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만남
-"저기 실례가 안된다면 핸드폰 번호좀 가르쳐주실수 있습니까?"
나의 목구멍을 막고 있던 무언가가 뻥 뚫리면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잠깐의 침묵 후 .. 그녀의 대답이 들려왔다
"번호요? 그냥은 못가르쳐 드리는는데 어쩌죠.. 밥한끼 사주시면 가르쳐 줄 수도 있구요"
등뒤로 식은땀이 흐르고 얼굴에 열이 올라왔다. 더웠다
지금시간이 9시25분 약30분뒤면 퇴근하는데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힘들게 입을 열었다.
-"제가 30분뒤면 일이 끝나는데 그때까지 기다려 주실수 있습니까?"
오만가지 생각끝에 내린 결론이 입으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눈웃음으로 말이다
30분..20분..10분 온다 다가온다 운명의 날이
전역날짜를 계산하는 병장때보다 더 떨렸다 그 30분이..
근무교대완료. 그녀는 PC에 앉아서 싸이월드를 하고 있었는데
뭐라고 해야될지 몰라 그 뒤에 서서 가만히 있는데 그녀가
힐끔 돌아보면서 살짝 눈웃음을 지으면서
"일 끝나셨으면 말을 해야져~"
라고 말하고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너무나 적극적인 그녀에게 나를 끌려다니고 있었다.
"뭐 먹을까요? 밥먹기에는 좀 애매한데 술이나 한잔 하실래요?"
-"네..저야 뭐 좋습니다"
밤10시 그녀와 나는 술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5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