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4:+::+::+::+::+::+::+::+::+::+::+:1부 엘리베이터
수능 공부를 마치고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우리집 아파트는 오래 된 건물이라 낮에도 스산한 모습이다
그러니 밤에 나같은 여자 혼자 다니기엔 여간 무서운게 아니다...
게다가 몇년 전 이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 밤 늦게 혼자 타고 가다보면 소름 돋기 일쑤였다...
오늘 밤은 왠지 더욱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듯한 기분에...
등뒤가 오싹해서 혼자 들어가기가 너무 무서웠다...
집에 전화를 해 엄마한테 마중 나오라고 했다...
아파트 앞에 다다를때쯤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반갑게 달려가 엄마를 안았다...
그런데 오늘따라 엄마의 모습이 안좋아보인다...
내가 밤늦게까지 공부하는게 안쓰러워서 그러신걸까...
걱정되어 물어보려고 했지만, 나도 너무 피곤해서
집에 들어가 씻고 한숨 돌린담에 기분 풀어 드리기로 맘먹었다...
엄마에게 학원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13층 버튼을 누르고 곧 문이 닫혔다...
윙~ 하는 엘리베이터의 소리뿐 엄마는 아무말도 없었다...
정적이 흐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걱정보다 뭔가 꺼림직한
기분마저 들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춰섰다...
아직 13층 도착하기엔 좀 이른듯 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4층이었다...
4층은 그때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그 층...
너무 무서워 엄마에게 외쳤다...
"엄마! 뭔가 이상해!"
그러자 엄마의 얼굴이 하얗게 창백해지더니... 말했다...
"내가 니 엄마로 보이니?"
.............
나는 너무 놀라 소리쳤다...
"그.. 그럼 아빠?... 아빠! 하하하 장난 치지 말아요!"
그러자 엄마 분장을 한 아빠가 환하게 웃으시며 날 안아 주셨다...
"하하하 우리 딸래미 공부 하느라 힘들지? 요즘
웃는 모습 보기 힘들어서 아빠가 장난 한번 쳐봤어~ 하하하"
아빠의 주름섞인 웃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빠도 요즘 힘드시죠? 나 더 열심히 공부해서
아빠랑 엄마한테 더 잘해드릴께요 엉엉~"
그러자... 갑자기 아빠의 표정이 창백해지더니 말했다...
"내가 니 아빠로 보이니?"
.............
"그... 그럼 삼촌?;;;;"
그러자 삼촌의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말했다...
"내가 니 삼촌으로 보이니"
"그... 그럼 이모? 고모?"
누구야! 신발!
수능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비뚤어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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