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전 면접을 보기 위해 제주도를 다시 찾았습니다.(빌어먹을 코로나ㅠㅠ)
초여름에 갔을 땐 백록담을 보지 못했기에 이번엔 짧은 일정 속에서 후딱 다녀오자 싶어 대충 검색해 보니 제가 있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가 관음사 코스더군요. 대략 8.7km정도 된다 하니 적당할 것 같더군요.
이건 이튿날 사진인데 제가 산에 오른 날은 구름 한 점 없이 정말 맑았습니다.
숙소에서 느긋하게 나와서 버스를 타고 또 타서 관음사등산로 정류장에 내려서 짧은 고민이 되더군요.
편의점이 하나 있는데 김밥이라도 사가야할까? 아냐~ 8.7km면 늦어도 2.5시간인데 올라갈 때 에너지 고갈로 쓰러지지 않음 내려올 순 있을 거야!! 하며 호기롭게 등산로 입구를 통과한 게 10시 반…
12시에 삼각봉 대피소 입산 통제더군요.
한 시간 반이나 일찍 왔으니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걍 평소대로 열심히 올라갔죠. 반바지에 반팔로…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외투는 있습니다. 올라가다 더워서 벗었을 뿐이죠. 그런데 사람들이 놀라거나 신기하게 쳐다봅니다ㅠㅠ 사실 저날 그렇게 춥지 않았거든요(제 기준에서;;)
전 삼각봉 대피소가 등산로 초입인줄 알았네요-ㅅ- 한글은 읽을 줄만 알고 이해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
다행히 삼각봉 대피소 지날 때가 12시 3분이었는데 별 제재 없어서 후딱 올라갔습니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계단 지옥ㅠㅠ
도가니도 안 좋은데 계단이라니… 그래도 후딱 올라가서 말로만 들었던 백록담을 보자!! 역시 쉬지 않고 오릅니다.
정상에 올라 두 번 놀랐습니다.
첫째는 갑자기 바람이 엄청 불어 춥더라고요. 아무리 제가 천하장사만만세라지만 반팔로 있긴 힘들었습니다.
둘째는 사람이 바글바글… 역시 한라산이구나! 역시 백록담이구나! 더군다나 정상 비석이랑 사진 찍으려고 줄이 주왁~~
저도 찍고 싶어서 20분 넘게 줄을 섰네요ㅋㅋㅋㅋㅋ
백록담에 물이 없어서 실망했습니다ㅠㅠ
흰사슴이 뛰어놀진 않아도 물은 있을 줄 알았는데ㅠㅠ
1시 반부터 하산이라며 관리 직원분들이 확성기로 계속 안내 하시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네요.
전 사람들 많으면 붐빌 것 같아 10분 일찍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버스 시간이 애매합니다.
2시 54분과 3시 49분.
올라가는데 2시간 10분 걸렸으니 1시간 반이면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미친 생각을 하고 거의 뛰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속절없이 버스 시간은 다가오고 남은 거리는 생각만큼 좁혀지지 않더군요.
결국 2시 반이 되어서야 포기했습니다. 도저히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도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여전히 빨리 내려온 덕에 제가 오를 때 하산 하시던 분들을 앞지르는 황당한 일도 생기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에서 집사들의 이쁨을 한몸에 받던 정남이 입니다.ㅋㅋㅋㅋ
형님들 모두 안전한 산행, 여행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