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간의 전화 통화 <4>

비류 작성일 03.08.14 23: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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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0-0:+::+::+::+::+::+::+::+::+::+: [빠]와 [나]의 공통점...

1. 분위기가 비슷하다.
2. 둘다 군대를 낙하산 타는데를 다녀왔다.
3. 움직이는 걸 싫어한다.
4. 말 잘하는 새끼를 싫어한다.(근데 우리는 말을 잘한다고 소문이
   났었다. ㅡㅡ;;)
5. 한 여자만 본다. ( 물론 여자가 없을때는 많은 여자를 꼬시는데
   주력하지만. )

[개]와 [빠]의 공통점...

1. 스타를 좋아한다.

[개]와 [나]의 공통점...

1. 팔씨름이나 레슬링할때 팔을 맞잡고 하는... 힘자랑 하길 좋아한다.

[개]와[빠]와[나]의 공통점...

없다. ㅡㅡ;;

이제부터 위의 글을 유념해서 보길 바란다.


여기는 사무실... 아침부터 [빠]의 표정이 좋지않다. 세수를 하고
온 나는 그런 [빠]를 보고 질문을 했다.

나:    선생님... 아침부터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무슨 변고라도...?
빠:    학생 좋은 질문이야. 문제는 [개]네.
나:    ... 경찰서에 신고할까요?
빠:    불법 야동 구하는 새끼들 못 처넣나?
나:    그럼 신고는 우리 하드 포멧하고 나서...
빠:    아무튼 꿀꿀해... 그 새끼 목소리만 들으면...

그리고 오전, 오후가 지나 저녁이 되었다. 당연하게도 돈이 없는
우리들은 아무도 없는 옆 사무실의 냉장고를 털어 허기를 떼웠다.
그 때 문이 열리면서...

개:    오~ 친구들... 식사들 하는가?
빠:    ... 밧데리를 뽑을수도 없고...
나:    휴우... 전화코드를 뽑을수도 없고...
개:    개새끼들...
나,빠:    개새끼는 자네잖아.

잠시 정겨운 인사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대화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한번 모이기 시작하면... 우리들은 엄청 모인다.
8평짜리 사무실에 20여명의 남녀가 모였다고 생각해 보자.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친구들이 모이면 세 패로 나뉜다. 나를 중심으로 한 군대이야기와
친구씹기 모임, [빠]를 중심으로 한 게임이야기파... 마지막으로
[개]를 중심으로한 야동, 야사, 야애니... 빠굴경험담파. ㅡㅡ;;
그리고 술이 얼추 들어가면 두패로 나뉜다. 나와[빠]가 운영(?)
하는 군대및 시답지 않은 이야기파... [개] 홀로 야동을 보는파.
ㅡㅡ;; 원래는 이렇지 않았었다. 여기서 맨 위를 주목하자.
그렇다 [개], 그리고 나와 [빠] 공통점이 없다.
게다가 [개]는 상근 예비역이었다...(결코 욕을 하자는 것은
아닌데... [개]는 홀로 늘 상처를 입는다. ㅡㅡ;;)

즐거웠던 한때가 지나고... 모두 떠났다. 사무실을 같이 운영하는
친구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2시간쯤 지났을때 벨이
울렸다... 보기 드물게도 전화를 받은 [빠]... 표정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었다.

[ 떼르르르릉~ 떼르르르릉~ ]

빠:    왜? ( 이러다가 [빠]의 부모님인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빠는
        바뀌지 않는다. )
빠:    뭐? 이 신발놈! 뭐라는거야!
빠:    ............( 뭔가 체념한듯한 빛이... )
빠:    (수화기를 목과 턱에 낀체... 마우스를 거칠게 휘둘렀다.)
빠:    ( 그 당시 스타(오리지널) 베틀넷 레더 순위 4위였던 그가
          처음으로 밀리는 장면을 보이며 페이스를 잃기 시작했다. )
빠:    나야!! 니가 받아봐!
나:    ... 싫어.
빠:    니 애인이야. 신발놈아!!
나:    ... [개]는 니 친구야...
빠:    에이 신발새끼!!!

그리곤 [빠] 수화기의 줄을 땡겨 전화기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멀뚱히 그 모습을 바라보더니... 씨익 미소를 짓는 [빠]의 얼굴은
악마였다... ㅡㅡ;;

빠:    아... 손이 미끄러졌어... 끊긴거 같네.
나:    귀에 대봐. 안 끊겼을껄... [개]는 끊질겨...
빠:    아냐. 끊겼어. 확신할 수 있어.
나:    ... 안 끊겼으면 어쩔래?
빠:    돈으로 해결하마...
나:    ( 순간적으로 난 속았던 것이다... [빠]의 손에서 수화기를
          건네 받은 순간 이것을 느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
나:    ( 앵앵 거리는 [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나:    봐. 안 끊겼잖아. 근데 이 새끼 뭐라는거야? ([빠]를 보면서.)
        
그 때 난 보았다. [빠]의 미소가 어느 공포 영화보다도 더 무서웠던
것을...

개:    앵앵앵...
나:    이 씨발새끼! 뭐라는거야. 좆같은 새끼.( 실은 무서웠다. )
개:    앵앵앵앵앵...
나:    ... 너... 우냐?
개:    [나]야~~ 흑흑...
나:    (움찔 했다...) 오...왜? 왜...그러냐? ( 등뒤로 흐르는 땀... )
개:    세상은 아름답지? 그지?
나:    ( 무슨 소리야! ) 어..? 어...그...그렇지.
개:    근데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좆같아! 아아아앙!! 으흐흐흐흑....
나:    ( 솔찍히 한 동안 망연자실 했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
개:    여자는 도망갔지... 흑흑...
나:    그 년... 개같은 년이었어...
개:    월급은 다 썼지... 흑흑... ( 아마 애들 먹이는데 썼던걸로... )
나:    ... 그...그래.
개:    야동 받을때도 없고... 흑...
나:    ( 순간 난 [개]녀석이 날 속이는 줄 알았다. 눈물로 호소해서
          야동을 받으려는 줄 알았다. 헌데... )
개:    가장 중요한건...
나:    음... 중요한건...? ( 이 때 엄청 긴장했지만... 그 전부터 흘린
        땀때문에 팬티까지 젖었었다. )
개:    니들 대화하고 놀때... 난 혼자야... 이 아름다운 세상에... 흑흑...
        내가 군대 상근나와서 그러는거지? 흑흑...
나:    ... [빠]야... 나 퇴근한다...

그리고 나는 뭐라고 하는 사무실 친구들을 등지고 서둘러서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수화기를 책상위에 그대로 둔체로... 이 때가
출근한지 1달... 1달만에 퇴근하는 것이었다...

에필로그

그 뒤 수화기를 든 친구들은 모두 [개]와 1~2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
다고한다. 물론 일방적으로 [개]가 떠든 것이겠지만... 그리고 나중에
안 것인데... 그 날 근 20여명의 친구들이 [개]의 전화를 받았고...
" 세상은 아름다운 거지!!(절규!) 근데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좆같아!! 흑흑 "
이 대사를 안 들은 친구들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개]의 마지막
전화는 내가 퇴근해서 집에서 받았는데... 그 시간이...
다음날 아침 8시 10분이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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