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우 생 활 No.1

후랑셩 작성일 05.05.14 10: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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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쌍커플에
목까지도 여드름 투성이던 그 놈
삐쩍 마른 얼굴에 광대뼈만 툭 튀어나온 그 놈
휘어진 O자형 다리인데다 팔자로 걸어서 뒷모습이 웃긴 그 놈



내 남자친구다 -_-
참고로 난 20살 ,
그 사람은 29살 ,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까 ?
저 사람은 세상 참 잘도 살아왔네 ?
라고 말하면서도 -_-
이상하게 그 사람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서 찾게 되는건지 ..



- 팀장님 너무 웃겨서 좋아 ㅋ 근데 내 이상형은 절대 아냐 ㅋ
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어느새 사랑에 빠져버린 나 ..
분명 이상형은 아니었는데 ..
아니 , 오히려 이상형의 정반대 모습이었는데 -_- ..
































나의 여우생활 대 공개 ! 두둥



들어는 봤는가 ?
반복학습 . 세뇌교육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면
무조건 세뇌시키고 보자 -_-
반복이라는 거 절대 무시 못할 일이다 -_-



- 팀장님 내꺼에요
- 나 팀장님 마누라 할래 ㅋ
- 팀장님 진짜 좋아해요 ♡
- 꺄아 . 우리 팀장님 너무 멋져요



볼 때마다
그 사람은 늘 내 것임을 확인시킨다 -_-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암시한다



- 안녕하세요 ^^ 최팀장님 여자친구에요
- 저 팀장님 약혼녀에요 ^^



그가 술에 만땅 취한 다음 날을 노린다 -_-
- 팀장님 . 어제 팀장님이 술 취해서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요 ?
- 아니 , 뭐라고 했는데 ?
- 나 사랑한다고 했어요 ㅋ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는데 ㅋ 취중진담이란 말 알죠 ?



아이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 아이를 집중공략해보자 -_-
- 팀장님이랑 나랑 결혼하면 엄청 이쁜 애기 나올거 같애요 ^^
- 팀장님 ! 우리 애기 만들어서 키울래요 ?
- 팀장님 ^^ 우리 애기 낳으면 이름 뭘로 지을래요 ?



93일동안의 철저한 반복과 세뇌 교육을 통해
결국 팀장님이라는 호칭이 쟈기야로 바뀌게 되었다
하루에 열번씩만 말해도 93일이면 930번이 된다
930번 들은 말이 아마 그의 머리속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장되었을지도 .. ㅋㅋ



그러나 막상 사귀고 나니 ...
스킨십의 문제가 생겨버렸다



철없던 고딩 시절
아빠가 싫어 집을 나갔던 나
그리고 처음 본 남자와의 하룻밤을 가져 처녀를 잃게 된 나



그 후로 섹스중독 ... 의 일부 현상이 나타나
좋아하지도 않은 남자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관계를 가진 나
몸을 팔고 돈을 받았던 나



그런 나를 그 사람이 받아줄 수 있을런지
나중에 알게되면 내게 크게 실망하진 않을까
내가 너무 티내면 나를 그렇게 그런 여자로 취급하진 않을까
늘 조바심이 났다



그저 옷깃 한번 스치는 것만으로
흠칫흠칫 놀라는 척 했고
늘 먼저 손잡아주고 싶고 뽀뽀해주고 싶었지만
죄책감에 먼저 다가갈 수 없었다



사귄지 50일이 지나도록
나는 그에게 뽀뽀 한번 해주지 않았고
손도 제대로 잡아주지도 않았다



제 버릇 남 못 준다던 속담 -_-
집에서 새는 바가지 ,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 -_-
그거 정말 맞는거다 ㅠ



그의 앞에서 조신한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순진한 척 하려고 온갖 노력했지만
나의 변녀 근성이 어디 가겠는가 -_-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
L/P 라는 사람이 있다
무슨 영어의 약자라는데 못 외운다 ;



그냥 내가 장난삼아
[ 레이져 프린터 ] 라고 불렀는데
같이 일하는 오빠가 오더니



- 내가 야한 뜻 생각했어 ㅋㅋㅋ
- 어 ? 야한 거 ? 뭐 ?
- 있어 .. 남자한텐 치명적인거 ㅋㅋㅋ
- 알려줘 알려줘 ~



나를 제외한 주위 모든 남자들은
이미 눈치를 챈 상태였는지
키득키득 거리기 시작한다



솔직히 -_- ..
야한거라니까 더 궁금해진다 ;;



- 뭔데 ~ 알려줘 ㅋ 나도 알고싶어 ㅋ
- 있어 .. 남자만의 비밀 ㅋㅋ 로스트 .... 로 시작해 ㅋㅋㅋ
- 로스트 ? Lost ? 잃어버리다 ?
- 어 ㅋㅋㅋ



문제는 P 였다
남자에게 치명적인 거 -_-?
[ 정자를 잃어버리다 ]
여자의 불임만큼이나 남자의 불임도 타격이 크잖아 ?



얼른 주위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 야 . 정자가 영어로 뭔지 알아봐줘



P .. 로 시작하는게 뭐가 있을까
한참 생각을 했다
팬티 ? 포르노 ? 음 ...



아 !!!!!
피너츠 !!!!!



피너츠 송 ..
이라는 영화를 알고 있는가 ?
피너츠송에서는
피너츠를 남자의 성기로 표현했었다



- 오빠 피너츠 피너츠 !!
- 피너츠가 뭔데 ? 땅콩 ?
- 아니 .. 그거 있잖아 .. 그거
- 그게 뭔데 ?
- 아 .. 그거 ... 내가 어떻게 말해 .. 민망하게



계속 물어보는 오빠의 질문에
너무 답답하고 화가나서
순간 나도 모르게
오빠의 중앙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 오빠 고추 !
라고 말해버렸다



순식간에 굳어버리는 주위 사람들
그리고 ... 남자친구 ....



알고보니
패닉스 .. 였더군
흠 -_- 피닉스였나 ?



그렇게
나의 조신녀 + 순진녀 생활을 끝이 나버렸고
이미 변.녀. 로 찍혀버리고 말았다



그 날 이후로
나의 음담패설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하긴 . 주위 친구들도 모두 그러더라
- 이상하게 너랑 얘기하면 뭘로 시작하더라도 끝은 꼭 야한얘기다 ?



아잉 .
알잖아 .
나 변녀인거 므흣



손도 아무렇지도 않게 잡게 되었고
뽀뽀도 쪽쪽거리며 즐겁게 해줄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키스 ... !!!
그리 많이 해본 편은 아니지만
- 너 잘한다
라는 소리를 몇번 들어봤다



혹시 그사람과 키스를 했는데
내가 너무 잘하게 되면
날 싼 여자로 취급하는 건 아닐런지 ...
너무 무서웠다



그러나 !!
역사는 방 .. 에서 이뤄진다고 했던가 ?
그것도 ...
단 둘만 있는 방 !!



그와 처음으로 키스하던 날
그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들어왔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저항도 ,
혀놀림도 ,
그저 눈을감고 그에게 모든걸 맡겨버렸다



아잉
그래도 처음인 척 해야하잖아 ㅠ



그래서 그의 혀가 들어온 순간
나는 조금 놀란 눈빛으로 그를 한번 쳐다본 후
슬그머니 눈을 감았다



흠 ...
이러다 나 여우주연상 받는거 아냐 ?
연기 너무 잘해 ㅋㅋㅋㅋ



키스를 끝낸 후
그의 첫마디
- 우와 . 너 키스 진짜 못한다
- 헉 ! 그런 말을 왜 해요 !



- 너 솔직히 혀 짧지 ?
- 헉 ! 나 혀 안 짧아요 ! 길어요 ! 메롱
- 그래 지금처럼 혀를 내밀란 말야



솔직히 놀랐다 -_-
보통 남자들은 저런 말 안하지 않는데 ..



- 가만히 있지만 말고 너도 혀를 움직여봐 ! 키스할 맛이 안나잖아



계속되는 그의 테크닉 전수와 핀잔 -_-
나도 그런것쯤은 알고 있다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외쳤지만
그래도 그래도 아직은 나는 여우이기 때문에



- 아웅 . 부끄럽게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 아 몰라 ㅠ 부끄러벙 ㅠ



그는 특별했다
내 과거따윈 중요치 않다는 듯 말했다
오히려 여자친구가 키스를 잘하면
먼저 의심하기 마련인데 ...
그는 달랐다



그래서 나도 달라졌다
그라면 나의 과거를 이해해주겠구나
그라면 나의 과거를 따스하게 감싸안아주겠구나



그리고 그 다음부턴 -_- ....
너무 편하게 행동하게 되더라 ㅠ



드디어 나의 본성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고 ...











* 글 보는 순서 *

나의 그녀는 여우 No.1
여우 생활 No.1
나의 그녀는 여우 No.2
여우 생활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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