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게시판에 올린 로얄네셔널파크 캠핑 버전이라고 할까요?
지역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낮의 걸음에 대해선 여행 게시판에 올려 놓았으니 궁금하신 분은 참고 하시길…ㅎㅎㅎ
캠핑의 최종 계획과 준비는 보통 목요일에 합니다. 그래야 음식을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갈까? 가자!! 목욜 퇴근 전에 마음 먹고 슈퍼마켓에 가서 음식을 준비합니다. 초반엔 이것저것 사갔지만 나중엔 거의 스테이크만..ㅋㅋㅋ 술과 식재료를 준비합니다. 배낭엔 음식 외에 모든 짐이 들어있기에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죠.(언제든 출발할 수 있도록 풀세팅!!)
금요일 일이 끝나는 순간 바빠집니다. 목수였기에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일을 하는데 집과 가까운 곳이면 최고죠!!ㅋㅋㅋ 아무튼 집에 오자마자 씻고 저녁식사 준비와 함께 냉장고와 냉동고에 들어있는 식재료와 술을 배낭에 넣습니다. 저녁을 든든히 먹고 배낭을 메고 기차를 탑니다.
출발지인 오포드(Otford)역에 도착하면 언제나 8시 20분입니다. 지난 3년 동안 기차 시간 변동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어둡습니다. 사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ㅋㅋㅋㅋㅋ 호주에 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시골은 역이 있다고 역 주변에 마을이 있는 게 아닙니다. 걍 산 속에 역이 있습니다. 물론 헤드랜턴은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산짐승같은 놈이지만 아쉽게도 야행성은 아닌지라…
칠흙같이 어두운 산길을 대략 1시간 반 정도 걸어 캠핑장에 도착합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무섭지 않아? 위험하지 않아? 어둠, 혼자만의 걸음… 참 다행입니다. 생긴 것처럼 그런 두려움이 거의 없습니다. 위험.. 합니다. 아니,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짓말 조금 보태고 눈을 감고도 갈 수 있을 만큼 익숙한 이곳이기에 밤길을 갑니다. 블루마운틴은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를 헤칠만한 짐승이 없다는 것 역시 다행입니다. 사슴, 캥거루 혹은 왈라비, 도마뱀 등이 있지만 공격성을 보일 짐승이 없으니 가겠죠.. 뭐.. 뱀은.. 낮에도 위험한 거니까ㅋㅋㅋㅋㅋ
산을 등지고 바다가 보이는 불밭 위에 홀로 텐트를 치고 홀로 스테이크를 굽고 술을 따라 한 잔 마시려 고개를 들면 검은 하늘과 운이 좋으면 은하수를 만나 함께 술을 들이킵니다… 캬아~~~~
아아~ 그립네요. 호주를 떠나면 걸었던 길과 자연과 하늘이 가장 그리울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네요… 한국에서도 걸으면 되겠지만.. 젠장… 나쁜 사람들 때문에 집에 갇혀있습니다ㅠㅠ
모두모두 건강하세요우~
아참! 로얄네셔널파크는 캠핑장이 한 곳입니다.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하는데 가격은.. 15불인가? 자리도 몇 자리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청하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 저도 한 번도 신청한 적이 없네요. 걸리면 몰랐다고 하고 걍 레인저한테 신청비용 지불하면 돼요ㅋㅋㅋ 그런 면에선 대부분 쿨하더라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