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스 S#1

짜증나는세상 작성일 11.10.28 02: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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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뭐지?”

 

일주일전 자대배치를 받은 병사. 감시탑에서 그가 본 것은 피투성이의 사람이었다. 한손에는 검을 질질 끌면서 다른 한손에는 사람의 머리를 들고 오는 사람.

 

이런 ... 저거 뭐야!”

 

신참병사가 연락을 하려하지만 옆에 있던 선임병사가 말린다.

 

적이 아니다.”

 

병사는 당황하며 대답한다.

 

그렇다면 저것은 아군입니까?”

 

상관은 큰소리로 아래에 문지기에게 이야기 한다.

 

“‘그 분이 오셨으니까 문을 열어라!”

! 알겠습니다!”

 

문지기는 지체 없이 문을 연다. 신참병사는 그 모습에 의아해 한다.

 

“‘저 것은 뭡니까?”

저것이라니! ..나보다 계급이 높다.”

아니, 군복도 입지 않은 한낱 잡병인데 어떻게...”

“40

?”

지금까지 있던 전투 45번중 40번의 전투에 참여했다.”

잡병이니 당연한 것 아닙니까? 어차피 군인을 위한 방패막이일 뿐이잖습니까?”

그렇다면 넌 40번의 전투 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냐?”

 

신참병사는 말문이 막혀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1%도 안 된다. 1%. 알겠냐? 우리같은 일반 병사도 10번 전투 안에 사망하는게 빈번한데 무려 40번의 전투에서 살아남았어.”

... 그럼 괴물 아닙니까?”

괴물이지... 그래서 우리는 저 병사를 이렇게 부르고 있어.”

 

좀비병사라고

 

 

 

 

 

랭크스

 

 

 

아인의 경우

 

지친다... 이젠... 지쳐.

 

한 남자가 피투성이가 되어 고개를 숙인채 숲을 거닐고 있다. 그의 손에는 이미 날이 무뎌진 칼을 질질 끌면서 걷고 있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목욕하고 싶다.

 

다른 손에는 수염이 덥수룩한 사람의 머리를 들고 있었다.

 

문 열어라

! 알겠습니다!’

 

다 왔나?

 

남자는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았다. 눈앞엔 커다란 문이 굳게 닫혀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계속 앞으로 걸었다. 문은 서서히 열리고 남자는 당연하다는 듯 문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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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소년병사, 이 사내의 이름은 아인, 성은 없고 오직 이름만 있는 뿌리부터 잡병이다.

잡병이란 것은 군부대에 소속되어있는 병사와는 다르게 일반인이나 죄수, 낮은 계급은 사람들 중 남성을 차출해 징병된 병사다. 마지막 전투까지 살아남은 병사는 후한 보상을 받고 편안하게 살게 되지만 지금까지 단 한명도 그럴 수가 없었다. 오히려 잡병들의 사망률이 너무 높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징병되어 소모될 뿐이었다.

말만 그럴듯한 병사지 결국 그들은 일반 병들의 방패막이가 될 뿐이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지금까지 이러한 40번의 전투에서 모두 살아남고 오늘은 기마병단의 수장의 머리를 가지고 왔다. 이만한 전투성과가 어디 있는가.

 

아인은 성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사령부로 향했다. 사령부를 지키고 있던 병사들은 이 병사를 보고 놀라지만 얼굴을 자세히 보고 들여보낸다. 사령부 안에는 공화국의 사령관인 아서 벨라미와 대면한다.

 

여기.”

 

아인은 적장의 머리를 작전테이블 위에 던졌다. 벨라미는 병사에게 눈짓으로 머리를 가져가라고 명하고 병사는 즉시 머리를 가져간다.

 

수고했다.”

그럼 이제 나한테 줄게 있지?”

알겠네, 이봐.”

 

옆에 있던 부관이 한 자루를 가져온다. 그 안에는 상당한 금액의 돈이 들어 있었다. 안을 살펴보던 아인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자루를 닫고 자루를 메고 사령부를 나선다. 벨라미는 그를 보고 말한다.

 

그럼, 다음 전투때 보지.”

 

아인은 그 소리를 들은 체 만 체하며 나가버린다.

 

부관은 사령관에게 묻는다.

 

어찌 저런 잡병녀석에게 저런 혜택을?”

쓸모 있는 소모품이다. 우리 부대의 10명이 붙어도 이기기 힘들었던 적 부관의 머리를 가져온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얻은 이득은 저런 몇푼과 바꾸기 어렵다.”

 

부관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벨라미는 그렇게 말을 하고 간첩 색출작전을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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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사실 전쟁고아출신으로 자신이 나온 고아원의 생계를 위해 전투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고아원 원장은 아인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을 만류하지만 아인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아인은 이 자루를 원장에게 주며 말한다.

 

원장님. 미안해.”

그러니까 이런 일 그만둬라. 또 상처가 벌어지잖니. 그러다 진짜 죽어.”

괜찮다니까. 그리고 이거...”

 

아인이 내민 것은 약품상자. 하지만 원장은 이 약품상자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이건, 키마이라쪽 약품아니니?”

위생병시체에서 찾았어. 이거면 애들 좀 다쳐도 쓸 만할 거야.”

 

원장은 아인의 모습을 보고 안아준다. 아인은 쑥스러워 하지만 이내 같이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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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실에서는 한 위생병이 아인을 치료해 준다.

 

당신은 참 신기해요.”

뭐가?”

항상 이렇게 다쳐서 오는데도 죽지 않잖아요.”

“...나도 몰라. 쓰러지고 나서도 다시 힘이 나. 왜 그런진 모르겠어.”

 

위생병은 피식하고 웃는다.

 

그러고 보니 이제 제 이름 외우셨나요?”

...”

 

아인은 한참을 생각한다.

 

아니. 기억이 안나. 미안

메이라에요. 이젠 좀 기억하실 때도 되었잖아요. 벌써 13번째 만나는데.”

그런 이름이었던가? 외우도록 노력해 볼게.”

 

아인은 그런 위생병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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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뒤처지지 마라!”

 

계급이 높은 상관의 말에 모든 잡병들은 군기가 바짝 들어 달리기 시작한다. 언덕을 뛰어 올라가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하지만 병사들은 재빠르게 뛰어 다닌다. 뒤쪽에서는 기마부대가 천천히 말을 타고 따라가고 있다.

잡병의맨 앞에는 아인이 뛰어간다.

 

모두들 준비하세요. 곧 나타날 것 같아요.”

 

잡병들은 어린사내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궁시렁 거리면서 뛰어간다.

그때, 정면에서 나타나는 적들. 뒤에 있던 상관은 크게 소리친다.

 

돌격!”

 

잡병들은 두려움을 가진 채 정면으로 뛰어간다. 몇몇 병사는 뒤로 도망가려 하지만 상관에 의해 죽는다.

 

도망치는 녀석들은 우리가 죽인다. 돌격하라!”

 

뒤로 가려던 잡병들은 울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내 많은 잡병들이 쓰러져 간다. 적들도 쓰러져 가지만 잡병들의 시체가 월등히 많다. 아인은 그 잡병들의 선두에 서서 적들을 쓰러뜨린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적병의 시체가 징검다리처럼 늘어서 있다.

 

그럼, 이제 우리도 돌격한다. 좌우로 분산해라!”

 

기마부대는 좌우로 퍼지면서 말 그대로 적병들을 감싸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한창 어지러운 전투 중 아인이 보인다. 아인은 그새 자신이 입고 있던 넝마와 다름없던 가죽갑옷이 뜯어져나간 것을 알게 된다. 남은 갑옷을 뜯어 집어던지고 다시 전투에 임한다. 수라와 같은 모습의 아인. 하지만 화살을 팔에 맞는다.

 

으악! 크으윽!!”

 

고통스러워 하는것도 잠시, 화살을 뽑고 다시 달려간다. 팔에 있던 화살에 의한 상처는 피가 난다. 하지만 이내 피가 멎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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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이번에는 승리한 부대와 함께 돌아왔다. 3번째만의 다시 얻은 승리. 2026패의 언덕에서의 싸움. 하지만 그 누구도 환영해 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수군거리는 국민들의 모습.

 

아인은 고아원으로 가지만 고아원에 병사들이 있는 것을 본다. 아인이 들어가려 하자 병사들이 막는다. 아인은 막는 병사들은 밀쳐내고 들어가자 죽어있는 고아원의 아이들과 원장이 보인다. 아인은 그 앞에 있는 사령관의 부관을 발견한다.

 

적국의 약품상자를 가지고 있더군. 간첩인 게 틀림이 없다.”

 

아인은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전시. 게다가 가장 사이가 적국의 물품은 괜한 의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괜히 적국의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것이다. 근데 이 할망구는 오리발만 내밀더군. 감히 로랑의 병사에게 저항을 해?”

 

아인은 이성을 잃은 채, 그 안에 있던 모든 병사를 죽인다. 고아원생들과 원장의 시체를 고아원의 뒷산에 묻는 아인. 묻고 나서 병사들에게 잡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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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기 없이 진짜 시체처럼 독방구석에 앉아 있는 아인. 그때 밖에서 소리가 난다.

 

, ! 여깁니다.’

고마워요.’

 

밖에서는 병사와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자신의 독방문을 연다. 눈을 떠보니 메이라가 앞에 서있다.

 

아인씨...”

 

아인은 미동도 않는다. 그런 아인을 보고 메이라는

 

메이라는 그 옆에 시녀가 들고 있는 그의 칼과 옷, 그리고 신분증을 보여준다.

 

이것을 가지고 국경을 넘으세요. 아직 남쪽국경쪽은 당신의 이름은 모를테니까 지금 도망가면 살 수 있어요.”

 

메이라는 아인의 손을 잡는다. 아인은 잡은 손에 놀라지만 이내 그녀의 눈을 본다. 그녀의 눈빛은 확신에 차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는 그녀의 확신에 찬 눈빛을 보고 마음속에서 꺼져가던 불꽃을 다시 살려주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 나라의 제 1 후계자로 유일한 황족이라는 사실을 전한다. 그녀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반역자의 자식으로 왕위계승권을 박탈당하지만 이제는 마지막 남은 황족이기에 자연스럽게 자격을 얻게 된것이다. 하지만 제국 로랑은 지금 역모와 쿠데타로 인해서 속부터 썩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 와중 자신의 아버지인 알렉산더 로랑이 죽고 그의 아들들 역시 사망했다는 말을 듣는다.

그녀는 자신을 도와줄 세력을 모으고 있는데, 그 임무를 아인에게 부탁을 한다. 메이라는 벨라미와 그 잔당들을 해치우기 위해서는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아인에게 말한다. 아인은 그 말에 대해서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수락하게 된다.

그는 그 즉시 시녀가 들고 있던 자신의 장비를 챙긴다. 메이라는 아인에게 작은 오토바이를 준다. 그녀는 오토바이 키를 주면서 말한다.

 

살아서 저를 만나러 와주세요.”

 

아인의 이마에 키스하는 메이라. 그리고 메이라와 시녀는 다시 성으로 돌아간다.

아인은 오토바이에 시동을 건다. 그리고 남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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