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간의 전화 통화 <3> 요청글? ㅡㅡ;;

비류 작성일 03.08.14 22: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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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0-0:+::+::+::+::+::+::+::+::+::+: 어처구니 없게도... 더러운 기분을 삭이려 쓴 글에... 요청글이

붙었다니... 허허... 별일입니다. ㅡㅡ;;; 허접스럽지만... 실화래서

감동(?)스러운 듯? ㅡㅡ;; 뭐 다들 친한 친구들끼리는... 대화내용이

꽤(?) 재밌는 편이지요. 그럼 각설하고...



포근한 오후... 친구들과 막 사무실을 차렸다. 이제서야 돈을 돈답게
벌게 된 것... 일까? ㅡㅡ;; 아니었다. 단순히 사무실에서 모뎀을 이용
스타를 하고 랜으로 연결... IPX를 즐겼을 뿐... 여전히 거지 꼬라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날은 그 해 유난히 덥던 날로 기억한다.

나는 그날 GTA2와 포스탈이라는 사상 유례없는(당시만 해도 그랬다.)
교훈적인 게임으로 날을 센 관계로 잠에 취해 있었다. 집에 들어가질
않아 핸드폰 밧데리는 앵꼬가 난지 오래... 나의 잠을 방해할 것은
없었다...가 아니었다. ㅡㅡ;; 명색이 사무실이니... 유선 전화 한개
쯤은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ㅡㅡ;;

[ 떼르르르릉~ 떼르르르르릉~ ]

나:     (살콤 눈을 떠서 주위를 살폈다... 젠장 아무도 없다.
          조금 버텨보자.)

[ 떼르르르릉~ 떼르르르르르릉~ ]

나:    어떤... 씨블넘의 새끼가... 안 받는데 자꾸 걸어!! (참고로 사무실
        타이틀은 A/S 및 유지보수 업체. ㅡㅡ;;) 마노야! 전화 받아라!!
        (여기서 마노란... 친구가 집 나올때 강아지 한마리를 끌고 나왔는데
         그 강아지 이름이다. 당연하겠지만... 이 넘은 전화를 받을 줄
         모른다. )

[ 떼르르르르릉~ 떼르르르르릉~ ]

나:    ...여보떼엽?
개:    어!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나:    뚜...뚜...뚜...

개의 전화를 받아서는 안된다. 평소의 지론대로 전화선을 뽑았다.
그리고 조용히 잠을 청했다...

눈을 떠보니... 이미 해는 져서 저 산 뒤에서 담배를 피우나 보다...

나:    빨간노을은 담배불빛... 캬아~ 난 시인이 되어야해...
빠:    일났냐?
나:    어~ 어디 갔다 왔어?
빠:    응 점심먹고 왔어.
나:    얼굴이 붉은 것이... 약주도 한잔 드신듯?
빠:    후훗...
나:    그 기분 나쁜 미소의 정체는?
빠:    푸하하하하... 아까 [개] 전화 안 받았지?
나:    .... 더 안 들으면 안될까? 왠지 불길해...

참고로 가끔... [개]의 전화를 꼭 받아야 할때가 있다... 아주 가끔!
그 때는...

빠:     오늘 [개] 월급 날이잖아.
나:     (아뿔싸... 허나 겉으로 표현해서는 안된다... 그랬다가 친구들
          사이에서 매장당한 친구들이 여럿봤다.) 그...그랬군...
빠:     술에 고기에... 점심부터 거했어... 꺼억~!
나:     ... 싸...싸온거는 없겠지?
빠:     ... 싸오기는 더 시켜서 먹을라는데 [개] 월급이 떨어져서 못
         시킨걸...
나:    며...몇명이나 갔는데?
빠:    한 30명? 너 빼고 다 갔다고 생각하면돼...
나:    ............

주린 배를 움켜쥐고 그 날은 그냥 잤다... 게임도 마다했다. 내가 한심
스럽기도 하고... 불쌍하고 병신같아서... 참으로 마음이 심난했다.
그리고 다음날...

[ 떼르르르릉~ 떼르르르르릉~ ]

나:    여보떼엽?
개:    오~ [나]냐?
나:    와아~ 내 친구[개]다!! 어떻게 지냈어!!
개:    ... 왜 그러냐?

순간 나는 생각했다. 월급이 아직 남았을꺼고... 나 혼자 못 먹인 것이
안쓰러워서 분명 [개]가 전화했을 것이다...라고...

나:    친구 사이에 그런 것은 예의야! 친구야!!
개:    하하... 오랜만에 너한테 그런 소리듣네...(라고 하면서 씨부리기
        시작한다... 그 때 나는 잠시 수화기를 내려 놓고는 땀을 닦았다.
        이 개새끼는... 제일 열받는게... 말이 많고 엄한 소리를 늘여놓는
        데다... 포르노를 좋아한다... 광적으로...)
나:    ( 근 3분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 아~ 그랬구나~
개:    어~ 하하하. 그랬는데... ( 또 뭔가를 씨부릴려고 한다... )
나:    [개]야!! (다급한 외침!)
개:    어? 왜?
나:    나한테 할말 없어? (솔찍히 긴장했다.)
개:    ... 어? 알고 있었구나... 저기...
나:    응! 응! 응! 뭔대~에~~ 친구야~
개:    ... O양 말이야. 그거 19분짜리 말고... 풀 버젼있다는데...
        고스톱두 치고... 한시간 정도...
나:    뚜...뚜...뚜...

역시 [개]의 전화를 받는 것은 죄악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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