이 자기도 좀 달라 그랬다... 황당했다...
막대사탕을 어떻게 나눠준단 말인가....
난 냅다 까서 입에 물어버렸다....그런데 마침 손님이 와서
오뎅을 포장해달라 그랬다....오뎅국물을 사발에 푸는데...
막대사탕 들고 푸기가 힘들어서 입에 물고 펐다....
그런데, 커헉!!! 백수맨님이 내 입에 물려있던 사탕을 빼려하는것이었다...
정말 황당했다....저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걸까...
백수맨님...정말 그때 왜그러셨습니까? -_-;;;

칼부림용..칼을 보여조따..
오뎅장사 : 여기요...칼부림용 칼 있어요..^^;;
           (하빠값..내놔..-.-+)
소금..뿌리는 거뚜..보여조따...
백수맨님..옆에다 대구 뿌려찌만.. 실제론.. 백수맨님을 겨냥해따..
오뎅장사 : (꽁짜손님.. 빨리가라...)

글구 내 잠바 옆구리 터진것두 확인 하더니.....
"오오옷, 진짜루 옆구리가 터젼내요~~!" 이랬다...
흠...날 놀리는건가? 아님 순수한 감탄인가?
할튼 오뎅을 코에 쑤셔 넣구 싶었지만....참았다...-_-;

마지막으로..쏘세지를.. 무려..천원씩이나..주고 사 드신후..
몇십분..비비적 대다가.. 가셔따..
황당한님.. 참.. 호탕한 성격이시더군요...^^

P.s. 황당한님과 저..그리고 누군가는 엄청난 일들을 계획하구 있어요!
4월 초 제글에 올릴겁니다 ^^


 --------------------------  9 -----------------------------

상호를 불러서 같이 오뎅을 팔고 있었다.
상호 이놈의 시키....
일주일에 한두번 나오는 놈이...
의리없게 12시도 안되서..졸리다고 먼저 들어가뿌렸다...
물론 그때까지 오른 매상 전부 가꾸 가버렸다.. -_-;;

그래서 나 혼자만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손님들 재미있게 웃겨주기..
손님들은 재미있게 해조서.. 단골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접때...통신에 올라온 유머들이야기 해주다가...
어떤 아줌마가 나보구...'워매, 잡것이 꼬리치네..'
이런 이후론 유머야기 말해주기는 포기했다.... TmT <----입막구 우는거다..
대신, 돌발적인 황당한 말로 웃겨줄 생각이었다..

선수 두명이 와따..
선수1 : 난 하빠 먹을래.. 아저씨 난 하빠요..
오뎅장사 : 넵 여기 있습니다..

하빠를 하나 조따..
선수2 : 난 쏘세지 먹을래..
         아저씨 전 쏘세지 주세요..
그래..이때다..
오뎅장사 : 길고 가는걸루 드릴까요... 짧고 굵은걸루 드릴까요??
-_-;; 웃진 않고.. 황당하게 쐬려보는 선수들..
난 곳바로 눈을 내리깔고  쏘세지에 하나 케찹뿌려 주었다...

쏘세지를 먹던 선수2..
선수2 : 아자씨... 여기서 비닐루 같은게 씹혀요...
참나.. 소세지 껍데기를 비닐루라고 하다니..
오뎅장사 : 그거 공업용 폐비닐이에요...핫..핫..
분위기가 더 썰렁해졌다....TmT;;


하빠랑 쏘세지를 다 먹은 선수들...
선수1 : 야..오뎅먹자...
선수2 : 안돼..그만먹을래.. 살쪄.. 아저씨 이거 살찌는 거죠??
오뎅장사 : 살은 안찌구요..
          지방만 쌓여요... 엉덩이 허벅지 뱃살...가슴..
친절하게 제스츄어도 곁들였다...
선수2 : 아저씨 장사하는 사람 마자요??
우씽...나 지금 오뎅장사하는거 안보이냐?..-_-;
선수들...오뎅도 안먹고 그냥 가버렸다..
단골만들어 보려다가.. 오뎅만 못팔았다.. TmT
 
어제밤..... 이틀동안 안보이던... 조프로가 왔다..
아까 백수맨님이 오셨을땐 말도 없이 사탕만 던지고 가더니...
퇴근하고선... 정식으로...오뎅먹으러 왔다...-_-;
또 오뎅 하나만 먹고 천원을 내고 가겠지..그렇게 생각하며....
눈두 안마주치고 오뎅꼬치하나를 뽑아주려는데...

"그 잠바좀 갈아입을 수 없어요? 옆구리 터진거 왜 맨날 입고 댕겨요?"
이러는 게 아닌가.... 헐~~ 오자마자 또 시비거는건가??
"옷이 이거밖에 없는데요.." (그럼 오뎅장사가 정장 입고 다니리?) -_-;;
"돈 벌어서 모해요?? 옷하나 사입어요.."
"이것도 아직 입을만 한데.." (돈 벌어서 뭐하긴...난 ...돈벌어서...
대학 갈고다... 죽기전엔 꼭....... -_-;)
못 마땅한듯 쳐다보며.. 돈 천원을 던져놓고 가버렸다...

조프로가 간후...혼자 생각했다....
쳇.....내가 그렇게 보기 흉한가...잠바하나사까? ....
이렇게 생각하다가..
앗...!!! 내가 지금 뭔생각을... 소스라치게 놀라따...
마따....오뎅장사의 첫째 수칙을 걸 땜시 잠깐 까머글뻔 해따...

그타....난 오뎅장사다....
찢어진 잠바?
갠찬타....
스타일?
웃긴다...
난 오뎅장사다...
쪽팔릴거 엄는 오뎅장사다..  다 덤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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