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혈 (19) - 도깨비잡이들

NEOKIDS 작성일 11.07.03 21: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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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들어갔던 인간들이 멍하니 방바닥을 보고 둘러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난 진윤을 쳐다봤어. 이런 짓 할 사람이야 진윤 밖에 더 있나. 진윤은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면서 이 사람들을 부른 이유를 말해줬지.


“인간 벽을 세우려고 불렀다.”


그러니까......한솔이 못들어 오게 하려고 부엌과 방 사이의 공간에 이 사람들을 세워 놓는다......뭐 이런 건가. 하아.....하기사 이것밖에는 방법이 없었을지도.

한솔이는 계속 그런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다가 졸린지 눈을 껌벅껌벅 하더니 자리를 확인하는 거야.


“저는 이제 자야겠습니다. 부엌 쪽에서 자면 되지요?”

“그래. 불편하면 이야기해.”

“그런데....성소님은 어떻게.....”

“응, 난 내 방에서 따로 자니까 괜찮아.”

“그렇군요.”


일단은 수긍을 하는 눈치였어. 아무래도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여자 셋에 남자 하나가 같이 잔다고 하면 뭔가 의심을 살 건 뻔한 눈치. 그렇게 일단은 얘기를 끝내고 한솔이가 나가자, 진윤이 손짓을 했고, 갑자기 그 뚱뚱한 인간 셋이 떡 일어서더니 방의 문 앞을 턱 가서는 한솔이가 누운 자리로 고개를 척 돌리면서 방문을 닫는 거야.

닫겨진 방문 너머로 한솔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저.....불편한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 하셨지요?”

“그래, 뭐 있니?”

“이 사람들이 째려봐서 제가 잠을 못자겠습니다.”


볼멘소리 같은게 안봐도 표정을 알만 하곘더군.


“뭐, 그냥 벽 같은 거니까 신경쓰지 말고 자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끝내자 이번엔 미호와 진윤.


“너희는 또 왜.”


먼저 진윤이 굳은 사람처럼 말을 했어.


“저....저.....초롱이를 데리고 자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윤은 갑자기 덜컥덜컥 거리는 로봇처럼 몸을 움직이더니 입에서 피를 토하더군.


“크헉!”

“왜 이러는데! 괜찮아?”


진윤이 그 와중에도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서 조용히 하라는 사인을 보내더군.


“아니.....초롱이랑 같이 자라고 하는 것만도 가슴 아픈데 상상을 하니 피가 역류해서.....”


나 원 싱거운 것. 그래봐야 별 일도 안 일어날 텐데 뭘.


“대신 진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조건이 있어!”


미호도 그러기 싫고 힘들다는 식으로 인상을 북 쓰고 있었지만 딴에는 조심조심해서 말한다고 애를 쓰는데,


“우리랑 각각 하룻밤씩만 같이 자야 해?”


이번엔 내가 상상만으로도 코피를 쏟을 지경이 되었어. 절대 안돼! 나는! 또 자고 있는 새 내 정기를 과도하게 빨아먹으려고! 라고 울부짖으려 하려다가. 그래도 미호랑 진윤이 이렇게 힘들게 이야기 꺼내고 있는데 어쩔 수 있나 하는 또 물러터진 마음 때문에 하아, 한숨을 꺼내고는,


“알았어. 허락할게.”


이 한 마디를 해주자마자 진윤은 아예 정신을 잃고 바닥에 누워 꿈틀꿈틀. 얘는 민망하게 왜 이러나. 전에도 같이 누워 있었는데. 미호는 좋다고 펄쩍펄쩍. 막상 초롱이는 뾰로통.


그렇게 내 방에서 이불을 깔고, 옷은 입고 자야지 안되겠군 하며 뒤를 돌아다 본 순간, 진짜 코피를 쏟을 뻔 했지. 또 초롱이가 옷을 다 벗고 호박빤스만 입고 있는 게야. 바....발칙한 것 같으니라고.....이렇게 흑심을 드러내는 게냐, 아직도 어린 것이! 내가 제발 이러지 말라는 식으로 쳐다보는 걸 눈치챈 초롱이는 담담하면서도 틱틱거리는 투로 말하는데.


“이렇게 자는 게 편해요.”


말을 끝내고 초롱이는 내 자리에 눕더니 내 이불을 덮고는 그대로 자버리기 시작하더군. 그제서야 나는 정신을 차리고 내 잠자리가 강탈당한 상황을 쳐다보며 털썩 주저앉았지. 아직도 5월의 밤은 추운데, 나더러 어떻게 자라는 건지. 어흑흑.

뭐 여기까지만 해도 나름 평화로운 편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그 다음에 올 재앙은 꿈도 못 꾸고 있었으니.


문득 차가워진 공기에 나는 눈을 떴어. 시계를 보니 새벽 4시경 쯤 되었던 것도 같고. 왜 이렇게 찬 기운이 들어오는 걸까 하며 난 상황을 살펴봤어.


일단, 나는 벌거벗은 초롱이랑 얼싸안고 자고 있었고,

문이 열려 있었고,

미호는 아홉꼬리와 귀가 달린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자고 있었고,

진윤은 아예 푸르딩딩한 귀기를 다 띄우면서 자고 있었고,

인간 벽을 만들고 있던 인간들도 완전히 잠에 골아 떨어져서 바닥에 엉킨채 널브러져 있었고,

벽에 세워놨던 한솔이의 검은 사라져 있었으며,

결정적으로 한솔이도 없었어.


잠결에 대강 주변 풍경을 둘러 보다가 잠이 확 달아나고 등줄기에서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면서 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깨달을 수 있었어. 한솔이는 이 모든 광경을 다 본 거야. 그것도 제일 마지막에는 초롱이와 날 봤겠지.

앞뒤 더 따져볼 것도 없이 일단 진윤을 깨웠고, 진윤은 상황을 보자마자 손짓을 했지만 뚱땡이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그대로 잠만 자는 거.


“이런.....몸집만 생각하고 체력을 생각하지 않은 채로 사람을 골랐더니.....”


아놔 이런. 진윤의 낭패스런 얼굴을 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난 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가 한솔이가 간 곳을 찾아보려 했어. 대강 땜질만 어떻게 해놓은 대문이 열려있지 않은 걸로 봐서는 이녀석이 집 밖으로 나가지는 않은 듯 싶었어. 그렇다고 어디 있을 곳도 없는 코딱지만한 집에서 이녀석이 어디로 갔을까, 떠올리는 순간,


빨래를 널어놓는 옥상으로 나는 뛰쳐 올라갔어. 제발 거기엔 있어라. 자초지종을 설명할만한 시간은 줘야 되지 않겠니.


아니나 다를까. 펄럭거리는 망토자락을 펼치면서 그녀석은 거기서 바람을 맞고 서 있었어.


“한솔아, 저기.....”

“애써 설명하실 필요 없습니다.”


한솔이의 눈이 분노와 증오로 뒤범벅이 되어 날 노려보고 있었지.


“방안에서 자고 있는 구미호와 처녀귀신까지 다 봤으니까요. 제가 아직 능력이 미숙해서 그 둘을 알아보질 못했군요. 그렇게 능력이 미숙해서 말인데,”


녀석의 한 손에 들려 있는 핸드폰.


“이 근처에 있는 도깨비잡이들, 그리고 촌장님에게까지 연락을 해두었습니다. 지금쯤이면 거의 다 왔을 테니, 제가 신호만 올리면 되겠군요.”


그리고 다른 한 손에 들려 있는, 신호탄 같이 생겨먹은 막대기.


“아니, 저기, 천천히 이야기 좀 하자. 내가 다 설명할 수 있으니까....”

“그래도!”


한솔이는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질렀어.


“성소님만은......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이렇게 사람을 가지고 놀 줄은 몰랐습니다. 역시 나쁜 존재였군요. 승천혈이란.”


실망감과 전의가 뒤죽박죽이 된 얼굴로 녀석은 천천히 신호탄을 들었고, 내가 녀석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는 순간, 신호탄은 밝은 빛을 내뿜으며 긴 꼬리를 남긴 채 올라갔어.

그 신호탄의 불빛 너머로 어슴푸레한 새벽하늘 아래 산동네들의 집 지붕 위로 뭔가 그림자 같은 것들이 휙휙 튕겨져 오는 것도 보이기 시작했지. 그건 도깨비잡이들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


내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잠깐 한솔이를 바라보고 있을 때, 그 녀석들은 이미 근처의 지붕들로 집합해서 우리를 포위했고, 대장급 정도의 한 녀석이 우리가 있는 지붕으로 날아와 내려앉았지. 무협지에서 말하는 경공 같은 것을 쓰는 놈들처럼 다가온 녀석들은, 무기를 하나씩 들고 완전한 전투태세로 대기하고 있었어.


“수고가 많았다. 공적은 치하해주마.”

“감사합니다. 촌장 어르신.”


한솔이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대답한 자의 풍모, 그건 압도적인 것이었어. 휘날리는 하얀 수염과 하얗고 긴 머리, 두루마기 같은 것을 입어서 같이 휘날리는 비단 옷자락. 그리고 역시 몸집만큼이나 큰 것이 징징 떨리고 있는 도신(刀身). 이건 위험해. 위험하다고.


“저 자가 네가 말했던 그자더냐?”

“그렇습니다.”

“구미호와 처녀귀신과 도깨비는 어디 있느냐?”

“아래에 있습니다.”

“흠.....아직 어떤 힘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마는, 확실히 요기가 어려 있는 공기로구나. 아직 승천혈의 싹이 크지 않다면 제거해 두는 것이 좋을 테지.”


두목 할아버지는 나를 살펴보더니 이내 외쳤어.


“거기 있는 젊은이.”

“네? 네?”

“자네의 목숨을 앗아갈 나는 청귀동의 촌장 석웅. 자네가 승천혈인 것은 이 도가 이야기해주고 있다네. 우리 청귀동의 촌장이 가보로 물려 내려오는 이 귀축도가 울고 있는 것을 봐서는 확실하다고 생각되는군. 귀축도는 승천혈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하니 말일세.”


귀축? 귀축.....어디서 많이 듣던 건데.....하여간 그건 그렇고 또 희한하게 그런 아이템이 있었나요. 얼빵한 표정으로 그 칼을 보고 있자 촌장 할아버지가 한마디 더 했지.


“이 귀축도는 대대로 승천혈의 피를 적셔온 칼이기에 가능한 것이지. 이제 자네의 목숨을 거두기 전에, 저승길 여행 잘 하라는 축원을 할까 하네. 축원이 끝나기 전에 도망쳐봐야 어차피 죽을 터. 축원이나 제대로 받고 떠나시게.”


그러면서 도를 들고 뭔가를 읊기 시작하려 하는데, 한솔이가 그 전에 잠깐 말을 청했어.


“죄송합니다만, 촌장 어르신.”

“뭐냐?”


자신의 축원식이 방해받은 걸 탐탁지 않다는 듯 석웅 할아버지는 눈길을 돌렸어.


“이 집에 인간의 피가 섞인 도깨비도 있습니다.”

“그럴 테지.”

“그 존재만은 살려주실 수 없겠습니까?”


석웅 할아버지의 눈이 꿈틀거렸어.


“뭐라?”

“제가, 그, 반했습니다.”

“맹랑한 것.”


한마디와 함께 석웅이 한 손으로 한솔이의 뺨을 쳐날려 버렸어. 두어번 구르는 데 안 그래도 완고해 보이는 풍모로 더욱 완고하게 석웅 할아버지는 내치더군.


“우리는 환웅과 웅녀를 모시는 존재들 중에서도 가장 말단. 하급의 무사들 중 하나로서 그러한 것이 법도에 어긋나는 것임을 정녕 아는 놈이 이런단 말이더냐? 어리기도 하거니와, 내 너를 아끼어 이 정도에서 참는 것인즉, 다른 무사들이었다면 참수를 당해도 시원찮을 터. 불가하니 헛소리 말고 지금 우리를 돕거라!”


그리고는 다시 축원을 하려고 막 뭔가를 읊는데, 그 광경을 보고 또다시 내 안에서 서서히 고개를 쳐드는 분노. 하지만 그 이전의 그 상황을 생각하면 억눌러야 되는 상황.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죽을 텐데 질러버릴까? 하지만 살아남으면 그 다음 상황이 감당이 안되고. 미호와 진윤, 초롱이는 아직도 준비가 안된건지 어쩐 건지 상황을 알 수가 없고. 아,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나?


막 이런 고민을 하는 새에 또 갑자기 삐리리리릭 하는 전자음.


“이번엔 또 뭔가!”


와방지게 짜증을 풀어내며 석웅 할아버지가 일갈하더군. 그런데, 그 소리는 내 주머니에서 나는 소리.


“아, 하하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화만 좀 받구요.....”


잽싸게 전화기를 꺼내어서 번호를 확인해 보는데, 번호가 없었어. 보통 발신번호미표시 뭐 이런 식으로라도 뜨잖아. 그런데 그것도 없이, 통화 표시나 뭐 아무것도 없이 그냥 보통 사용 안하고 있는 상태에서 핸드폰 벨이 울리고 있는거야.


투덜대고 있는 석웅 할아버지를 조금 앞에 두고 의아하게 생각하던 나는 핸드폰의 통화버튼을 눌렀지.


--내 힘을 사용하고 싶지 않은가?


변조처리한 듯한 기괴하고 기분 나쁜 목소리. 이 목소리, 전에도 들은 적이 있는 목소리였어. 내게 사람을 죽이라고 난리를 치던 그 목소리.


“너, 누구야?”

--지금 그게 중요하진 않겠지만, 그냥 원귀협회대표자라고 해두지.


뭐래는 거야 이 귀신 놈들이.....


“용건은?”

--우린 지금 네 상황을 아주 잘 보고 있지. 그래서 말인데, 도움이 필요하지 않나? 우린 우리대로의 쾌락과 안식을 얻고, 네놈은 네놈대로 살아남을 수 있겠지. 뭐, 굳이 우리의 세계로 오고 싶다면야 말리진 않겠지만.

“어떻게 한다는 거야?”

--그전처럼 넌 힘을 얻게 될 거다. 다만, 네 몸에 무리하게 깃들지는 않겠어. 네가 간단한 주문만 외워주면 되는 일이다. 그럼 우리의 힘이 네 몸 겉에 갑옷처럼 둘러지게 되지. 좋은 조건이잖아?

“주문은 뭔데?”

그 목소리 녀석은 낄낄대면서 이렇게 말했어.

--‘나는 너의 이쁘게 생긴 거시기를 핥고 싶어요’라고 외치면 된다.


잠시 침묵.


“못하겠다.”

--야야, 잠깐 잠깐. 너 그러다 죽는다고, 알아?

“아는데, 못하겠다.”

--목숨이 걸렸다는데 너무 튕긴다. 그러지 말고....

“끊자.”

--스톱! 스톱! 알았다, 알았어. 까다로운 새끼. 간단한 걸로 해주지. 10초만 기다려 봐. 협의 좀 해봐야 하니까.


내가 10초를 기다리거나 말거나 석웅 할아버지는 기다리다 성질났는지 이미 축원문을 읊기 시작하고 있었고, 그것도 이제 끝나려는 듯 푸르른 달빛에 놈들의 무기가 번뜩이는 횟수가 늘어가고 있었고, 여러모로 다급한 상황.


그리고 다시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귀신의 목소리.


-- 합의됐다. 힘이여 솟아라 라고 외치면 된다......


라고 알려주기가 무섭게 나는 외쳤어.


“힘이여 솟아라!”


검은 오오라들이 갑자기 회오리바람처럼 모여드는 것을 보고 석웅 할아버지 일당들이 당황하기 시작했고, 한솔이도 역시 그러고 있었어. 나는 그 와중에도 한솔이를 보면서 필사적으로 입을 뻐끔뻐끔거렸어.

초롱이와 함께 있어라, 라고.


이윽고 검은 오오라들이 내 몸 주위로 농축되어 날 갑주처럼 감싸는데, 그 형태가 일정치 않고 계속 물처럼 물렁거리고 있는 느낌. 그 목소리도 이젠 핸드폰을 빌리지 않고 내 머리에 직접 말을 하기 시작했어.


--새끼, 어지간히도 급했나 보군.

“너희 원귀들은 왜 이렇게 센스가 꽝이냐.”

--그것도 머릴 짜낸 거다. 하나같이 80년대 죽은 원귀들이다보니 수준이 고 모냥 고 꼴이라.....

“뭐? 80년대?”

--시대의 아픔이다. 깊게 알 것 없고.

“부르긴 했지만, 조건이 있다.”

--뭔데?

“내 명령 없이는 사람을 멋대로 죽이지 않기.”

--이 새끼가. 말이 틀리잖아. 도와주지 말까?

“시끄러. 그 전의 부적 알지?”


목소리가 갑자기 말이 없어졌어. 아마도 뭔가 트라우마가 떠오르고 있는 거겠지.


“그거 맛보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따르던가.”

--야야야! 머리!


그 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팔을 교차해서 머릴 막았어. 굉음과 함께 거대한 도신이 내 머리 위에서 멈춰 섰지.


“어쩐지 요기가 너무 많이 고여 있다 싶더라니. 벌써 이런 힘인가.....”


석웅 할아버지는 이제 축원이고 나발이고 읊어줄 생각도 없이, 안광이 시퍼렇게 날이 서서 완전히 날 죽일 기세로 공격해 오고 있었고, 나머지 놈들도 공중으로 휙 떠올랐어.


--젠장, 알았다, 알았어. 나머지 놈들은 모르겠지만 이 검은 나도 힘에 부치네. 최대한 도와주마.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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