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처음으로 적어보는 단편 소설입니다. 근 미래 미세먼지 사태로 인해 각국의 정부는 사람을 A.I로 대체 하는 긴급 결정을 내리고 그 이후 펼쳐진 세계는...
말테의 블로그 : http://maltekun.tistory.com/
아침 7시 언제나 이 시간에 일어난다. 바깥의 온도와 실내의 온도 그리고 습도를 분석해 '미키'는 온도조절을 시작한다.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잔이 침대 옆 테이블위로 놓여졌다. 말테는 커피 한 모금을 들이킨 뒤 ' 미키'에게 오늘 예정에 대해 물어본다. 회의, 보고, 시찰등 하루 일과가 보고 되고 오늘의 추천 요리와 옷들이 제시된다. 화장실로 들어서자 마자 청소 담당 ' 에이미' 가 잠옷가운을 벗겨주고 머리와 몸에 바디 샴푸와 저자극성 헤어 샴푸를 뿌려준다. 그리고 온몸을 강하지만 시원한 수압으로 물을 뿌려준 뒤 고속 바람으로 몸과 머리를 말린다.
"수고 했어 에이미"
말테는 감사를 전한 뒤 식당으로 가서 오늘의 추천 메뉴인 고구마 3점과 바이타민 2정을 섭취한 뒤 하트 모양으로 장식된 카페 라테 한잔을 들이킨다. 맞춤형 채널에서는 구역 3-9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소식과 대대적인 수색 검문으로 '부적응자'들을 강제노역소 'XT-501'로 보내졌다는 일이 전해졌다.
"멍청한 것들.. 순응 하지 못한다면 퇴보될 뿐이야."
말테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침식사를 마무리 한 뒤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언제나 그렇듯 '잭'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면서 차 뒷문을 열어준다.
"고마워 잭. 아 그리고 보안 담당에게 애기해서 주변 정리 좀 해달라고 해. 또다시 부적응자들의 몰골은 보고 싶지 않으니깐"
잭은 'acknowledged' 라는 메시지를 헤드 모니터에 띄운 후 주차 담당 실로 들어갔다. 말테는 차 뒷자리에 자리를 앉은 뒤 '머피'에게 목적지를 애기한다. 머피는 재미 없는 농담을 2-3개 한 뒤 추천 노래를 틀고 뒷 자리 창문을 살짝 열었다. 공기, 온도, 햇빛의 강도 모든 것이 완벽하다. 한때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던 미세먼지 사태도 10년 전에 해결 되어 주위는 새소리와 함께 따뜻한 바람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차는 20분 뒤 물류 전문회사인 '익스프레스 X'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뒤 리셉션 데스크로 가자 일년 365일 바쁜 '제이드'가 90도로 인사를 한다.
"여 좋은 아침. 오늘도 아름다워 제이드"
"@#@$" 제이드는 알아들을 수 없는 기계어로 소리 낸 뒤 감사의 이모티콘을 띄운다.
2040년 현재 대부분의 일들은 A.I 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10년 전 인류의 생존을 위험했던 미세먼지 사태 중 각국의 지도자들은 보류하고 있었던 A.I Z 계획을 승인했고 그 이후 인간이 맡고 있었던 대 부분의 일들이 인간형 혹은 로봇 형 A.I에게 넘어갔다. 숨도 쉴 수 없는 미세 먼지 상태에서 오직 이 A.I 로봇들만이 기동을 할 수 있었고 결국 가장 문제가 되었던 중국 산둥 반도의 공장을 정상적으로 수리한 뒤 대기 질을 개선 시키는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었다. 인구가 그 당시의 3분1로 줄어들어 공장, 서비스 업 등 인력이 필요 한 곳에 A.I 봇들이 일자리를 차지 하게 되었고 오직 소수의 '브레인'이라 불리는 인간들 만이 쾌적한 환경과 높은 소득을 올리며 '인간'이라는 위치를 유지 하고 있었다. 대부분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구역 3-1 에서 3-9로 그나마 남은 일자리와 주거를 찾아 들어갔고 열악한 환경과 복지로 많은 수의 인간들이 하루에 수백씩 주검으로 발견되고 있었다. 치사율에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미세먼지 XYZ가 그 구역에서 제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다른 구역의 공기 질을 정화하면서 만들어낸 폐기물 덩어리를 그 구역에 보관을 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거의 매일 그 구역에서는 폭동이 일어났고 이 폭동을 제압하는 A.I 봇들이 매일 투입되었다. 여기서 체포된 인간들은 강제 노동구역 XT-501로 보내졌는데 여기서는 폐기물 정화와 처리를 하는 관계로 들어갔다고 하면 나올 수 없는 죽음의 공간 이었다.
말테는 자신의 사무실인 60층으로 간 뒤 재정 보고서와 실적 보고서를 검토 하였다. 1/4분기와 2/4분기 동안 이익률이 3.5%나 올랐으나 3/4분기 부 터는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이익률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기획처와 CEO를 A.I가 대체한 AEO라는 미국 국적 회사에 조금씩 물동량을 빼앗겨 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근 5-6년 동안 부산에서 유럽으로 연결된 TSR과 부산의 최초 A.I 컨테이너 터미널 덕분에 상당한 물동량을 가져왔으나 AEO라는 회사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세일즈를 펼치며 주요 고객들이 조금씩 빼앗기는 상황이었다.
'삐 삐삐'
메시지가 울렸고 말테는 그것을 확인했다.
"무슨 일이야? 니키?"
"1시에 긴급 이사급 이상 회의 요구가 왔습니다"
인간형 A.I 비서 에이미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보고한다.
"알았어.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겠다고 연락해줘"
말테의 회사는 최초로 '.A.I' 이사진들을 도입한 경영 혁신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업계 정상에 올라갔고 이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회사들은 경영 악화로 익스프레스 X에 인수, 합병 되었다.
잠깐 여유로운 창 밖을 본 뒤 말테는 신장과 간에 효과적인 프로젝트 A를 투여 받고 회의실로 올라갔다.
회의실 문을 열자 A.I 이사들이 말테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래. 한시가 바쁜데 갑자기 회의를 한 이유가 뭐지?"
가장 최초로 말테를 10년간 도와왔던 A-1 의제를 제기했다.
'우리는 경영 악화를 걷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5년 안에 이 회사는 경쟁사인 AEO에게 업게 탑 자리를 넘겨주게 될 겁니다.'
"그래.. 정확히 예상하는군.. 그에 대한 대책도 마련 중이겠지" 말테는 지긋이 자기 몸을 의자에 누이고는 찬찬히 물어보았다.
'우리는 이사진 A-1 부터 A-9은 최고경영자인 당신을 해임하고 AEO의 CEO 모델인 K-20모델을 채용하기로 합의를 모았다'
"뭐!"
너무나 어이 없는 말에 말테는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이 시간 이후로 이 자리를 나가기를 바라며 경영 악화의 이유로 당신의 모든 자산 과 부동산은 우리가 처분 하며 구역 3-1의 임대 형 아파트에 당신의 거주지와 일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이 회사를 세웠고 너희들도 내가 고용했는데 회사에서 짤라? 좋아 그렇다면 긴급 코드 U-999을 발동하겠어"
U-999은 말테가 이사들을 AI로 구성하면서 이러한 비상사태를 대비 하기 위해 AI 이사들을 임의로 해직 시키는 일종의 안전 장치 였다.
'소용없다' A-1이 고개를 약간 숙이며 애기를 이어갔다.
'당신의 코드는 이미 이사회 의결로 수정되었고 회사의 보전과 미래를 위해 당신을 파면한다. 이 이상 난동을 피운다면 보안 실에 연락하여 당신을 강제노역소로 보낼 수 밖에 없다'
'큭..'
강제 노역소 말을 듣자 말테는 의자에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격리구역으로 가면 어떻게든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으나 강제노역소로 가면 그건 그대로 죽음을 의미한다.
잠시 뒤 보안 팀이 올라왔고 말테는 격리구역 3-1 임대아파트로 이동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