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란디아 연대기(1)

스바사니하가 작성일 12.05.13 07: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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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우가르 대왕국.
대륙의 동남부에 위치한다. 면적은 32만4천 제곱 킬로미터이며(남한의 면적은 10만 제곱 킬로미터) 인구는 2383만명이다.
수도는 '아우가'이며 바루스 지역의 패자이다.
수도에서도 멀리 떨어진 이곳.
하코르 왕국과 국경을 맞댄 작은 마을 '오얘그'.
이곳에서 30대 중반의 남자가 숨을 거칠게 내쉬며 땅을 갈고있다.
그 남자의 이름은 '펠헨'.
그는 이곳의 하나뿐인 농노다.
그의 조국은 바로 코 앞의 하코르 왕국.
그는 몇 해전에 국지전에 참전했다가 전쟁포로가 되어 이곳에서 농노로 있게되었다.
그는 이곳에서 주로 밭일을 한다.
이곳에는 젊은 사람이 거의 없다.
모두 도시로 돈을 벌러 나갔기 때문이다.
펠헨은 이곳 촌장의 소유이다.
하지만 촌장은 그를 인간적으로 대해준다.
다른 이들도 그렇다.
이곳의 주민 대다수가 노인이기 때문에 펠헨을 아들처럼 대하는 것이다.
솔직히 펠헨은 이곳을 떠나기 싫었다.
하지만 이제 1년 후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코르 왕국이 돈이 모자라는 바람에 포로들의 몸값을 할부로 지불하기 때문에 포로들은 순번을 정해서 자신의 몸값이 지불되기를 기다린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펠헨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곳이 더 편하다.
때문에 돌아가는 것이 꺼려졌다.
그는 돌아가지 않을 방법을 모색 하던 중에 기막힌 방법이 떠올랐다.

"그래, 도망을 가는거야!"

못배운 그의 머리에서 나오는 한계였다.
어디로 도망을 간단 말인가.
하코르? 아니면 뒤쪽의 군사도시로?
천만의 말씀.
예전에 같이 있던 동료 포로도 도망가다가 군사도시에서 수색대를 파견하는 바람에 도망간지 이틀만에 골로갔다.
게다가 지금 펠헨의 발목에는 쇠사슬이 묶여있다.
활동에 지장은 주지 않지만 추적마법이 걸려있어서 도망을 가려는 순간 수색대가 파견된다.
이 사실은 펠헨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도망을 다짐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자신의 발목에 추적마법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마법진의 중추가 어디있느지도 자세히 알고있다.
그가 하코르 왕국 소속 병사였을 당시에 포로수용소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족쇄에 대해 자세히 알 수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해방되는 날, 도망을 가기로 결심했다.
아니 도망은 아니다.
해방된 후라면 자유의 신분이니 엄연히 말하자면 여행이라 할 수있다.
그는 어서 그 날이 오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가 목 빠지게 해방날만 기다린지 어언 1년.
이제 해방까지는 열흘이 남았을 뿐이다.
그는 분주해졌다.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이 180골드정도 된다.
이 정도면 일반 4인 가정이 두달은 먹고 살 수있다.
이 돈은 그가 지난 6년간 심부름을 하면서 모은 돈이다.
근 돈과 더불어 칼과 활도 준비했다.
1년전. 자신이 해방되자마자 여행을 떠난다고 하였을 때 촌장님이 호신용으로 갖고 있으라고 하시며 주신 것이다.
이제 그에겐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이제 열흘 후면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가 가고 싶은곳은 조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들이다.
물론 이곳도 제외하고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해방이 되는 날이 되었다.
수도에서 사람이 파견되어 그가 해방되었음을 통보하고 그의 신분증을 돌려주었다.
이제 그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는 즉시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가는 마차에 몸을 실었다.
그가 마차를 탄지 삼일이 지나고 그는 에우가 공항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크첼스크령을 거쳐 셤첼왕국으로 가는 비행선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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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하피에로 하야탄이다.
나는 에펠로트 왕국의 상인이다.
나는 조국을 사랑하는 상인이다.
때문에 나는 타국과의 분쟁이 일어나면 내가 갖고있는 무기류나 식량을 싼 값에 국가에 넘긴다.
내 행동으로 인하여 조국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현재 국왕이신 '다커 펠리오스 폰 에펠로트7세'께서는 선정을 베푸시어 상공업을 두루두루 발전시키셨고 군사를 장악해 절대적으로 국민의 신임을 얻고있다.
그분이 하시는 일에 귀족이 반대을 하면 국민의 대다수가 봉기하여 국왕폐하의 의견에 반대하는 귀족에게 불이익을 준다.
가령 그 귀족의 영지민들이 모두 몇달간 세금을 내지 않는다던지, 아니면 지방의 농민들이 농민군을 조직하여 중앙군과 합세하여 반대파 귀족들을 공격했다.
국왕께서는 이때의 농민군을 상비군으로 편성하시고 당신의 지휘하에 놓아 지방 귀족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셨다.
그 외에도 중앙군을 이끌고 도적떼를 소탕하시는 일도 하셨다.
국왕께서 도적떼를 소탕해 주신 덕에 상인들은 마음놓고 상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나 역시 지금 혼자 마차를 끌고 상행을 나섰다.
나의 마차에 실린 물건들은 주로 무기제작에 쓰일 광석들이다.
이 물검을 갖고 루니언 제국으로 향하고 있다.
루니언은 티체칸과의 분쟁에 있다.
루니언은 우리나라가 티체칸에게서 독립을 할 때에 군사적, 외교적으로 도움을 준 나라들 중에 한군데이다.
때문에 국왕께서는 독립시에 원조를 준 나라들에 대한 모든 무역의 관세를 걷지 않으셨다.
덕분에 외국으로 나가는 상행들은 대부분 많은 이익을 거둘 수가 있다.
이번 상행을 성공하면 나는 얻게되는 순이익이 2000골드이다.
이번에 얻는 이익과 전부터 모아놓은 돈을 합치면 무려 4만골드가 된다.
이 돈은가문을 재건하는데 써야한다.
나의 가문은 과거에는 잘 나가던 중규모의 상단이었다.
하지만 나라가 티체칸에게 귀속이 되고 나서 급속히 몰락의 길을 밟았다.
이제 독립을 하였으니 나는가문을 재건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 나의 가문이 왕국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볼 수 있게...
우리 가문은 지난 독립전쟁에서 군수물자를 운송하던 중 왕실의 농간으로 반군이라는 오명을 쓰고 물자가 들어있는 마차를 모조리 빼앗겼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욍실에 불만을 품지 않고 받아들였다.
아버지는 뼛속까지 에펠로트인 이셨다.
물자의 액수가 상당하긴해도 왕실이 이를 지불할 수 없다는것을 알기에 2천만골드의 물자를 빼앗겨도 싫은소리 하나 하지 않으셨다.
그 물자로인해 독립을 이루어낼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해 하시는 아버지셨다.
그런 아버지는 전대 국왕의 명령에 돌아가셨다.
물건을 빼앗기시고 상단으로 귀환하시던 중에 도적떼로 분장한 왕실기사단에게 목숨을 빼앗기셨다.
이 사실을 내가 안것은 불과 일곱달 전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던 중 우연히 음유시인에게서 듣게 된 이야기이다.
그 사실을 들은 이후로는 왕실에 대해 깊은 원한을 품게 되었다.
아버지는 그러지 않으셨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지않다.
당신은 왕실에 대해 깊은 충성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의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왕국의 배부른 돼지새끼들을 증오한다.
우리 가족의 평화를 가져간, 나의 옛 추억을 가져간 그들을 나는 증오한다.
겉으로는 그들에게 복종할 지 몰라도 속으로는 그들을 누구보다도 증오한다.
그들을 누구보다도 파멸시키고 싶다.
내가 어떻게 되더라도 그들만큼은 내 손으로 없애버리고 싶다.
비록 지금 나의 힘은 작고 여리지만 후에도 이렇다고 할 순 없다.
나는 힘을 기를 것이다.
그리고 목표를 이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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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빅터 글로센.
쿠타치크 제국의 용병이다.
나는 지금 비카드로친 왕국으로 가고있다.
의뢰가 있기 때문이다.
무려 15골드나 준다는 말에 위험한지 묻지도 않고 목적지로 향하고있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내가 왜 그런 으뢰를 맡았는지...
“하아. 뭐 이딴 의뢰가 있어! 숲에서 잃너버린 딸을 찾아달라고? 딸이 없어진지 넉달이 지나도록 못 찾았다고? 이런 미친.”
내가 궁시렁대자 옆에 있던 동료가 내 말을 받았다.
“그러게말이야. 무슨 돈이 남아도나보네. 딸년 찾는데 1인당 15골드씩 보수를 준다고? 그것도 선불로? 쓰불. 그때 알아봐야 했어. 돈이 많으면 위험도 많다는데...”
내 옆의 동료가 궁시렁대자 다른 동료들도 이구동성으로 고용자를 욕했다.
나의 주위에는 나와 같은 의뢰를 맡은 동료 네명이 함께하고 있다.
나까지 다섯명.
하지만 우리는 모두 D급 용병이다.
몸으로 때우는 일이면 모두 우리같은 등급의 용병이 맡는다.
하지만 D급이라고 해서 모두 몸만 쓰는 것은 아니다.
내 앞쪽의 저 똥색머리 사내는 칼잡이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래는 도살장에서 일하다가 짤리고 직업을 구하던 중에 용병길드에 가입을 하게 되었고, 지금이 첫 임무라고했다.
에휴. 나는 이게 몇번째 의뢰인지...
의뢰는 많이 받았는데 모아둔 돈은 거의 없다.
집에는 아름다운 나의 부인과 귀여운 나의 자식들이 있기에 돈을 벌어오면 모두 써버린다.
때문에 나는 모아둔 돈이 없다.
하지만 이제는 그 걱정을 덜게 되었다.
15골드면 내 등급으로는 거의 15년을 먹지않고 벌어야 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하지만 내가 살아돌아가야 돈을 모으는 것도 가능하다.
지금 우리가 가는 곳의 최종 목적지는 비카드로친 왕국의 시골영지이다.
그곳의 영지에는 숲이 울창한데 그 숲에는 도적떼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
만약 도적떼가 나온다면 우리 일행은 자연히 하나뿐인 칼잡이에게 의지하게 된다.
헌데 또 그렇지가 않다.
칼잡이의 전직은 소나 돼지를 잡는 일이었지, 사람을 잡는 일이 아니었다.
그 역시 사람들 죽여본 경험은 전무할 게 분명하다.
근데 그 도적떼가 의뢰인의 딸을 데리고 있다면 그건 그거의 남대로 위험하다.
딸을 찾으러 갔는데 딸이 도적떼하고 같이 있다면?
딸을 데리고 숲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우리는 겨우 다섯명이고, 도적떼는 얼추 사오십명은 될 것이다.
우리 다섯명이 모두 소드 익스퍼트라도 힘들것이다.
물론 소드마스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에휴... 그때 일은 그때가서 생각하자.
에구구 머리 아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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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루터른 제국 황실 수호 기사단의 제2단장. 쉬민 크라돈이다. 나는 오직 주군의 명령만 받으며 주군의 안위만을 생각한다. 나는 루터른 제국 아카데미의 기사학부 출신이다.
아카데미를 다니던 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비행선을 타고 여행을 가시다가 추락하신것이다.
그 후로 나는 고아가 되었고, 삶의 의욕을 잃었다. 하루하루가 재미가 없었다. 아카데미의 기대주였던 내가 노력을 하지않자 선생들은 내게서 관심을 끊었다. 그 때 나는 아카데미 사상 여섯번째로 소드 익스퍼트에 올랐다. 헌데 삶의 의욕을 잃고 검마저 손을 놓자 실력이 많이 죽었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던 중에 그 일이 벌어졌다.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일이.
여느때처럼 멍하니 앉아있는 나에게 한 녀석이 찾아왔다.
루빌루프 후작가의 차남인 '에딜 아스탈 그라두 드 루빌루프'였다. 그는 같은 학년이지만 나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이었다. 그는 내가 실의에 차있는것을 기회로 나에게 시비를 걸어왔다. 물론 나는 그 녀석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석이 말했다.
“너는 내게 안돼. 니가 날 이길 수 있다면 다가오는 검술대회에서 날 이겨봐. 그 대회에는 황제폐하께서 관람하러 오신다고 하더군.”
그는 그 말을 뱉고는 날 비웃으며 멀리 사라졌다.
그 다음날. 나는 다시 검을 손에 쥐었다.
나를 비웃은 놈을 꺾기위해. 나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학생신분에서 소드익스퍼트 중급에 올랐다. 물론 나만 아는 일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놈을 꺾기에는 약간 과분한 면도 없지않아 있었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루터른 아카데미 기사학부 검술대회. 이 날에는 황제폐하를 비롯하여 이웃나라의 고관대작들과 카아스니반의 대공들도 참석을 했다. 개막식 후에 나는 두번째 순서로 연무장에 올라갔다. 첫 상대는 나와 같은 평민 출신의 학생이었다. 그에게는 나의 본 실력의 3할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겼다. 그 후에도 본선까지 총 일곱번을 이겼다. 본선에 올라서도 여섯번을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그동안은 만만했지만 이제부터는 봐줄 수 있는 상대가 없다. 우선 나하고 나를 비웃었던 그 놈, 그리고 졸업반의 선배 두명. 두명의 선배중의 한 명은 소드익스퍼트 초급이다. 아직 중급의 경지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약간 버거울 수도 있는 상대이다. 나머지 둘은 소드 유저로 보였다.
4강에서의 나의 상대는 루빌루프를 만났다. 그를 꺾기 위해 수련한 검. 이제는 본신의 실력을 모두 선보일 때가 온 것이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검에 중급에 오러를 불어넣고 그를 향해 달려갔다. 그는 당황했는지 눈이 심하게 떨렸다. 나는 그런 그의 모습에 노골적으로 비웃으며 그의 검을 반토막 내었다. 경기는 쉽게 끝났다. 이제 목적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결승전만을 남겨둔 채로 기권했다. 관중들이 의아해 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대회장을 빠져나오려 했다. 헌데 나의. 앞을 어느 귀족의 기사가 막았다. 문양을 자세히 보니 황실 수호기사단의 문양이었다. 그가 말했다.
“폐하께서 너의 검을 보고싶다 하시는군. 다시 돌아가서 경기를 마치게.”
황제가 내 검을 보고싶다고? 내게 무슨 원한이 있길래.
어명이라하니 어쩔 수 없이 경기장으로 되돌아갔다. 연무장 위에는 졸업반의 선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탐색전을 펼쳤다. 시간이 5분쯤 지나자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도 검을 세우며 그를 맞이했다. 오러가 깃든 두 자루의 검이 맞부딫히는 장면은 실로 아름다웠다. 검과 검이 마주치며 나는 소음도 없었다. 수차례의 공방이 끝나고 그의 목을 나의 검이 노리며 멈춰있었다. 그는 항복을 했고 경기가 끝났다. 실내는 조용했다. 그 누구도 환호성이나 박수를 치지 않았다. 그저 조용할 뿐이었다. 조금 지나고 황제께서 일어나 박수를 치자 그제서야 사람들도 일어나서 다같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날이 지나고 나와 결승전에서 붙은 선배는 루달리앙 공작가의 기사단에 스카웃 되었다고 한다. 나에게는 그 누구도 스카웃 제의를하지 않았다. 그렇게 졸업이 다가오고서야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지금 내가 있는 곳으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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