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간의 전화 통화 <9> -전설의 강군<1>-

비류 작성일 03.08.27 01: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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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0-0:+::+::+::+::+::+::+::+::+::+: 오늘 하늘을 바라보는데 문득 누군가가 아련하게 떠오르더군요...

그의 행실은 과히 육.해.공을 벗어나 아득한 우주공간을 떠돌 정도로...

좆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기억속에서 그는... 전설적인 인물로

남아있답니다... 참... 몹쓸 씨발놈의 개새끼인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전설의 강군... 그의 등장이군요.

아마도 2~3편정도의 장황한 이야기가 될것 같네요.



강군... 어디서 나타났는지... 하는 일이 뭔지... 본명이 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는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났고... 그리고 또
어느 날 문득 사라졌다...

첫 만남. ㅡㅡ;;;

[강]: 오~ 반갑다. 니가 [나]냐? 니 소문 많이 들었다. ( 목소리를
        엄청깔며) 내가 [강]군이야. 니가 어느 동네에서 알아준다고
        하더라. 나도 우리 동네에서는...어쩌구 저쩌구...

갑자기 손을 내밀며 다가온 녀석을 난 멍하니 바라보았다.
뭘까 이 새끼는... 키는 165? 정도? 바다처럼 아주 아주 파란
양복에... 꽃무늬 양복? ㅡㅡ;; 대체... 이 새끼는 뭘까...?
짜리몽땅한것도 한거지만... 저 짧은 머리... 나랑 동갑이
맞긴 맞는걸까? 30대 중반은 되보이는데... ( 그 때 내 나이
20대 초반이었따. ㅡㅡ;; )

[나]: 어... 그...그래요. 아...아니. 그래. 근데... 누... 누구세요?
        아니, 누구니?
[강]: 어? 나 몰라? ( 악수하는 내 손을 억세게 움켜쥔다. 그리고
        왠지 모를 흐뭇한 미소... 아마도 내가 움찔하며 아파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
[나]: ... ( 괜시리 녀석의 면상때문에 열이 받는다... 나도 모르게
        녀석의 손을 세게 잡아버렸다. 자랑은 아니지만... 내 악력은
        꽤 된다. ㅡㅡ;;; 장난 삼아서 턱을 뺀적도 있었다. 무...물론
        고의는 아니었지만... )
[강]: ( 갑자기 움찔 하더니... 나를 노려본다. )... 허...허... 역시
        명불허전 ( 정말로 이렇게 말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칠뻔했었다. ) 역시... 한 가닥 하는 녀석이구나.
[나]: ( 정말 당황스러웠다... )
[강]: ... 저... 저기 아파. 좀 놔줄래? ㅜ.ㅜ
[나]: 그...그래. ( 점점 이 새끼를 모르겠다. ㅡㅡ;; )

만난지 30분 정도 후...

오랜만에 40여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40명이나 모였다고 하면...
테클 걸 사람들이 좀 있을꺼라고 생각하는데... 원래 90대 중반에
통신, 특히 동호회 모임에서 40여명 모이는 것은 평범한 일이었다.
게다가 그 날은 동호회 대표 시삽의 생일이라 더 모이지 않는 것이
신기한 일이었다.

30분만에 분위기가 무르익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유독 한쪽
에서만 분위기가 엄청나게 불타올랐다. 바로 [강]군이 앉은 자리
였다... 더욱 엄청났던건... [강]군 혼자서만 떠들어서 저렇게
열기가 올랐다는 것이다. ㅡㅡ;; 여기서 잠깐 [강]군이 대충
떠든 내용을 들어보자.

[강]: 아하하하, 그래서 그 씨발 새끼들을 내가 아작냈지.
        그 때가... 한 12명째 팼을땐가 보다. 갑자기 한 새끼가
        등에서 사시미를 꺼내지 않겠어... 어쩌구, 저쩌구...

어떻게 처음 본 사람들에게 저런 것을 말할까... 그리고...
대체 누가 저 말을 믿을까? ㅡㅡ;; 저 새끼... 정말 처음 나온
걸까?... 대체... 저 녀석 정체가 뭘까... 처음 나온 새끼가
저런 엄청난 뻥을 칠수는 없는데... 혹시 정말 아닐까?
그럼 무서운 새낀데... 난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난 살며시 [강]군 주변으로 잠입해서 한 녀석을 잡고 물어봤다.

[나]: 야... 저 새끼 술 많이 마셨냐?
[ ? ]: 아니... 한잔도 안 마시고 저래...
[나]: ... 그...그래...

내가 자리를 뜨자 [강]군 주변의 애들도 하나둘 살며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군의 좌우에
앉은 녀석들은 예의상인지... 저 허풍이 정말인지 거짓인지 몰라
두려워서인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울상이 되어 있었다.


2시간 후...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했을까? ㅡㅡ;; 우리 동호회의 대표시삽인
[개]가 느즈막하게 도착을 했을때... [강]군과 [개]의 눈빛이 교차되기
시작했다. 둘의 대화를 들어보자...

[강]: 오~ 니가 [개]구나. 소문대로 삭았네.
[개]: (울컥!) 넌 뭔대? 그리고 야이 새끼야. 너도 만만찮아.
[강]: 처음 보는 사람한테... 말을 막하는구나? 어린 녀석이...
        ( 이 때 나는... [강]군의 나이가 절대 나랑 동갑이 아니라는
          것에 모든 것을 걸수 있었다. )
[개]: 야이 새끼야. 너가 먼저 처음 인사할때...
[강]: 자자, 그만 소심하게 그런거 따지지 말고 재밌게 놀자.

한 순간 소심한 새끼가 된 [개]는 서너차례 몸을 부르르 떨다가
곧 잠잠해졌다. 오늘의 [개]의 생일인 것이다...

[강]: 근데... 옷차림이 뭐 그러냐? 너 20대 아니지? 30살은 되
        보이는데?
[개]: 이이...( 부르르르 )

[강]군이 파란색 정장에 꽃무늬 넥타이, [개] 체크 바지에 야광
잠바... 그리고 그 안으로 꽃무늬 조끼... ㅡㅡ;; 둘은 최첨단의
중년 옷차림이었다.


3시간 후...

내가 잠깐 밤하늘을 보고 온 사이... 모임장소 안에서는 커다란
소동이 있었다. 갑자기 [개]와 [강]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힘자랑을
시작한 것이다. 술집 입구에 들어서자 둘의 그런 모습이 들어왔다.

[나]: 저...저거 뭐야?
[ ? ]: 몰라... 갑자기 저래.
[나]: 저저... 테이블 엎겠다.

테이블 3개를 엎고 주인이 경찰을 부른다고 해서야 둘은 멈쳤다.
모임 친구들은 이 상황에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도 입으로는...
" 미친 새끼들... " 라고 했다. ㅡㅡ;;
가만히 둘을 지켜봤다...

[개]: 너... 힘이 좀 되는구나? ( [개]와 [강]의 덩치는 조폭수준
        이다... 사실 얼굴도 둘은 조폭 이상이다. 비례해서 힘도
        어느 정도 셌다. )
[강]: 너 역시... 명불허전이야.( 이새끼는 이 사자성어뿐이
        모르는 새끼임에 틀림없다.)


4시간 후...

2차로 간... 순대타운... 잠시 내가 자리를 비웠다가 들어가
보니... 역시나 뭔 일이 있어보였다.

[나]: 또 무슨 일이야?
[ ? ]: 몰라... 갑자기 [강]군이랑 [개]랑 말 다툼하더니... 조용해.

나 역시 조용히 [개]에게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나]: 저 새끼(강군)이 뭐래?
[개]: 아 씨발놈이... 포르노 테잎 많다고 해서 빌려달랬더니...
        돈 주면 빌려준다잖아!
[나]: ... [강]군이 많대...?
[개]: 어. 그거 장사한대. 청계천에서...
[나]: ... 곧... 너랑 몹시 친하게 지내겠구나...
[개]: 무슨 뜻이야?

참 통탄스러웠다. 그래서 내 자리에 가서 술을 마시는데...
또 다시 가까워진 [개]와 [강]군이 거의 부등켜안으며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때... 내 머리에서 갑자기
무언가가 팍~ 하고 꺼져버렸다. 역시... 또 몰래 [개]에게
다가간 나는... 그 녀석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 [강]군이... 너보고 개새끼래...
[개]: 뭐야?! 뭐라고? 정말이야?
[내]: 그래... 개새끼래...

불이 나게 뛰어간 [개]의 날아차기가 정통으로 [강]군의 등을
강타했다....... 약 30분 둘은 친구들이 말리는 가운데... 치고박고
하더니... 역시... 순대타운에서 경찰을 부른다고 해서야...
겨우 진정했다... 그리고 또 쫓겨났다... ㅡㅡ;;;;


약...7시간? 8시간 뒤...

노래방을 갔다가... 몇명만 모여 마지막 4차를 향했다. 몇명 남은
여자들은 아무래도 케익을 사야한다고 해서... [개]의 기분을
흐뭇하게 만들었고... 그 광경에 순간적으로 살기가 동한...
[나],[빠],[범],[찬]은... 길가의 쓰레기통을 그 새끼(개)에게
뒤집어 씌워놓고는 좆나게 팼다. 마지막으로 발로 밟다가...
[개]녀석이 쓰레기통을 간신히 벗자...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침을 뗐다.

[개]: 개새끼들... 대체 어떤 새끼들이야? 죽일려고 패는거야?
[찬]: 생일빵 가지고... 저렇게 화를 내냐... ( 지나가는 말투로... )
[개]: ( 움찔한 개... ) 아...아니... 화를 내는거는 아니고...
        ( 그러다가 갑자기 달려가서는 [강]군을 눕혀놓고 패는 것이
          아닌가!!! )

한참 끝에 둘을 말렸을때는 이미... [강]군의 양코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일명 쌍코피!! ㅡ_ㅡ+
왜 생일빵도 안 친 [강]군을 쳤냐는 질문에...[개]는 이렇게 대답했다.

[개]: 내가... 밟히면서 유심히 봤어. 쓰레기통 사이로... 근데 어떤
        새끼가 회색 양말을 신었더라고. 근데 [강]군 양말이 회색
        이잖아!!

듣고보자니... 그럴듯 해서... [강]군에게 다가갔다. 측은하게도...
양콧구멍에 휴지를 박고 길바닥에 주저 앉아있었다. 근데... 나도
모르게 발이 날아갔다. 제대로 머리통을 차인 [강]군이 쓰러지며
비명을 질렀다. 왜 찼을까... ㅡㅡ;;;

[강]: 왜...왜 차!!
[빠],[찬],[범]: ... ( 쳐다보는 눈초리들이 "잘했지만 왜 그런거야? "
                             라는 것 같았다. )
[나]: ...음... 씨발놈! 회색 양말 신었다며!!
[개]: 맞다니까!!
[강]: ㅜ.ㅜ 나 검은 양말 신었단 말야. 흑흑...( 정말 엉엉 울었다.)

그리고 확인해 보니... [강]군은 정말... 검은 양말은 신고 있었다.
...... 어떻게 된건지는 묻지 말도록 하자... 나도 모르겠고 [개]도
모르니 말이다... 그리고 결국 여자애들이 케익을 사왔고...
4차 술집에 도착했다. 그 시간이 얼마나 됐다고 이미 회복한 [강]군은
예의 개같은 망발을 늘여놓고 있었다. 아마 그 날 [강]군이 죽였다고
한놈만 해도... 6.25때 돌아가신 분들보다 많았을꺼라고 추측해 본다.


얼추... 시간은 새벽 6시를 가르키고...

결국 갈때가 없어진 우리들은 택시 4대를 불러 우리의 아지트인
PC방으로 향했다. 그 PC방은 당시 ISDN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국내 3호점이었다. ㅡㅡ;;

게임 할 사람은 게임을 하고... 잘 사람은 2층 휴게실에서 자고...
그런대로 평화로운 시간이 흘러갔다... 그리고 약 다음 날 오후
2시 쯤이 지났을 때... [강]군이 사라졌다는 것을 우리는 알았다.

[나]: ... 간다고 하고 가지... 대체... 언제 사라진거야?
[찬]: 그 때끼, 졸라 이상한 때끼야...
[나]: ... 혀 좀 길어지고 나서 말하는게 어때?
[찬]: 개레끼...

그리고 다시 2시간 쯤? 지났을 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범]: 여보떼엽?
[범]: 뭐? 너 누군데?
[범]: 그래서?
[범]: 뭐?
[범]: 이 미친 새끼 아냐?

흥분한 [범]의 핏대가 솟아올랐다.

[나]: 뭔대?
[범]: [강]군이야.
[나]: 뭐라는데?
[범]: 니가 받아봐...

[나]: 여보세요?
[강]: 이 개새끼들!?
[나]: [강]군이냐? 언제간...
[강]: 오호! [나]새끼구만!
[나]: 뭐?
[강]: 니가 애미...XX를 XX해서 XX팔아서 XX할꺼야.
[나]: ㅡㅡ;;; 무...뭐야?
[강]: 그리고 니네놈들... 내가 암살자( 킬러도 아니고 암살자라고
        분명히 말했다. ㅡㅡ;;; ) 고용해서 다 죽여버릴꺼야.
[나]: 그...근데 너 대체... 정체가...
[강]: 니들 내가 누군줄 알고!! 이 개새끼들... 내가 사실은...
[나]: 아..저...저기...
[강]: 우리 나라 조폭 대부의 아들이고... 우리 아빠( 정말 아빠랬다.)
        대통령 하고도 아는 사이야! 이 씨발놈들아! 그리고 63빌딩도
        우리집 꺼고...
[나]: ......... ( 이미 나는 전의를 상실했다... )

그리고 전의를 상실한 [나]를 대신해 [빠]가 받았다가... 역시...
조용히 침묵하다가 다른 친구에게 수화기를 돌렸고... 마찬가지로
다른 친구들 역시... 조용히 수화기를 돌릴 뿐이었다...
결국 우리들은 녀석, [강]군에게 모두 패하고 만것이었다...


에필로그. ㅡㅡ;;;

그리고 몇일 후... 역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친구들 10여명이
모인 자리에...

[나]: 여보떼엽?
[강]: 몇일 전에는 미안하다...
[나]: 네? 누... 누구세요? (왠지 모를 두려움... )
[강]: 나야, 강군...
[나]: 너 이 미친 새끼... 여기가 어디라고 전화를 하고...
[강]: 미안!! 정말 미안해! 내가 그 날 기분이 좀 안 좋아서
        마약을 하고 전화를 해서... 정신이 좀 없었어.
[나]: 마...마약?
[강]: 응, 너도 국내에서 잘 나가는 전국구니까 그 정도는 당연히
        하겠지?
[나]: ...... 아...아니...
[강]: 거기 어디냐? 오늘 모인다고 게시판에 올렸던데?
[나]: ... 그...그게...


[강]군의 전설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아... 생각만 해도 두렵습니다. [강]군... 아직도 살아는 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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