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라디오를 들으며 차갑게 식은 커피를 마신다.
그러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라디오에선 너의 목소리가,
아무 향도 나지 않는 커피에선 너의 향기가 나는 걸.
고장난 TV. TV.
너무나 보고 싶어.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 TV 말이야.
이 글은 제가 쓴게 아니라,
행정병으로 복무하던 때에 선임병의 작업노트에서 발견한 시입니다. 05년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 선임병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 했지만, 누군가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대충 그럴듯하게 지어낸 건지, 그 당시에는 짬이 없어서 물어보지 못 했습니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