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려 한다고 잊혀지면 사랑이 아닐텐데
어떻게 해야 이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덜어낼 수도 없게 녹아들어서 벌써 내가 되어버린걸
이미 엎질러버렸지만 언젠간 주워담을 수 있을거라
헛된 기대만 가지고 증발해가는 시간들이
뚝뚝 흐르던 촛농이 굳어굳어 점점 두터워지는 벽속에
꺼지지 않는 촛불은 아롱거리며 아직도 울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