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때문에 하루 공친썰...(장문주의)

기노시타쇼죠 작성일 24.01.29 01:53:29 수정일 24.01.29 02: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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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알친구들끼리 등산 동오회를 만들어 친목겸 건강생각해서, 한 달에 한 번씩 등산을 합니다.

친구들이 서울 경기권에 살고 있어서 좀 먼 거리면, KTX를 예매해서 역전에서 하루 숙박하고

다음날 아침에 산행을 합니다.

 

이번에는 전북 무주 덕유산 등반을 위해, 2명의 친구가 같이 일정을 잡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볼일이 있다고, 저와 친구 두명 셋이서 용산역에서 만나서 출발해 전주역 근처 모텔에서 

하루 묵고 전주역에 있는 그린카를 빌릴려고 하는데, 제가 첫 이용 고객 쿠폰 적용이 되고

이상하게 전기차가 할인이 많이 되서, 친구들도 전기차 한번도 타본 적 없다고 경험해보고 싶다고 해서

볼트 EUV를 16000원에 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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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목적지인 덕유산 구천동 탐방지원센터까지 약 72km, 전기차는 80km를 까지 

주행 할 수 있다고 충전 잔량이 표시되어 있었고요, 저희는 충분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고 판단

바로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시원시원 잘나가고 고속에서도 나름 안정성과 승차감이 좋았고

전기차를 처음 운전해봐서 너무 신기했습니다.

 

근데 목적지에 가면 갈수록 주행 거리가 쭉쭉 짧아 지는게 보입니다. 혹시나 불안해서 히터 다 끄고

80키로 속도로 정속주행 했고요, 어찌어찌 목적지를 4km 코 앞에두고 거의 차량이 방전되서 경고등 뜨고

엑셀을 밟아도 차가 나가질 않습니다. 그 전부터 불안에서 충전을 하려고 T맵에서 찾아봤는데, 시골 한복판이라 

충전 할 수 있는 곳이 아예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거지로 목적지까지 가는데, 차가 아예 멈춰 버렸습니다.

어찌어찌 주변 상가 주차장까지 주차를 했고, 그린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니 전기차가 방전 됬으면

방법이 렉카차로 차를 완전히 떠서 충전소까지 견인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렉카차 기사님을 연결 시켜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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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문제가 차 두바퀴를 완전히 견인 할 수 있는 돌리견인 차량이 그 지역에 딱 한대 뿐이고, 다른 현장에서

견인을 하고 있어서, 두 시간 가량 기다려야 한답니다. 오전 10시에 방전되서 거의 오후 1시까지 기다려서야

렉카차가 도착 했습니다. 위에 사진처럼 앞바퀴는 들어 견인하고 뒷바퀴에 보조 바퀴를 고정 시켜서

가장 가까운 충전소인 무주 리조트 까지 견인을 했습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무주 리조트내 급속충전기가 있는곳이

렉카차가 차를 견인해서 주차시킬 만큼 공간이 안 되서, 다른 충전기를 찾다가 할 수 없이, 공간이 넓은 

완속 충전기에 충전을 해야 한답니다. 

 

이미 오후 2시가 넘어가는 시점이었고, 덕유산이 등산 코스가 4~5시간이 넘어가는 코스라, 바로 출발해도

내려올때는 일몰 시간이라 이미 늦어서 산행은 포기 했습니다. 전기차는 완속 충전기로 충전을 하는데

충전은 드럽게 느립니다. 렉카 기사가 일단 완속으로 20% 정도만 충전시키고 급속 충전기로 가서 다시

충전을 하랍니다. 장작 3시간 동안 충전해서, 겨우 25%정도 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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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위에 “변속에 적합한 조건이 아님” 경고등이 뜨면서 P단에서 변속이 안됩니다.

전원을 껏다 켰다 시스템 초기화도 해봤다가 별 지 랄 생쑈를 하는데도 안됩니다. 다시 그린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니, 상담해주시는분 전기차에 대한 지식이 단 1도 없습니다. 아니 아예 모릅니다. 일단

충전이 덜 되서 차가 안 움직일 수도 있으니 50%까지 충전을 해 보랍니다. 그래도 차가 작동을 안하면

저희가 직접 다시 견인차를 불러서 전주역까지 가져다 놔야 하고, 견인 비용은 물론 수리비 발생 시 

저희 과실로 부담 해야 할꺼라고 하더라고요;;

 

하도 답답해서 쉐보레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봐도, 받지도 않고 오로지 일요일이라 긴급 출동 서비스만 받고

구글에 암만 검색을 해봐도, 쉐보레 볼트 EUV 차량에 저런 증상에 대한 해결책이 없더라고요

하다하다 쉐보레 볼트 EUV 전기차 까페에 가입을 해서, 관련 게시글을 찾아봤는데 몇몇 차주가 전기차 

겪었고 차량 결함으로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 문제로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차량 결함 문제를 

그린카 세끼들은 알지도 못하고 무조곤 호갱님 과실이라고 수리비가 청구 될 수도 있다고 반 협박을 한거고요

근데 어떤 차주가 전원을 계속해서 켜고 끄고 켜고 끄고, 충전기를 꼽았다가 빼고 이걸 수차례 반복 하니까

변속이 되었다는 글을 보고, 수 십 차례 전원을 켜고 끄고 충전기를 꼽았다가 빼고 반복을 하니 또 갑자기

변속이 되고 정상적으로 작동을 합니다. 

 

이때가 오후 5시 즈음이었고, 다시 리조트에 급속 충전기를 찾아 충전을 하고, 제 친구들 저 포함 남자셋이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에 붙어서 갈려고 한 등산도 못하고 밥도 못 먹어서 일단 리조트 푸드 코트가서

끼니를 해결하고 오니, 50% 정도 충전이 빠르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오후 6시, 근데 또 문제가 그린카 반납시간이 7시까지 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KTX 예매표

시간이 7시 30분, 무주 리조트에서 전주역까지는 1시간 30분 가량이 걸려서 6시 바로 출발해도 예매한 KTX를

놓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게다가 그린카에 전기차 반납은 충전이 25%이상 되어야 반납이 되기 때문에

만약에 전주역 도착해서 전기차의 배터리가 25% 이하이면 또 충전을 해서 반납을 해야 하기 때문에

KTX를 놓치게 됩니다.

 

KTX 예매한 표값도 비싸고, 다음 차도 입석 밖에 없어서 전주에서 서울까지 2시간을 입석으로 가야 하니까

일단 가장 운전경력이 많은 제가 갈 때 까지 가보고 안되면 할 수 없이 다음 기차를 타고 가자고 했습니다.

진짜 미친듯이 밟았습니다. 근데 또 고속주행을 많이 하게 되면 배터리가 빨리 닳기 때문에

어느정도 조절해가면서 빠르게 주행했고, 딱 전주역에 7시 20분에 도착해서 그린카 반납시간 미리 연장하고

사진 찍고 7시 25분, 예매시간이 딱 5분 남아서 등산 가방맨 남자 셋이서 전주역 플랫폼까지 죽어라

뛰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가까스로 1분 남겨놓고 기차에 탑승, 하루 종일 전기차도 모르는 남자셋이서

멍청하게 아무것도 못하고 차에만 붙어있고 하루 종일 생쑈에 개고생 하니까, 기차에서 진짜 미친놈 처럼

웃었습니다. 이게 뭐하는건지 ㅋㅋㅋ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전기차 잘못 빌려서 견인비 20만원내고 등산도 못하고 오로지 차에서만

하루를 보냈습니다.

 

일단 가장 큰 실수가 렉카차 기사가 얘기 해주길, 겨울철에는 전비가 훨씬 떨어져 전기차에 나오는 

주행가능 거리를 절대 믿으면 안된답니다. 게다가 남자 셋이서 차에 탔으니, 아무리 주행거리가 

목적지까지 가능하다고 표시가 되도, 무조곤 20% 이하는 충전을 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쏘카 그린카 같은 공유 차량을 빌릴때에는 40~50분 이상 장거리 주행시 절대 전기차는

빌리면 안됩니다. 공유차량은 내가 갑자기 급할때 잠시 잠깐 차를 이용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기차의 경우 내가 빌리는 차량이 얼마 정도 충전이 되어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이고, 충전소가

은근히 적고, 고장나서 충전이 안되는 곳도 많고, 어느 정도 충전하려면 보통 30분~1시간 가량 충전을 해야 하니까

공유 차량을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편합니다.

 

이 모든 걸 바보 병신 같은 우리는 하루 돈과 시간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경험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액뗌은 아주 제대로 했다고 생각 할랍니다. 제가 바보이고 멍청한거 아니까 욕만 자제해주세요 ㅠㅠ 

부탁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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