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력 3기 548년.
루터른 제국과 쿠아노 제국의 해상전이 일어났다.
개전은 548년 여름이었는데, 첫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는 치열했다.
양측의 피해는 최악이었고, 수치상으로 나타낼 때는 역사서의 그 어떤 전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었다.
완파된 전함이 1,200여대였고, 반파된 전함도 무려 4천여대였다.
사상자만 300만명에 부상자와 실종자는 거의 500만에 달했다.
하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고 이어서 두번째, 세번째 전투까지 치뤘다.
양측 국가 모두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기에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물러나게 되었다.
이에대해 주변국가들은 한숨을 쉬며 안심하게 되었다.
어느 한 국가가 이겼다면 그 국가가 서대양의 제패권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루터른 제국의 경우에는 국가의 대부분이 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해상을 제패한다면 주변국의 피해가 만만치 않을것이다.
쿠아노 제국의 경우에는 전쟁에서 승리를 하였을 경우에는 대양으로 나가는 첫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두 국가 모두 승패를 가르지 못했기에 주변의 해상국가들이 안심할 수 있던 것이다.
대륙력 3기 550년.
카아스니반 제국의 제6궁정 마도사가 화약을 조합해 폭발물을 만들었다.
이를 시험해 보니 물질적인 대상에는 효과가 탁월했다.
하지만 마법적인 요소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아무리 화력이 좋아도 고작 1서클의 실드를 뚫지 못했다.
이를 본 다른 마도사들도 이를 시험해 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리하여 화약을 매개체로 하는 폭발물의 존재는 서서히 잊혀져갔다.
대륙력 3기 563년.
오카른 대제국의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가 세상을 놀라게할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그것의 이름은 ' 플라잉 바디(Flying Body)'.
그것은 사람 한명 크기의 물건이었는데, 그것은 오직 동력만으로 움직였다.
핵심은 동력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바로 물체가 스스로 하늘을 난다는 것이다.
이 물체를 다른 마도사나 과학자들은 존재 자체를 부정하여 세상에 그 물건이 나오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진실을 은폐할 수는 없는법.
어느 마도사의 실수로 그 물건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대중은 그 물건을 열렬히 환영했다.
그 후로 약10년간 과학자들은 그 물건을 더욱 진보시켰고 이내 많은 사람을 한번에 태우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물건이 나타나게 되었다.
대륙력 3기 583년.
플라잉 바디는 많은 과학자들의 개발로 수십명을 태우고 하늘을 날아 이동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로써 타일란디아 대륙의 세계화가 진행된 것이다.
각 제국들과 왕국들은 이 물건을 '비행선'이라 명명했다.
이를 처음으로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한 곳은 쿠타치크 제국이었다.
그들은 비행선에 마법대포와 자동 쇠뇌를 장착해 새로운 비행선을 만들었고, 그들은 그것을 'KCH-1A'라고 이름 붙였다.
이를 본 다른나라들도 뒤따라 군용비행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대륙력 3기 597년.
'KHC-1A'를 가진 쿠타치크는 무려 600대의 군용비행선(이하 군선)을 갖고 이웃의 브루가 제국을 침공하였다.
쿠타치크는 브루가를 침공하여 수많은 자원을 약탈했다.
쿠타치크는 그 침공에서 단지 6대의 군선을 잃었을 뿐이었다.
무려 600대의 군선에 유린당한 브루가 제국은 바이아른 제국에 원군을 청하였지만 그들은 쿠타치크의 눈치를 보며 원군을 보내지 않았다.
대륙력 3기 600년.
드디어 카아스니반이 움직였다.
대륙에서 본토의 넓이가 가장 넓은 카아스니반 대제국은 국력은 3위이지만 누구도 섣불리 건드릴 수 없다.
지난 2기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대제국에는 매우 깊은 마법적 지식과 과학지식이 전해져 왔기 때문에 선진무기를 대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런 대제국이 움직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성격으로 보아서 서너군데의 국가가 화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였다.
그들은 육군의 35퍼센트를 남부로 보냈고, 뒤이어 'KAA-1X'도 200척이나 남해로 진군시켰다.
그들의 목표는 티체칸 대제국이었다.
같은 대제국이지만 그들은 질이 다르다.
카아스니반이 달이라면, 티체칸은 반딫불이었다.
이름만 대제국인 것이다.
카아스니반은 전군에 2급 경계령을 선포한 뒤 티체칸에 공격을 퍼부었다.
티체칸은 처음 두어달은 버티는 듯 싶었다.
하지만 전선이 서서히 무너지자 이웃의 바이아른 제국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바이아른은 'ViA-3A'를 700대를 보내주었다.
바이아른의 원군에 티체칸은 전선을 복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카아스니반은 'KAA-1X'를 무려 600척을 파견하였다.
이는 카아스이번 대제국이 가진 군함 규모의 4할에 달하는 숫자였다.
티체칸은 반년을 버티지 못하고 식민지를 포기해야만 했다.
전쟁이 끝나고 티체칸은 카아스니반에 전쟁 보상금으로 650억 골드를 지불했다.
그들과 카아스니반은 이후 서로에 대한 도발을 금지하며 이를 어길 시에는 보복을 가한다는 조약을 체결했다.
티체칸에게는 도발할 힘이 없었기에 이는 카아스니반의 일방적인 통보라 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티체칸의 공국이었던 에펠로트 공국이 군사를 일으켜 독립을 하였다.
티체칸은 전후 복구도 하지 못한체 독립을 승인할 수 밖에 없었다.
대륙력 3기 601년.
카아스니반과 티체칸의 전쟁이 끝나고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전쟁이 발발했다.
니드란 공국이 포슘 왕국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독립전쟁이었다.
당시에 포슘은 이웃 왕국인 피아르첸 왕국을 견제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때문에 니드란은 적은 병력으로도 쉽게 독립을 할 수 있었다.
대륙력 3기 608년.
소르지 왕국과 에펠로트 왕국이 시비가 붙었다.
에펠로트의 상선 스무척이 소르지의 영해를 지나다가 소르지의 해군 전함에 모조리 격침된 것이었다.
이에 에펠로트는 즉각 사죄하라며 평화적 해결을 권하였지만,
소르지는 이를 무시하고 'KAA-2' 30척과 'LTRn-A2' 60기를 이끌고 에펠로트를 무단 침공하였다.
이에 에펠로트는 실버문이라 불리우는 자국의 군함 'EPeL-S2' 40척과 쿠타치크에서 수입해온 'KCH-A3' 50기로 침공을 막고, 오히려 반격을 하여 여섯개의 영지를 점령하였다.
결국에 소르지는 무조건 항복을 했고, 에펠로트는 전쟁보상금으로 300억 골드를 뜯어냈다.
대륙력 3기 613년.
대륙에 두명의 영웅이 나타났다.
아무도 모르게 나타나서 자국을 대륙의 강국으로 만들고는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
이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 이들이 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이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고 하기도 했다.
혹자는 적국의 스파이가 맘을 바꿔 도움을 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모른다.
그 누구도 그들이 이렇게 사라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들은 누구일까?
그들은 어디서 왔을까?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