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했었던 누구의 이야기..2

더닉~ 작성일 09.07.31 0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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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 햇볕이 5평 남짓한 하숙방에 비춰지고 있었다.

 

 

"으으으으으으으으..."

 

 

희재는 아직 꿈나라였다. 어제 하숙방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술자리를 벌인 탓이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희재한테 쏘맥은 무리였나 싶다.

 

 

"아우 머리야 싀펄.. 아우.."

 

부시시 일어나면서 머리속이 송곳으로 찌르는 고통은 내심 스무살 인생동안 처음있는 고통이다

 

 

"아놔 그형들은 뭐 그렇게 마시는거야 대학생은 다 그러나 제기랄"

 

 

이렇게 궁시렁 거리다 희재는 문득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룸메 정식이 보이지 않았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가보니 정식이 가방을 메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나 개정식 너혼자 수업 갔냐? 엉? 아 츼사한 저글링 발업한 시키야 "

 

"푸하하하 이제 일어났냐? 그러게 주는대로 받아 먹으래냐? 술도 약한놈이"

 

"아놔 깨워야 할 것 아녀? 미틴 "

 

"자네 지금 점심시간이라네 첫수업 처음 제낀 소감은 나중에 듣고 언능 씻고 오후 수업이나 들어가라"

 

"님이 그러지 않아도 전 수업갈라 했심 이 저글링 발업한 시키야"

 

"밥먹자 배고프다"

 

그러고 방에 가방을 던진 후 정식이 말했다

 

"과에 여자 졸라 많아 크크크크 다 내꺼다 이젠"

 

그 말을 들은 희재는 속으로 '제발 좀 꼬셔봐라 제발'라고 궁시렁 거리며 머리를 감고 있었다

 

 

하숙방은 아담했다. 옛날식 여인숙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겠다. 방은 일렬로 나와있고 주인집 아주머니와 식당은 별채에 있었

 

다. 점심 먹으러 간 희재와 정식은 어제 통성명하고 친해진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곤 그들은 어제 술먹던 얘기와 형들한테 시달린 얘기를 시시콜콜 떠들어 대면서 희재가 지금 일어났다는 얘기를

 

정식이 하자 비웃듯이 희재를 보더니 " 애냐 ? 크크" 쪽팔림의 한마디를 던져줬다

 

희재는 "아... 아... 내 입은 1급수만 흘러서 욕은 못하겠다 "

 

하며 얼버부리곤 밥을 허겁지겁 먹었다. 그러자 정식이 " 왜 그리 빨리먹냐? 수업 몇신데? "

 

" 한시야 "

 

"야 20분 남았고만 "

 

"아 월욜 시간표가 이따위여 낸들 어쩌것냐"

 

"불쌍한 중생이로고 이 형은 2시 30분 강의니까 낮잠이나 때려야 겠다"

 

"그래 버로우 타라 저글링 시키야"

 

" 헛솔 말고 언능 가라 너그과 여자애들 많은가 함보고"

 

" 오키 형이 두개 건지면 하나는 양보하마 크크"

 

그러자 정식은 ' 하나라도 꼬시면 내가 방뺀다 샛햐... ' 하고 희재를 보며 싱긋 웃어줬다

 

 

 

 

 

 

 

 

 

 

 

 

희재는 뛸 수가 없었다. 그냥 느긋해 지기로 했다. 어차피 먼곳도 아니고 강의실은 하숙집과 5분거리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교정을 걷고 있었다

 

' 이번 강의가 왠 기독교과목이냐.. 강의명도 구약이 머여 .. 아놔 이런거 에프뜨면 고달퍼 진다고 형들이 그랬으니

 

꾸준히 가야것지.. 아 졸랭 귀찬네.. '

 

강의실에 들어서자 낯설은 강의실과 전혀 모르는 애들 그리고 왠 조폭 같은 애들이 뒷자리에서 웅성대고 있었다.

 

 

' 에혀 낯설은 땅에서 조금은 서럽네 정식이랑도 과가 다르니 말이야 혼자 앉는것도 그런데..쩝'

 

그러면서 가장 빈자리를 찾는 희재다. 조금 두리번 거리자 곧 중간에 듬성듬성 앉아있는 빈자리가 보였고

 

곧 그리고 앉았다.

 

그리곤 교수처럼 전혀 보이지 않는 중년의 남성이 들어와 출석을 부르고 강의책에 대한 조그마한 설명을 해주더니

 

바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아 뭐여 첫날부터 강의하는 교수가 어딧어 아 진짜 '

 

희재를 주변을 살포시 두리번 거렸다 .

 

솔직히 졸리고 머리는 아직도 조금 욱씬거리고 자고는 싶은데 고삐리때 생각이 나서 인지 선듯 바로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본 것이다. ' 나만 자다가 걸리면 챙피하자나 안그래?' 라는 심정으로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자기 왼쪽 뒷편에 앉아있는 안경쓰고 긴머리에 여자애가 머리가 까딱까딱 거리기 시작한다.

 

' 오 부라보 여자애도 자는데 나도 당연히 자야겠지' 라곤 다시한번 그 애를 훑어보는데..

 

 

'어라 조금 이쁘네... 얼굴 진짜 하얗네.. 안경쓴것도 내 스타일이고 ....'

 

 

'한번 보니까 자꾸 보게되나.. 아이구 귀여워라 4박자로 스타일로 조는구나 .. 꿍짝꿍짝 ...귀엽다..'

 

 

희재는 문득 계속 고개가 그 쪽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곤 빤히 쳐다보고 있는 자신을 돌이켜 보곤 얼굴이 벌게졌다

 

' 아놔 나 왜 이래. 뭐지 이 기분은 낯설은데..'

 

그리곤 다시 쳐다보려고 고개를 돌리자 그 여자애와 눈이 딱 마주쳤다. 희재는 움찔 놀랠 수 밖에 없었다. 눈이 정말 땡그랗다

 

꾸벅 졸때는 반쯤감긴 눈이여서는 몰라도 눈을 마주치니 정말이지 동그랗고 큰 눈동자였다.

 

'아....'

 

고개를 획 돌렸다... 챙피했다. .'하필 딱 마주치냐... 아...쪼발려 우짜지..'

 

 

결국 그 시간 동안 그쪽은 쳐다도 볼 수가 없던 희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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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묘사가 힘드네요.

 

지적하고 있으신 부분 지적좀 부탁드립니다

 

악플은 제가 지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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