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님 글 보고나서 한 글자 적고 가봅니다..

GTG 작성일 10.07.13 12:55:39
댓글 29조회 8,400추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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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TG입니다.

 

오랜만에 자동차갤에 들어와보니, 흑기사님께서 20대 초반에 BMW 120d를 끄는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는 주제로 글을 올리셨더군요. 그래서 글 과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든 생각이나 한자 적어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는 사실 꽤나 독특합니다. 좀 대놓고 얘기해보자면.. 좀 꼬여있죠.

 

좀 많이 꼬여있네요.

 

 

 

자동차 관련 문화에 대한 정부의 폐쇄적인 태도 때문인진 모르겠으나

 

자동차는 소유주의 경재적능력을 반영하고, 그 지위를 반복한다는것,

 

그 덕에, 특정 자동차를 소유한다는것은 취미생활과 전혀 관계될수 없다고 생각한다는것

 

자동차에 '레이스'라는 단어가 붙으면 일단 시선이 곱지않다는점

 

외제차는 어떤 외제차가 됬든 '당연히' 일단 비싸야 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점

 

그리고 비싼게 좋기때문에 외제차는 좋다고 생각한다는점.. 이 대표적 이라고나 할까요..

 

 

 

일단.. 전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 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자동차 문화에 대해서 많이 접해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국내만큼 자동차 문화가 특이한곳도 없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생각 해보셨을겁니다.

 

' 해외는 참 차 타기 좋은나라같아..' 라고 말이죠.

 

그냥 얼추 봐도, 해외는 외제차도 우리나라보다 안비싸고, 각종 튜닝파츠 가격 역시 저렴하며, 튜닝하는것 자체에 대한

 

규정이 국내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이겠죠..

 

 

 

국내 자동차 문화에 대한 불만이 있는 사람중 한명으로써, 저도 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해외에서 거주 하면서 많이 느끼는것들중 하나이니까요.

 

 

(해외가 정말 그런가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예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가령 제가 지금 거주중인 미국에 대해서 얘기해볼까요?

 

물론 미국은 주마다 (정확히는 카운티 마다) 세금 부과율이 다르고, 세부적으로도 다른부분이 많이 있기때문에

 

제가 거주중인 캘리포니아 LA 카운티를 대상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요 근래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선 '제네시스 탈바엔 그돈주고 나라면 이걸 사겠다. 당연한거 아니냐'

 

라며 얘기해주고있는 토요타 캠리를 얘기해볼까요.

 

Toyota - Camry를

 

최상급 트림인 XLE에 3.5리터 V6엔진, 6단 자동변속기를 얹고

 

모든걸 풀옵션으로 맞춰보면 ( 뒷자리에 모니터 2개 얹고, TRD  다운스프링, 듀얼 스포츠 배기까지 했습니다. 가능한 모든 옵션이 다 들어갔네요)

 

약 $37000가 나옵니다. 얼추 4000만원돈이네요. 이렇게 까지 다 넣어도 현대 제네시스급의 럭셔리함은 일단 따라가지 못합니다. 애초에 프리미엄 세단으로 나온게 아니기 때문이죠.

 

실제로 국내에 들어오는 캠리를 살펴볼까요?

 

네. XLE는 XLE라고 써있긴합니다.

 

문제는 국내에 수입된 캠리 XLE는 2.5리터 4기통 엔진이라는점, USB커넥터가 없고, 스마트키도 없으며, 프리미엄 오디오(JBL일겁니다) 도 없으며, 물론 제가 견적을 내볼때 들어간 옵션인 뒷자리 엔터테인먼트 모니터2개를 포함해서 TRD 퍼포먼스 파츠 역시 전혀 들어가있지 않고, 글라스 브레이크 센서, 원격 시동센서 역시 모두 안달려있으며, 그외 외장 트림 파츠도 전혀 안들어가있습니다.

 

그래놓고 국내에 들어오는 가격은 얼추 $37000 쯤 되겠네요.

 

그래도 왜 사람들이 아무 말도 안할까요? 당연히.. 외제차니까요.

 

미국 현지에선 캠리가 어떤 차량일까요? 국내에서 소나타 정도의 위치에 해당하는 차량이지만

 

국내 상황에 비교하자면, 국내에서 아반떼 유지 간당하게 하는사람들이 탑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선 자동차 할부 프로그램이

 

보편화 되어있어서 그런듯합니다)

 

그런게, 5시리즈와 비교되야할 제네시스랑 국내에선 비교되고있지요.

 

 

 

네. 물론 관세니 뭐니 세금띄고 마진띄면 가격 높아진다는거 저도 압니다.

 

그런것치곤 왜 거품이 있다고 생각될까요?

 

이유는..사실 뭐 별거 없습니다.

 

국내의 자동차에 대한 시선때문이겠죠.

 

위에서 말씀드린것처럼, 우리나라사람들은 '자동차 = 그사람의 지위와 돈' 이라고 생각해기때문에

 

외제차는 당연히 비싸야 한다. 라는것 자체가 상식화 되어있기 때문이랄까요?

 

약간 말이 모순된다고 생각하시는분들 계실겁니다.

 

우리나라는 외제차가 들어오기 시작했을때 (차라는게 생기기 시작했을때 겠네요)

 

국내 최 상위 부자들부터 타기 시작했기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정착화되어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다른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자동차 문화가 숙성 여부와 상관없이 급 성장 했기때문에

 

아직까지도 차는 부자들만 타는것이다. 라는 인식이 남아있기때문에

 

부자 = 좋은차 타는사람 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 자동차 갤에서 활동하시는분들중에 자동차 싫어하시는분들은 아마 없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동차에 돈쓰는건 이해가 안된다..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 많으시더군요.

 

가령 '연봉 xxxx만원에 나이가 xx살인 사람입니다. 외제차 xxx을 사려고 하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라는 글이 올라오면, 항상 올라오는 댓글중 하나가

 

'내가 연봉 xxxx만원에 나이가 xx인데 나도 국산차 xxx(혹은 질문에 있는 차보다 저렴한 차량) 탄다. 말도 안되는소리

 

하고있네..' 입니다.

 

 

아..물론 자동차를 단순히 운송 용도로써만 사용하시는 분들이야.. 유지비가 얼마고 뭐가 얼마고 하니까..

 

내 생활비에 저축할 돈에 뭐에 뭐에 다 따지고 나면 남는돈이 이거니까 이걸로는 유지할수 있겠다 없겠다..라고 판단하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 취미로 카메라 사고, 골프체 사고, 친구들이랑 술도 좀 마시고, 나이트도 좀 가주고 하는데 쓰는 돈.

 

즉 취미 생활(?)로 꾸준히 지출되는돈 모아서 자동차쪽에 지출하려는 사람도 있다는건

 

아무도 생각을 안하나봅니다.

 

 

차가 정말 좋아서, 드라이빙 자체가 취미인 분들 많이 계십니다. 그런분들은 다른 취미생활에 쓸돈 다 잘라버리고

 

차에 올인하시는분들이죠. (여윳돈이 좀 많으신분들도 계시긴 합니다만..)

 

그런분들이 '제가 이러이러 한 차를 찾아보고있는데 이차가 나을까요 저차가 나을까요?' 라고 물어보는 글을

 

올리면 '돈이 썩어나냐, 연봉이 얼마인 나도 이차 타는데 넌 대체 얼마를 벌길래 그러냐, 집안이 빵빵하냐, 부모님이

 

자식교육 잘못시키는거다..'하면서 정작 질문에 답해주는사람들 은 별로 없고 왕창 까대는 댓글만 잔뜩 달아주시는분들이

 

많이 계셔서 답답~합니다.

 

 

제가 왜 이 얘기 하나 하자고,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가 어쩌네, 캠리가 어쩌네 했을까요?

 

자동차를  돈&지위와 명예 와 연결해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기때문에

 

외제차는 외제차라는 이유로 비싸고, 돈이 많지않은 사람이 좋은차 타면 사회적 비난을 받는 이유가 되기때문입니다.

 

미국에선 외제차인 캠리, 지네나라 국산차인 포드 퓨전보다도 싸구요.. 혼다 시빅도 포드 포커스보다 쌉니다.

 

차가 정말 좋아서 정규직 없이, 알바만으로 생계 유지하는사람인데도, 포르쉐 박스터 타고다니는사람도 있습니다.

 

 

 

글을 마치기전에, 흑기사님의 글에대한 코멘트 남겨보겠습니다.

 

 

친누님께서 차를 사주신다니 마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주변 인식 물론 신경쓰이긴 하겠지만

 

젊은나이에 외제차 탄다는걸 으시대고, 티내고, 자랑하고 다니지않고

 

본인 소신대로 차가 좋아서 타시는거라면, 그보다 쿨하고 멋진것도 없다 생각되네요.

 

BMW라서 타는것이 아니라, 1 series가 좋아서 타시는거라면 전적으로 찬성하는 바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비머이긴하지만, 그 때문만은 아니라 1series 시승해봤을때 저도

 

상당히 맘에 들었던 차라서 말씀드리는겁니다.

 

 

그리고.. 댓글다신 몇몇분들에 대한 코멘트도 남겨봅니다.

 

 

BMW 1 series는 돈은없는데 꼴에 BMW를 타고싶어하는사람들을 위한 차가 아니라

 

안그래도 경쟁사보다 편의장비 떨어지는 BMW에서 그나마 빈약하게나마 있는 편의장비까지 떼버리고

 

순수하게 드라이빙만을 즐기고싶어하는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차입니다. 그러니 편의장비가 적을수밖에 없지요.

 

애초에 20대 에서 30대를 타겟으로 만든 젊은사람을 위한 BMW 이기때문에, 큰 문제 없다고봅니다.

 

그리고..흑기사님께 '남자가 누나한태 빌붙냐. 벨도 없냐' 등의 내용을 남기신분들. 열심히 자수성가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남자여자 따져가면서 개념 운운하시는분들, 여자들한태 제대로 한번 당하셨었나봅니다. 이런데까지 남자여자 하시는걸보니..

 

어린노무 생키가 외제차는 무슨.. 이라고 하시는분들. 어릴때 외제차 타는거 보고 심히 부러우셨나봅니다.

 

혹은 아직 어리시거나요.. 나이어리다고 외제차를 타면 안된다니.. 외제차 운전 면허라는게 따로 생겼나봐요..

 

취득 가능 연령은 한 35세쯤 부터인가요?

 

 

 

 

제 악성 코멘트가 심하다 어쩐다 말씀하시는분들..

 

여러분이 남기신 악성 댓글을 읽은분들이

 

지금 여러분들의 기분을 느끼셨을겁니다.

 

조언은 조언이고 글을 읽은 후의 생각은 그것과 별개입니다.

 

조언을 구하시는분들과 가치관이 다르다 생각되시면, 그뿐입니다.

 

거기에 왈가불가 할 필요는 전혀 없지요. 조언 하시려면 하시면 되는거고

 

조언이 아니라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이 맘에 안들어서 댓글다는건 그만 해주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가 이상하네 어쩌네 하면서 댓글다시는분들............

 

결국엔 그 문화를 더 심화시키는 행동을 하시는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글을 즉흥적으로 계속 써내려가다보니, 처음 의도 했던 내용과도 좀 달라진것같고, 내용도 두서없어진것같네요..ㄱ-;

 

다만 예전부터 생각했던 내용들이 다소 들어가있는것같아 수정없이 그대로 올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화가 나시는분들도, 찔리시는분들도, 공감하시는분들도 계시리라고 봅니다.

 

왠지 민감한 내용도 좀 들어가있고 하니, 댓글퍼레이드가 열려도 이상할거 없다고 생각도 되네요.

 

다들 좋은하루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밑엔, 위에서 예로 들면서 만들었던 토요타 캠리에 대한 견적 내용을 첨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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