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목표로 했던 Takapo 호수 옆 캠핑장은 텐트를 칠 수 없더라고요ㅠㅠ 하는 수 없이 인터넷으로 6km 정도 못 미친 곳에 있는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캠핑장 이름이 뭐였더라-ㅅ-ㅋㅋㅋ
고기를 먹자니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술 안주로 과일만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또 소시지를 샀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잊지 않고 기름도 샀습니다!!ㅋㅋㅋㅋ
비록 캠핑은 못했지만 타포카 호수 사진은 덤입니다ㅋㅋㅋㅋ 비취색 호수가 너무 아름다워요ㅠㅠ
저멀리 마운트 쿡이 보입니다. 웅장함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혼자 여행하는 덕에 사진을 찍거나 풍경을 감상하려면 차를 세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제가 보고 싶을 때 보고, 이동하고 싶을 때 하고.. 모든 행동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역시 편하더라고요ㅎㅎ
산행을 위한 부킹은 아니고, 산장을 예약했습니다. 가격은.. 남섬의 다른 국립공원 산장보다 저렴했습니다. 그나저나 이름만 확인하고 안내지에 도장 하나 꽝 찍어주는데 너무 간소해서 놀랐습니다.ㅋㅋㅋ
마치 화성 기지 같이 돌밭에 덩그러니 붉은 산장이 있습니다. Meuller Hut입니다. 가스렌지도 있고(당연히 가스도 나옵니다.) 물도 나오는데 우수 같습니다. 마시지 말라고 쓰여있는데 다들 마십니다. 저도 마셨는데 괜찮네요
ㅎㅎㅎ
침실입니다. 왼쪽 벽 아래 자리가 제 자리입니다. 생각보다 넓고 깨끗합니다. 근데 벽 너머가 주방 및 식당..ㅠㅠ 젊은 사람들이 늦은 시간까지 떠들어서 힘들었네요ㅠㅠ
산행에,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길 때 술이 빠질 수 없죠!! 비록 5km 정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극악의 난이도를 극복하고 마시는 맥주 한 잔을 절대 포기할 수 없죠ㅋㅋㅋ 미지근해도 상관 없다 생각했는데 만년설이 똬학!!!! 눈을 파서 그 안에 묻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시원함이 가시지 말라고 저렇게 맥주 캔을 감쌌죠ㅋㅋㅋ
많은 분들의 시각 보호를 위해 뒷모습만…ㅋㅋㅋㅋㅋ
만년설에 뒤덮인 산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 잔이란…크흑~
누가 찍어준 사진은 아니고 삼각대에 핸드폰 거치하고 타이머 설정한 후에 달려서 포즈..ㅋㅋㅋㅋㅋ 혼자 잘 놉니다.
사진으론 느껴지지 않지만 수시로 만년설이 무너집니다. 그럴 때마다 엄청난 소리가 메아리 치는데 영화에서 보던 것 같은 눈사태가 일어나면 천지가 개벽하는 소리가 들릴 것 같더라고요. 하염없이 대자연의 위대함을 바라보게 됩니다.
해 뜰 무렵에 내려오는데 중간에 해가 뜹니다. 와… 진짜…. 내려오기 싫더라고요ㅠㅠ
Hooker valley track이라고 산을 내려오면 약 왕복 10km정도의 무난한 산책로가 있습니다. 산을 오르시는 분도 많지만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저 산책로를 걷더군요. 그 길의 끝에 있는 호수입니다.
마운트 쿡이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습니다. 사실 여행 준비를 할 때도 처음 들어보는 산이었는데 뉴질랜드 도착한 닷새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을 봤습니다. 별 생각 없었는데 제가 다닌 길은 한국사람들에겐 별 인기가 없나봅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