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파도가 보입니다.
계획 실수로 정말 미친 듯이 뛰고 걸어서 배 시간 10분 전에 항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소주하고 라면만 사서 배에 올랐다죠.ㅎㅎㅎ
친구가 최백호 아저씨 가파도를 꼭 들어야 한다던데.. 그 유명한 청보리밭은… 6월엔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너무너무 예쁜 섬에 만족만족!!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섬의 동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날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멀리 제주도가 보이는 곳이었죠.
말로만 듣던 거북손!! 텐트 앞 바위에 엄청 많더라고요. 잘 씻어서 라면에 넣고 끓여서 소주 두 병 뚝딱!! 했습니다.ㅎㅎㅎ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형제들… 저도 피할 수 없는 유전자ㅠㅠ
평생을 외모 신경 한 번 안 써본 놈에게 대머리는 별 관심사가 아니네요. 평생을 저렇게 짧은 머리로 살아와서 더 마음이 편한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사진은 그날의 감동을 전부 보여주지 않네요.
알딸딸하게 취한 상태로 멀리 밝게 빛나는 달과 검은 바다에 펼쳐진 윤슬은 마치 저를 인도하는 길 같았네요. 발을 딛으면 걸어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윤슬과 달빛이 참 아름다웠던 밤이었습니다.
가파도는 딱히 캠핑장이 없습니다. 전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곳에 텐트를 쳤는데 마을 주민분들이 지나시며 별말씀 없으셨네요. 아마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선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캠핑장이 없으니 많은 분들이 캠핑을 목적으로 가파도를 찾으시면 문제들이 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워낙 섬이 작아서 많이 찾진 않으시겠지만요ㅎㅎㅎㅎㅎ
(너만 가고 우린 가지 말란 거냐? 라고 나무라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ㅋㅋㅋㅋㅋㅋ)
짱공형님들 모두 즐거운 여행&캠핑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