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제자를 가지다.

나이스 보이 작성일 04.04.15 16: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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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여자랑 안 친한 놈이다.

엄마한테 허구헌날 두들겨 맞고 자랐고,

4살 위의 누나가 나를 종 부려먹듯 했기 때문에

여자들에 대한 일종의 공포증세가 심각할 정도였다.


특히, 중학교 때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집에 오는 길에

건너편 여고의 전설적인 5공주들에게 걸려서

뒤지게 맞고 천원 뺏긴 뒤부터 나는 여자를 증오하기 까지 했다.



대학교 3학년 때 친구가 과외하는 집에 놀러간 적이 있다.

과외하는 집에 놀러가는 건 처음이라 약간 설레임을 가지고

찾아갔다.


초인종을 누르자 인터폰 소리가 흘러나왔고 영석이의 친구라고 대답했다.

문이 열리자 나는 깜짝 놀랐다.


희고 고운 피부, 동그란 눈, 갸름한 턱선, 날씬한 허리와 다리.......

이런 평소 꿈꾸어 오던 나의 이상형이 아니던가.....



그런데 아름다운 그녀를 보자.......나의 여성 공포증세가 도져왔다.

그녀를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어 몸을 떨며 바닥에 고개를 쳐박고 들어가다가

그녀의 얼굴을 들이 받아 버렸다.


그녀가 뒤로 넘어갔다.

너무나 놀라서 그녀를 부추켜 안았는데............그녀가

코를 그러쥐고..............액체를 닦아내는 것이었다.

코피가 난 줄 알고 휴지를 찾아 건네주려고 하니.......그녀의 손엔

콧물이 잔뜩 묻어 있었다.



나한테 들이받히고도 환하게 웃는 그녀를 보자.........

나의 심장은 떨리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백설희............




나와 친구는 응접실에 앉아 그녀가 과일 깎는 모습을 보았다.

어쩜.......저리도 참해 보일 수가........

고운 손으로 과일을 정성스레 깎는 그녀의 뒷모습은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그녀가 접시에 담아온 과일들은 내 생각대로.....너무나

제멋대로 깎여진 모습이었던 것이 약간 아쉬웠다.



영석이와 그녀가 서로 어깨를 치며 장난스레 재미난

대화를 하는 것은 나는 침묵을 지키며 바라만 보고 있었다.

여자 앞이라 말이 안 나왔지만,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런데 둘이 너무 정답게 이야기하자 질투가 나며,

영석이 머리통을 후려 갈기고 싶은 충동을

허벅지를 꼬집으며 참아야 했다.



그녀가 화장실을 간 사이...........



" 얌마.............쟤...........남자 친구 있냐? "


" 설희................응.............있어.............."


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 그.....그래................누군데.................? "



" 응.........그게.....바로........................나야......나..... 하하하 "



" 뭐............이런 나뿐 색히............넌 미자 있잖아..........

이 썩을 바람디 자슥아..............너 .....그럴 수 있냐..."


" 헤헤.......여자는 다다익선이지.......암.........글구

내가 꼬셨냐.............설희가 꼬셨지..............아유.........말마라

과외 시작한지 한달 쯤 되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 "


" 뭔일이 있었는데.......말해봐......얼른......."


" 내가 오른 손을 책상에 얹고 가리키고 있는데.........

애가 갑자기 책상에 엎드려서 내 손에 자기 가.......가슴을

올려 놓지 뭐야............."



" 뭐.................진짜야? "


" 야............그 뿐인지 알아.............................

갑자기............내 무릎 위로 올라타서................

치마를 벗었어...............휴.......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


" 정말........정말이야...........이 놈아.........너 정말이야.."



" 헤헤.........못 믿겠으면 설희한테 물어봐라..........."


난 울고 싶었다.


" 쉬파...........세상에 믿을 년 없다더니.........저렇게 순진한 얼굴을

가진 여자애가...............아........난 여자를 증오할랜다........"


" 그래.......잘 생각했다................여자는 못 믿어..............근데

한가지...........더 기막히고 환장할 비밀을 이야기 해주지....."



" 씨.........나뿐 색히........그래.............또 ........뭔데.......?

같이 자기라도 했어? "









" 전부 뻥이야..............."




" 뭐야.................이..........쓰발넘............죽어......죽어!!!!!!!!! "



나는 녀석을 정말 때려 죽이고 싶었다.

그래서 녀석의 면상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주먹으로 치려는데 설희가 들어왔다.


" 어머.............오빠들 싸워.......................? 응 "



나의 주먹은 영석이 얼굴 0.1 미리 앞에서 멈췄다,


" 하하.........아냐 아냐.....................영석이 얼굴하고 내 주먹하고

누가 더 큰가 재보고 있었어...........하하...............

영석이 얼굴 옆에 있으니까 내 주먹이.......진짜 작게 보인다.....

얼굴이 너무커 .꼭.......무슨 말대가리 같아.......하하..........."




비디오 빌려서 영화 한편 셋이서 같이 보고.......

집을 나서려고 했다..............

왠지 그녀의 존재가 부담스러워졌다.

나의 마음 속에서 여자에 대한 공포심 내지 혐오감과

그녀에 대한 호감이 충돌하여 이상하고 기묘한 기분을

들게 만든 것 같았다.


그래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졌다.



바보..........................나는 바보였다.



이대로 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왠지 비애가 밀려왔다.


힘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집에 왔다.





그 후.........나는 며칠 동안 몸져 누웠다.

알아 누운지 3일째.....



그녀만을 계속 생각하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그녀는 내가 최초로 사랑을 느낀

나의 천생연분이다...........그렇기에 나는 그녀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


나는 너무나 감정이 격해져서 이불을 걷어차고

집을 뛰쳐나왔다.

거리를 나가려다 도로 들어왔다.

잠옷 바람으로 나온 것이다. -_-

그리고............그때는 새벽 3시였다.

나는 그녀와 연인이 되는 상상을 하며, 스스르 잠이 들었다.


-1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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