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과의 전쟁(하)

마크리피토 작성일 13.08.13 2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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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썰풀기에 앞서 혹시라도 지난 번 기사를 안보신 분은 잠시 거기부터 들렸다 오시라. 원래 상, 하로 쓴다고 말해놓고 중편이 나갔으니, 분명히 어리버리 하게 마지막 부분까지 읽어나가다, 다시 지난 기사 읽으러 가는 독자가 있을 것 같은, 필자의 노망심 땜에 그러니깐.

이번에는 지난 기사에 이어 좀더 살을 붙여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기존의 내용으로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 그리고 중복되는 질문들 중심으로 서술해 보도록 하자.
 

  훈련방법 전환시 유의 사항

 

혹 기존의 방법을 오래 동안 고수하고 그것으로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사람이 이 새로운 방법으로 바꾸다 보면, 뭔가 볼일 보다 만 것 같거나 옛날보다 근육이 준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크게,

 

첫째, 펌핑 느낌의 지속
둘째, 열심히 한 시점 변화
셋째, 새로운 운동에 대한 적응기간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첫 번째부터 보자. 일단 당신이 지금 성장이라고 느꼈던 것의 대부분은, 실제적 성장을 감안하더라도, 펌핑 느낌의 지속이 많았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벤치프레스를 2~3번은 하던 사람이 갑자기 1번 정도로 줄이면 당연히 뭔가 근육이 준 것 같다. 펌핑 느낌으로 매일매일 처진 가슴 올려 가면서 그걸로 만족했던 사람들이, 가끔씩만 하게 되니 갑자기 근육이 줄어 든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과거를 돌아 봐라. 갈수록 그 펌핑 느낌이란 게 얼마나 빨리 사그러 들었던지를.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근육 성장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라.

 

이와 관련 옛날 외국 기사를 소개한다. 자기 고향을 방문한 어떤 유명 보디빌더에게 기자가 몸을 보여달라 요구했다. 그런데 그 보디빌더의 대답인즉슨, 비행기 타고 오는 몇 시간 동안 운동하지 않아서 보여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기사의 논조를 보니, 하루 이틀 운동 안 했다고 보여 줄 수 없을 만큼 줄어 드는 근육이라면, 결국은 펌핑 느낌으로만 살아 가는 것이 아니냐 지적했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는 열심히 운동한 시점의 변화이다. 기존의 방법으로 성공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몸이 좋아지기 시작한 건, 물론 웨이더 원칙이니 하루 이중분할운동이니 하면서 기존 이론을 최대한 이용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부분 그런 이론 책을 보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시점이 웨이트 운동이 재밌어진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물론 근육이 생긴 것이 운동 루틴의 변화라는 최고의 덕목과도 맞아 떨어져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옛날에는 수동적이고 시간 채우기 중심이었지만, 적극적이고 운동에 전력을 다하는 시점의 도래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셋째가 새로운 운동에 대한 적응기간이다. 무슨 운동을 하든 새로운 방법으로 변화를 줬을 때는 꼭 박찬호가 아니더라도 일정기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운동 자세를 바꾸기 위해 기존과 다른 자세를 취하였다면, 곧바로 옛날과 같은 무게를 드는 것은 위험하다. 그 자세가 익숙해 질 때까지 무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운동방식에 큰 변화를 주었다면 일단 익숙해 질 때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적응기간까지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매진하는 것이 필요하단 소리다.
 

  Hit (High-Intensity Training)

 

위의 루틴을 보게 되면 일명 마크 멘츠의 헤비 듀티(heavy duty)로 대변되는 HIT 운동이 생각 날 거다. 물론 비슷한 점이 많다. 허나 그 이론 또한 과거의 이론을 정리한 것뿐이며, 머신 사용 권장 혹은 선피로니, 강제 반복이니 하면서 실패지점을 강조하는 등,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이론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 실제 그의 책 를 보면, 머신 회사 중에서도 자기와 친분이 있는 노틸러스 머신이 더 낫다고 대놓고 자랑하고 있으며 그 옷을 입고 나온 사진도 간간히 볼 수 있다.

 

말 나온 김에 HIT 책에 나온 재밌는 얘기를 하나 해 볼란다. 한 젊은이가 유명 보디빌더의 강연회에 갔다. 데피니션을 위해 머신 고반복을 이야기하는 보디빌더에게 그는, 자기가 공부한 바에 의하면 "우리가 보통 알듯이 데피니션을 위한 운동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니냐?" 라며 반대 발언을 했더란다. 이 말을 꺼내자마자 바로 다른 사람들이 "너 무슨 시합에나 나가봤냐?", "상이라도 받아봤냐?", "이 보디빌더가 받은 상이 몇 개 인줄이나 아냐?" 등등으로 더 이상 얘기도 못 꺼내게 했다는 것이다. 마크 멘츠가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젊은이의 편을 들어주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필자 또한 약간은 문제를 집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보통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가벼운 무게로 여러 번 들어야 근육이 갈라지니 어쩌니 속근이 지근으로 변화하니 저쩌니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이는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다. 거의, 윗몸 일으키기 하면 뱃살을 뺄 수 있다는 얘기와 비슷하다고 본다(카디오 효과로 인한 체지방 분해가 가장 큰 요소). 물론 저반복은 muscle density, 중간반복은 contractile protein, 그리고 고반복은 mitochondria, sarcoplasm, capillaries 등을 발달시킨다고는 한다. 그러나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데피니션 개념에서는, 필자가 옛날 기사에서 말한, 지방 감소와 수분 감소가 훨 더 중요하다.

즉 머신으로 레그익스텐션 하는 것 보다, 스콰트 같은 큰 운동을 해야 몸에 자체 호르몬 생성은 물론 카디오 효과도 커서, 근매스 형성은 당연하고 데피니션에서도 더 유리한 것이다.

 

그리고 근육을 키울 때는 항상 체지방 유지와 근육형성, 둘 다를 신경 써야 한다. 너무 데피니션에 집착하여 체지방에만 신경 쓰다 보면 근육형성이 더디고, 근육 형성에만 신경 쓰다 보면 나중에 체지방을 빼기가 어렵다. 남자 기준으로 약175CM 정도 키에 190파운드(약85kg) 몸무게, 체지방 10%면 상당히 멋진 몸인데, 체지방이 20%가 되면 약 20파운드(약9kg) 근육감소 효과가 나타나 근육이 별로 빛나 보이지 않는다. 남자 기준으로 약15% 선을 유지해 가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 근육 성장을 위해선 필요하다고 보며, 약물 도움을 받아 지방을 빼는 외국 보디빌더의 몸에 너무 집착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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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익스텐션

그렇다면 왜 지금껏 우리는 너무도 당연히 아놀드와 죠 웨이더가 설명하는 기존의 방법들을 무조건 정파라 여기고, 거기에 반하는 이론이 나오면 제대로 운동해 보기도 전에 사파로 취급하면서 시도도 하지 않고 꺼리게 되는 걸까?

 

그건 당연히 위의 내용들이 일반화되면 가장 싫어하는 쪽이 바로 머신회사와 보충제 회사 그리고 기존 헬쓰클럽이기에, 그들은 무조건 아놀드성 훈련을 밀어 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그러한 분위기에 너무 노출되고 익숙해져 오다 보니, 다른 이론이 나오면 무조건 일단 의심하고 부수적으로만 생각하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고..

 

내 후배가 다니던 헬쓰클럽 관장만 하더라도 비만 치료제니 비만 유전자 발견과 관련된 내용이 뉴스에 나올라치면, 헬쓰클럽 다 망했다고 장난스럽지 않은 발언을 했었다 하니 짐작이 가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1달에 5일에서 10일만 나와도 근육이 만들어진다면, 보충제 회사와 헬쓰클럽에서는 절대 좋아 할 리가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루 한번 혹은 격일에 한번은 해줘야 된다고 해야 1달을 끊는다. 근육만을 위해서만 다니는 사람들이 다들 일일 티켓으로 끊자고 뻐디기면 헬쓰클럽 뿐만 아니라 거기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수입이 줄어 드는 건 당근지사이기 때문이다.


 

 

  오버트레이닝 및 부상

 

전편의 아놀드 님의 루틴을 보게 되면 일주일에 6번 그리고 매일 보통 70세트 이상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근육이 많이 성장한다면 왜 100 이상의 세트를 하지 않는 걸까? 물론 그건 오버트레이닝이라 말할 수 있으나,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자기가 하는 것 보다 많으면 오버트레이닝이는 논리도 성립한다. 물론 개인각자에 따라 다르니 자기에 맞는 세트를 찾으라고 친절하게 말해 주지만 그게 바로 약을 쓰지 않아서 회복이 느린 사람에게는 필자가 말한, 가끔씩 해주는 루틴인 것이다.

 

또한 오버트레이닝이라고 하면 단순히 하루 열심히 해서 생기는 걸로 생각하는데, 장기적인 오버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더 중요하다. 언제부터인가 중년 아저씨 의무방어전처럼  헬쓰클럽 근처에 가기가 두려워지고 좀 쉬고 싶은 마음이 들다 결국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경우를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상편>에서 말한 첫 번째 부류처럼 재미를 못 붙이는 사람들도 결국 보면 매일 혹은 격일이라도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중급이상자가 보기에는 가벼운 루틴이라도 그들에게는 매우 지칠 수 있는 오버 트레이닝 훈련으로 인해 의욕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한편, 오버트레이닝의 가장 무서운 점이 바로 부상의 야기다.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보면 신체 내의 무리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피로를 가져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상을 입게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번 씩 보이는 헬쓰 클럽 코치들이 실패지점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하나 더, 하나 더"를 계속 외치는 걸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당장은 문제 없을 지 모르나 순간 잘못 했을 때 혹은 피로가 쌓여 나중에 돌일 킬 수 없는 부상을 입을 여지가 다분하다.

 

한번의 부상은 지난 날의 모든 것을 앗아 갈 만큼 끔찍한 것이다. 물론 가끔의 오버트레이닝과 그 이후의 휴식 혹은 가벼운 운동은 운동능력을 향상시켜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지난번 주기화 이론에서도 말했듯이 단시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몸의 상태를 계산해 내는 합리성이 필요하니 주의를 요하는 바이다.

 


 

  정확한 자세 및 보충제

 

모든 스포츠는 자세에 있으며 정확한 자세 없는 발전은 없다고 한다. 물론 보디빌딩과 관련해서 정말 좋은 강사를 만나면 자세를 잘 배울 수도 있겠으나, 그러기는 쉽지 않고 그렇다고 지면으로 설명하자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란다.(실제 제대로 된 자세만 책 한 권으로 주구 장창 설명하는 외국책을 필자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혼자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으로서 필자는 자기 자세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원래 지는 못해도 남 훈수 뚜기는 쉬운 법이니 자기 자세를 동영상으로 보고 있으면 쉽게 틀린 점을 발견할 수 있으며 상급자의 자세와 비교해 가면서 가벼운 무게로 계속적으로 동영상을 찍으면서 고쳐 나가면 어느 순간 멋진 자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파워리프팅 동작은 무게를 많이 들기 위해 하는 동작이므로 근육을 키우는데 있어서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보충제와 관련해서, 어떤 이는 보충제를 통해 많은 효과를 얻었다고 하면서 어떻게 된 거냐 물어 오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이와 같은 경우는 먹는 걸 자체를 워낙 힘들어 하는 부류인데 마른 체형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주위에 가끔 보이지만 배고프다고 해놓고도 얼마 안 먹고 배가 부르다든지 아무리 맛있는 거 나와도 일정 양 이상은 절대 먹지 못하는 이해 안 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이렇게 음식은 못 먹는 사람이라도 음료수는 보통 쉽게 먹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과를 통으로는 몇 개 못 먹어도 사과 주스는 몇 잔이라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것 하고 같은데, 지방을 많이 가진 일반인들에겐 쉽게 간과하는 것 중 하나이며, 위와 같은 사람들에겐 음료를 통한 음식섭취가 유리한 부분이 될 수도 있으나, 항상 자연음식을 먼저 생각해야 하며, 보충제 구입은 편리성, 그리고 음식과의 가격 비교를 통해서 결정 하시라 말하고 싶다.
 

  초보자들을 위한 한마디

 

지난 번 기사 이후 초보자라고 소개한 사람들이 너무 내용이 어렵다고 하는  문의 메일이 많았다. 사실 기사를 적으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정말 쉽지가 않다. 필자 그러나 죄책감을 느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글 이란 게 사실 어렵게 적기 보나 이해하기 쉽게 적음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이(근절은 티틴과 네불린에 의해 보호를 받으며, 티틴은 하나의 Z-disk와 M선을 링크하고 있는 탄성요소로서, 신장된 근절이 안정시의 상태로 회귀 하는 것을 돕는다. 네블린 역시 근절내 근세사들의 배열이 안정시 상태로의 항상성이 지켜 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비탄성의 거대한 단백질이다).  

 

남들 보기에는 뭔가 있어 보이는 이런 글은, 사실 원서를 있는 그대로 사전 펴놓고 한문식으로 번역해서 적으면 고생은 되도 누구나 적을 수는 있는 것이나, 실상 알고 보면 자기도 설명하기 귀찮아서 번역냄새 그대로 남겨둔 혼자만의 글이 되고 마는지라, 본지 만큼은 쉬운 예를 들어서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하면서도 새로운 내용을 적으려 했는데…. 이해하기 힘들었다면 다 필자의 필력을 탓해라.

 

변명 좀 하자면, 기초적인 것까지 다 설명하게 되면 기사가 끝도 없이 진행될 수 있으며, 또한 필자가 적는 내용 대부분은 국내 책이나 잡지에서 거의 보기 힘든 내용 위주로만 적으려고 하는 목적이 다분히 있는 것이니 조금은 불편하시더라도 기존이론은 일반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을 접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하다.(물론 다 믿지는 말고) 혹시 모르지? 필자 삘 받으면 초보자들을 위한 시간도 함 준비하도록 하마.


 

  스콰트

 

위의 초보자 내용과도 일맥 상통하는 내용인데, 어떤 분들은 스콰트라는 운동은 시도할 생각도 못한다 에서부터 스콰트 20회 1세트는 너무 쉬워서 자극이 오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로 너무나 다양하다. 사실 스콰트 20회 1세트는 아직 기본이 잡히지 않는 초보자를 위해서 그리고 실패지점을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는 필자 생각 땜에 쉽게 쉽게 얘기 했으나, 원래 책에서 설명하는 데로 제대로 시행하면 스콰트 1세트 하나만 하고 나면 다른 운동은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어야만 한다.

 

구체적인 묘사에 들어가면 스콰트 10개만 되고 나면 그만하고 내려 놓고 싶은 상태의 무게가 되는 웨이트를 가지고 11개부터 생사를 건 싸움이 시작된다. 12개 13개 중간중간 마다 최소 5회이상 호흡을 해야할 정도로 거칠어 지고 15회를 넘어갈수록 중간에 충분히 서 있어 힘이 회복되지 않았으면, 다시 밑으로 내려가기도 겁나는 상황이 되고 이제는 더 이상 못한다고 하는 17회~18회가 됐을 때가 진정한 성장을 위한 준비과정이 끝난 것이며 나머지 2회~3회를 마치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설명하고 있다.

 

필자도 지금 생각해 보면 부상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 될 만큼 옛날에는 책에 쓰인 대로 무식하게 스콰트를 했었는데, 농담이 아니라 이건 시작하기 전부터 초긴장 태세에 돌입할 만큼의 정신자세로 무장 되어 있어야만 했고, 17회 이상 넘어가면서 부터는 코끝에 녹이 쓴 철 냄새 까지 날 지경이었다. 당근 스콰트 하나만 제대로 끝내도 다른 운동은 대강 하고 싶을 정도 였는데, 필자 솔직히 이렇게 까진 하라고 권하고 싶진 않으며, 한번의 스콰트 세트로 만족을 못한다는 사람에게는 강도는 자기 나름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만 말하고 싶음이다. 그리고 5파운드씩의 무게 증가는 어느 순간이 오면 갑자기 힘들어지는 시기가 나타나니 너무 조급하지 말고 집중력과 자극에 신경을 많이 쓰기 바란다.
 

 

  트랩바 데드리프트

 

많은 질문 중에서 스콰트랙이 없어 머신이라도 해야 겠는데 방법 좀 없겠냐는 질문이 많았다. 이미 알고는 있지만 참 우리나라 헬쓰클럽 수준에 다시 한번 실망하면서 대안이라면 대안일 수 있는 내용을 얘기해 보려 한다. 지난기사 중 루틴 중에서 트랩바 데드리프트라는 걸 본적이 있을 거다.

 

이는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실 스콰트와 데드리프트 중간쯤 되는 동작인데, 상당히 효과적인 운동이다. 실제 사람의 몸의 체형에 따라 누구는 스콰트가 또 다른 사람은 데드리프트가 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운동을 하게 되면 자기의 주 종목으로 나머지를 보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자체로도 상당히 좋은 운동이니 꼭 한번 해 보시라 권하고 싶다.

 

써놓고도 찝찝함이 느껴지는건 아마도 이러한 간단한 트랩바 혹은 쉬러그 바가 있는 체육관도 거의 없다는 것인데. 한가지 방법은 스콰트 랙에 비하면 얼마 돈이 들지 않으니 몇몇이 힘을 돈을 모아 같이 구입하든 아님 수강료를 무기로 체육관 관장님에게 하나 구입해 달라 요구하는 수 밖에 없겠다.


 

  유전적 요인

 

나는 기존의 방법이 더 맞고 거기서 더 큰 성장을 얻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훈련 방법이란 개인의 유전자가 모두 다르므로 각자가 다 다르다는 말이 제일 맞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개개인의 특성을 모두 설명하면서 "그때 그때 달라요" 식으로 나간다면 결국 어떠한 이론도 제시 할 수 없게 된다. 즉 기존의 방법이 물론 맞는 사람도 있겠으나 아놀드 같은 매일 매일의 근육 운동을 약물 없이 피로회복을 빨리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실상 많지도 않다. 해서 이론이란 다양 할수록 좋은 거지만, 대부분의 "보디빌딩 열성 유전자" 사람들에 맞는 이론을 논 하는게 순서이며 특수한 강쇠 형님과 같은 분은 시중에 널려 있는 아무 보디빌딩 잡지나 잡아서 따라 하면 될 것이다. 또한 당연히 맞든 안 맞든 방식의 문제에서 풀어야지 부모님이 물려준 소중한 유전자를 탓할 순 없진 않겠느냐?

 

그리고 기존 방법으로도 근육이 잘 붙는 사람들에게는, 필자가 제시한 방법으로 운동을 바꿔보고 만약 똑 같은 결과물을 얻는다면 쓸데 없이 사서 더 고생 할 필요가 없음을 주지시키고 싶다.

"나는 운동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그렇다" 라면 근육만을 위한 운동시간은 줄이고 나머지 시간에는 필자가 예전에 설명한 역도 운동이나 앞으로 이야기 할 몸으로만 하는 운동 그리고 여러 가지 기능성 운동들에 더욱 매진하는 것(근육만을 위한다면 휴식에 피해가 안가는 상황까지만)이 스포츠 능력 향상이라는 입장에서도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싶음이다. 

 

지금까지 내용을 보면서 이미 눈치를 깐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근육과 관련된 운동만 해선 실전적 운동 능력이 유지될 가능성은 많지 않고 또한 굳이 위의 내용 말고도 기능적인 운동 위주로 하면서도 근육까지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솔직히 많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근육만을 생각한다면 위에서 설명하는 기본적인 개념들이 먼저 파악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 되어야 다른 것들을 이해하는데 초석이 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상업적 이론들을 피해 갈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숙지하라고 강조하면서 결론 짓겠다.

 

처음 근육관련 기사 쓰면서 상편 하편으로만 하려다 중편 까지 끼워 넣는, 필자 답지 않게 긴 글을 적는 오류를 범했으나, 어차피 그렇게 해도 몇 편의 기사 안에 모든 것을 다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 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이번 편으로 근육에 관한 내용은 끝내고자 한다. 이것 저것 많은 정보를 더 줄려다 보니 설명이 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항상 변명하듯 다음에 간간히 설명하는 것으로 미루겠다.
 

 

 


마지막으로 근육과 관련된 기사를 끝내기 전에 한마디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상편 기사가 나가고 필자가 여러 가지 메일을 받았었는데 그 중 가장 안타까웠을 때가 스스로를 아마추어 보디빌더라고 소개하면서 지금 약물사용에 대한 유혹을 심하게 받고 있으며 필자에게 조심스럽게 효과가 좋은 약물을 물어 왔던 메일을 받았을 때다.

 

필자 심적으로는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일단은 다음 편 기사를 보시고 웬만하면 약물사용을 하지 말라는 메일을 보냈는데 마음이 편치 만은 않았다. 사실 국내 보디빌더들이 얼마나 약물을 사용하는지는, 집에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여 몰래 수사를 하지 않는 이상 알 도리가 없다. 로니콜먼 처럼 공식석상에서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가 아는 거의 모든 보디빌더들은 약물을 사용한다고 누가 얘기한 사람도 없으며, 또한 워낙 국내 자료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그냥 50대 50일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다. 허나 필자가 보기에 그런 수치들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본다.

 90대 10이 아니라 단 1%라도 약물 사용을 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상까지 앗아 간다면, 땀 흘리고 노력한 다른 정직한 99% 를 죽이는 꼴이며, 우리는 그런 도둑놈을 그냥 방치하는 것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츄럴 보디빌더들의 진정한 적이 누군지 함 생각해 봐라. 단지 단백질 보충제 먹는 것만 보고도 약물 먹는지 아는 무지한 일반인이 아니다. 누구는 열심히 운동하는데 누구는 부정한 방법으로 그 노력을 가로채는, 약물사용에 거리낌 없는 바로 동료 보디빌더들 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아닌데 억울하다고 약물 문제를 오픈 하기를 두려워하고 덮으려고만 한다면 결국은 그런 사람들을 부정행위를 돋구는 것일 뿐더러 그들 좋아라고 도와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그 피해자는 고스란히 정직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니, 조금은 아플지라도 계속적으로 아픈 부분을 오픈 하고 고름을 짜주면서 상처를 완쾌 시키려는 작업이 필요하다. 영화 플래툰의 마지막 장면에서 찰리쉰의 나레이션 중 한마디 옮기면서 이제 그만 접으련다.

 

"Enemy was in us(적은 우리 안에 있었다)."

 

 

 

딴지 스포츠강사
맛스타드림(mchief@hanmail.net)

 

www.speedandp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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