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걸은 죽었다 - 16

alsls 작성일 05.05.27 00: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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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걸은 죽었다 - 16













-가슴 깊숙히..-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정체모를 남자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검은 정장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시야속으로 들어온다.

날 바라보고 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날 향해 소리 없이 웃어보였고 ...

난 순간 그 모습에 깜짝 놀라며 그를 향해 손가락질을 한다.




"너 혹시..?"




그때서야 남자는 썬글라스를 벗으며 자신의 정체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남자의 웃는 모습에 내 심장이 미세하게 떨려오는 걸 보니..

그는 내가 알고 있던 녀석임이 확실하다.




"혀,형식아.."

"그래 짜식..잘 지냈냐?.."




이게 얼마만의 재회인가?

깍두기 머리.예전보다 더 벌어진 어깨.처음 봤을때부터 내 눈을 사로잡았던 강렬한 눈빛..

그랬다.그는 장형식이였다.




"넌 이씨발놈아..친구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도 않디?
내가 너희집에 전화해보니까 어무이께서 그 호프집에서 일한다고 해서 찾아간 거 아냐?"




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랄까네.그러는 너야 말로 왜 연락안했냐?
내가 군대가기전에 메일 주소 가르쳐 주고 갔잖아?"

"미친놈.니가 언제 매일마다 주소 가르쳐 줬어??"






..........................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져 사는 사람이 있다는걸 장형식으로 인해 새삼 느끼게 된다.




"야 아무튼 진짜 반갑다.간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




그렇게 말하던 형식은 편의점 안에서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물자 형식의 뒤에 서 있던 사내들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라이타를 꺼내서는 형식의 입에다 가져 간다.

형식이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는 순간 난 무슨 생각에선지

녀석이 물고 있는 담배를 낚아채서는 편의점 밖으로 던져버린다.

형식은 날 향해 무척이나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편의점 안에서는 금연이거든?-_-"



















포장마차에서 소주나 한잔 하자는 형식의 권유에 집 근처 포장마차에 들렸다.

형식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네명의 사내들을 쳐다보며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너희도 저기서 술 한잔씩 해라."

"예.형님."




포장마차안에 있던 몇몇 손님들이 우리쪽을 쳐다보며 두렵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난 이런 광경이 그리 낯설지가 않다.

어렸을때 집에오면 항상 보는게 90도 인사였고 항상 듣는게 "예 형님" 이라는 대답이였다.

그래서 한땐 그들이 "예 형님" 이란 대답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이 형식에게 절도있는 인사를 하고 반대편 테이블로 가자 그제서야 날 향해 따스한 눈빛을 짓는 형식이였다.

난 솔직히 그런 형식이 조금 못미더운 편이였다.

같은 나이인데 누군 인사를 받고,누군 인사를 하는 꼴이라니..;




"너 많이 컸다?"




피식 웃으며 꺼내는 나의 한마디에 형식은 회삼에 잠기는 듯한 눈빛을 짓는다.




"훗.그런가?하긴 나이에 비해 많이 컸지.너 아냐?"

"뭘?"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형식의 그 얘기에 피식 비웃고 말았다.

찌푸려지는 형식의 표정을 눈치 못 챈건 아니였지만 난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한때 부산에서 꽤 날렸다던 우리 아버지가 집에 남기고 간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과연 녀석이 그 길로 걸어가 성공을 한다고 한들..그걸 남들 앞에서 떳떳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미친놈.그렇게 고생해서 한다는게 고작 주먹질이였냐?"




날 멀뚱히 쳐다보던 형식의 입가엔 씁쓸한 웃음이 드리워진다..




"고작 주먹질?니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나본데 조폭이라고 다 날 건달인줄 아냐?
옛날처럼 치고 박고 하는 시절은 한참 지났을 뿐더러 우리가 하는 사업은 아주 합법적이다.
일이 잘 되면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고 하지."

"합법적?"




난 형식의 말에 꼬리를 달고는 소주 한잔을 입에 털어 놓는다.




"그럼 이제 대학에서도 조폭관련 학과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군?"




나의 툭툭 내뱉는 말들이 결국 녀석의 비위를 거슬리게 한 것이 분명하다.

녀석은 상기된 표정으로 나의 약점을 여기 저기 찌르고 있었으니까.




"그러는 너는??존나 잘나서 그 나이에 아르바이트나 하고 있냐?
그 기집애 같이 생긴 얼굴로 여대생들이나 꼬셔볼라고??"




난 순간 탁자를 내려치고는 형식의 멱살을 잡는다.




"이 새끼가..아르바이트 하는게 뭐 어때서?!
그래 장형식이..학교 다닐땐 나한테 찍소리도 못하던 새끼가 이젠 대가리 좀 컸다 이거지??"

"찍소리?초등학교 다닐때 널 돌봐주던게 누군데?"




나의 입가엔 가소롭다는 웃음이 맴돈다.




"돌봐줘?돌봐준다는 새끼가 나한테 그렇게 터지냐?"




나의 그 말은 형식의 가장 아픈 곳을 찔러버렸는지 녀석은 나의 멱살을 매우 거세게 거머쥐었다.




"니가 아직 본드걸로 보이냐?매일마다 운동하는 나한테 될 것 같애?!"




그때 반대편에서 술 마시던 남자 넷이 형식의 고함 소리를 듣고는 잽싸게 우리 쪽으로 튀어왔고




"형님!!"

"형님?!!무슨 일이십니까?"




서로의 얼굴을 노려보던 형식과 나는 우리쪽으로 달려온 남자 넷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들의 심각한 표정을 살피다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동시에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우리의 갑작스러운 웃음폭격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당황스러운 표정만 지을 뿐이였다.

녀석들이 우리들만의 세계를 이해할리는 만무한 일이였다.












"준아."

"응?"




말 없이 술만 마시던 형식은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더니 나에게 내민다.




"난 지금 서울에 있다.사나이는 역시 큰데서 놀아야 될꺼 아니겠냐??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 혹시 나랑 서울 드림을 이뤄볼 생각 없냐?"

".................."




내가 아무말이 없자 형식은 다음 말을 이어나간다.




"사실 내가 하는 일이라는게 좀 그렇다.
가장 중요한게 사람을 내편으로 만드는 거지.믿음..알겠냐?
난 지금 너무나 잘 하고 있지만 모두가 나를 재능있는 녀석으로 인정하는 추세지만.."




말을 하다 마는 형식은 소주 한잔을 들이키더니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다시 말한다.




"내가 여기서 언제 떨어져 나갈지..아니 당장 내일 눈을 떠보면..
서울 저 구석 쓰레기 소각장에 묻혀 있을지 모를 일이지.
아니면 어제 봤던 세상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고..
그래.난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그래서 나에겐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는 동료,신뢰 할 수 있는 동료,
내가 의지 할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한거다.
이렇게 갑자기 부산을 찾아온 것도 ..너에게 힘을 빌려볼까 해서다.
어떠냐?나랑 같이 큰 꿈을 이뤄보고 싶지 않냐?서울 드림..어때??"




난 멍한 눈빛으로 형식을 바라보았지만 날 바라보는 녀석의 눈빛은 너무나 강렬했다.

항상 그랬다.형식은 언제나 저런 강렬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날 바라보는 녀석의 눈빛은 너무나 강렬해서 난 항상 고개를 돌리거나 피식 웃을 수 밖엔 없었다.

형식은 큰 꿈,목표를 가슴속에 지니고 살아가는 녀석이였다.

어렸을땐 축구선수를 꿈꾸던 녀석이였만 한창 성장해야할 시기에 무릅을 다치게 되자

녀석은 축구를 점점 멀리 하게 되었다.

하지만 녀석은 포기하거나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아마 그 때부터 녀석은 또 다른 꿈을 키워 온건지도 모른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자신과 가장 어울리는 것...

사실 형식은 나를 비롯해 친구들에겐 자신의 꿈에 대해 단 한번도 언급을 한적이 없었지만 ..

난 형식의 강렬한 눈빛을 보고 있으면 녀석의 꿈이 무엇인지

녀석의 야망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물었다.




"나 역시 달려가고 있는 길이 따로 있어서 말야.."




날 바라보는 형식은 소리 없이 웃는다.




"어차피 니가 그럴꺼라곤 예상했었다.
그냥 뭐 되든 안되든 간만에 아무 근심없이 술이나 한잔 할겸..내려 온거다.
널 보고 올라가면 다시 힘이 생길 것 같았거든.."




형식과 나는 서로를 마주보며 피식 웃는다.

정말 간만에 느끼는 진한 우정이였다.




"준아.어려운 일 있거나 내 도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와라.우린 친구잖냐?"




난 고개를 끄덕이고는 형식에게 받았던 명함을 지갑에 끼워넣었다.














그 다음 날. 새벽 3시쯤 이였을까..?

호프집에서 손님들이 놀다간 빈 테이블을 치우고 있는데 ..

카운터에서 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저씨.몇번을 말해야 되요??저 미성년자 아니라구요!!"




걸레를 들고 테이블을 닦던 나의 손이 순간 멈춘다.




아저씨..아저씨..아저씨..




낯선 여자의 '아저씨' 라는 목소리에 왜 이렇게 가슴이 저며오는 것일까..?

나도 모를 웃음이 피식 새어 나온다.

그리고는 다시 테이블을 닦으려 하는데 ..또 다시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




"아 진짜..민증 안들고 왔다니까요??사람을 왜 이렇게 못 믿어??
나 여기 아는 사람 있다니까.."




이건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아니다...

테이블을 닦던 걸레를 놓아버리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카운터로 향해 몸을 돌렸다.

그때 내 머릿속은 아무것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오로지 뒤를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 뿐 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저씨 그거 알아?
쓰레기도 처음부터 쓰레기는 아니였다는 거.."




라는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나의 머릿속에 울려퍼지기 시작하고 ...

난 무척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 것 처럼 아주 빠른 걸음으로 카운터로 향한다.

그러자 희미한 안개속에서 점점 밝혀지는 한 여자의 모습 ..




털모자,자켓,치마,부츠 ..온갖 하얀색으로 치장한 여자..

그리고 카운터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있는 여자.

지금 내 시야에 비춰지는 건 그 여자의 뒷 모습일 뿐이지만..

난 그녀가 누군지,그녀가 뭐하는 사람인지,그녀의 이름은 무엇인지...

그녀가 여기를 왜 찾아왔는지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그건 뭐라고 설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녀와 나만이 공감하는 애틋한 감정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야 털모자."




나의 조그만 목소리는 무슨 힘이 있었던 건지 카운터를 향해 고함을 지르던 여자의 목소리를 뚝 끊어버린다.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입술은 부들 부들 떨려오고 있었다.

아마 입술 보다 목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가슴이 더 떨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카운터 앞에서 꿈쩍도 안하고 있는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양 어깨가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한번 그녀를 불렀다.




"야 털모자.."




그때서야 여자는 날 향해 천천히 몸을 돌렸고 ..난 볼 수 있었다.

그 여전히 아름답고 눈 부신 모습을..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망가트리고 있는 얼굴의 멍자국들을..

진미는 날 향해 걸어오더니 나의 가슴을 두 주먹으로 때리면서 소리쳤다.




"못된 새끼..너 내 이름 몰라??"

"................."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내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조차 숨이 막혀왔으니까.




"나만 그랬던 거야?나만 미친년 처럼 누구를 보고 싶어했던 거야??
그게 아니라면 아저씨가 한번쯤은 날 찾아 줄 수 있지 않았어?
그래 니 눈엔 내가 아직 철없고 마냥 날라리 여고생으로 보이지?
그런 날라리 여고생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보고 싶어하면 안되는 거야?
나 같은 쓰레기는 누구를 좋아할 자격도,진심도 통하지 않는 거냐구?!"

"미안하다."




내가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정말 그 말 한마디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의 그말은 그녀를 더욱 화나게 만들었나 보다.




"미안해?뭐가 미안해??니가 뭐가 그렇게 미안한대?
정말 미안하긴 한 거야?니가 뭘 잘못한 건지 알긴 해?
미안하다는 말 진심이긴 한 거야..??"

"진심이다.내가 널 오해한 것 같아.그러니까 정말 미안해."




진미는 나의 진심어린 사과를 비웃음으로 단정짓고는 빈정거리는 투로 말한다.




"풋..미안하면 다야?그렇게 말 한마디로 미안하다 말하면 끝인 거지??
너 그러고도 남자야?미안하면 책임을 져야 될거 아냐??"

"책임?그래 내가 어떻게 책임을 질까?너 화풀릴때까지 맞아주면 되겠냐?
나도 너처럼 그렇게 멍이 들면 되겠냐?내가 어떻게 책임을 지면 되겠냐?"




진미는 너무나 분해서 우는 것일까?아니면 기가 막혀서 우는 것일까?

그녀의 눈에 맺혀있는 눈물의 크기가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아저씨..진짜 어이없다.지금 그걸 몰라서 물어??"




난 정말 모르겠다.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주면 그녀의 화가 풀릴까?

내가 어떻게 하면 ..그녀의 눈물이 멈출까?

내가 생각없이 내뱉어 버린 그 말들을 주워 담을 수 있는 걸까?

그녀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아물어 줄 수 있을까?




진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의 안타까운 표정을 읽은 것일까?

지금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될지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여자가 울면 어떡해야 돼?너 보고 싶어서 다시 찾아온 기집애..어떻게 처리해야 돼?
그런 것 까지 내가 일일히 설명해줘야 되겠어?"




진미는 그렇게 말하며 날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뿌옇게 보이기 시작했다.

1.5였던 나의 시력이 0.1로 떨어지는 순간이였다.




그녀를 안아버렸다.

단지 싸가지 없는 여고생,날라리 여고생으로 단정지었던 생각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던 순간이였다.

그녀의 긴 생머리에서 나는 향기는 여자의 향기가 분명했다.

나의 품에 안겨있던 진미가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본다.

날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그리고 그 주위에 퍼져있는 시퍼런 멍 때문에

그녀의 눈부신 아름다움이 반 이상 사라져 버린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였지만..

난 이미 그런 사실 조차 망각할정도로 박진미라는 여자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그녀와 나의 사이에 있어 무슨 변명도 무슨 설명도 필요 없었다.

그냥 서로가 눈을 마주치는 순간 ...공감하고 느낄 수 있었다.

서로가 말하고 싶은게 무엇인지를 말이다...




나의 가슴에 안겨있던 진미가 물어왔다.




"근데 아저씨..내 이름 정말 몰라?"

"아니 알아."

"그럼 내 이름 불러봐."

"털모자."




진미는 나의 목을 물기 시작했다..-_-;




"아프잖아!!!!"

"다시 내 이름 불러봐."

"박진미."

"성은 빼고 말해."

"진미."

"아저씬 사람 이름 부를때 그렇게 부르냐??"

"진미야."




지금껏 날 노려보고 있던 그녀의 눈빛이 갑자기 웃음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래.내 이름은 진미야.털모자가 아니라 박진미라구..알겠어?
내 이름 잘 기억해놔.아니 내 이름을 아저씨 가슴 깊숙히 새겨놔.
나라는 기집애..아저씨 한테서 지워지거나 잊혀지지 않게...."

"...................."




그런 진미의 얘기들 속에 난 내 자신도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나보다.




"그런 불안한 표정 짓지마.난 이미 가슴 깊숙히 새겨놨으니까.."







Written by Lovepool


요즘 한동안 안올라온이유가 작가님 작품이 출판댄다고해서... 그래서 늦져졌답니당.. 앞으로 잘올라오겠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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