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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후임이 외롭게 지내는 저를 어여삐 여겨 미팅을 주선해 주었지요.
3년만에 하는 미팅이었어요.
컨디션 관리 한다고 오늘 11시에 있던 다른 약속도 가뿐히 깨버렸지요.
목욕도 샤샤샥 하고 아버지 스킨도 뽀려-_-바르고 옷에 페브리즈도 촥촥! 뿌렸어요.
현X 백화점 정문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구걸하는 아저씨가 다가왔어요.
평소라면 생깠겠지만-_-
오늘은 날이 날이니만큼 750원-_-을 적선했지요.
착한일도 하고 날씨도 좋고 예감이 좋았어요.
약속시간에서 30분이 가뿐하게 지나고-_-
먼저 여자 주선자가 도착을 했어요.
실망할 필요는 없죠. 단지 그녀는 주선자...주선자일 뿐이니까요.
주선자는 말을 했지요, 어떻게 하다보니 여자가 세명 온다구요.
감당하기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괜찮아요 다다익선인걸요.
그리고 사람이 많을 수록 확률은 늘어나죠.
그리고 잠시 후 첫번째 미팅녀가 도착을 했지요.
'만사마'를 닮은것 같았어요. 그녀는 분명 여자인데..
괜찮아요. 아직 두명이 남아있는걸요.
두번째 미팅녀가 도착했어요.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했어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지요.
그래도 괜찮아요, 아직 한명이 남아 있으니까. 3명이랑 하길 잘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팅계에는 가장 괜찮은 사람이 가장 늦게 도착한다는 관습법이 있어요.
그 한명에 모든걸 걸기로 했죠.
마지막, 마지막 사람이 도착하는게 보입니다.
헉.
그녀를 보는 순간,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을 두근거리고...
.............
........
.....
..
미팅을 나가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긴 처음이었어요-_-
넌 왜 1시간을 늦은거냐고 따지고 싶었지요.
저는 갑자기 오늘 미팅이 너무나 무서워지기 시작했답니다.
여자는 세명에 저는 혼자였어요.
오늘 미팅을 주선한 후임이 저에게 'c병장님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어요.
저는 바로 '유격체조 8번'을 시키고 싶었지만 여기는 부대가 아닌걸요.
저는 씨익 웃으며 '괜찮아, 부대가서 보자-_-'라고 말을 했답니다.
하지만 얼굴은 중요하지 않은걸요. 다만 얼굴이 문제였다면 저는 오늘 이 글을 안썼을 거에요.
왜냐하면 저도 미팅나가서 '왕초의 맨발 닮았다' '홍록기 닮았다' '표인봉 닮았다'
이런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웃기게 생겼다는 얘기도 들었지요-_-
솔직히 제가 얼굴로 들이댈 그런 경우는 아니잖아요.
저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이성친구,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싶었답니다.
밥을 먹으러 갔어요. 밥을 먹으면서 성격이 제일 좋은 사람을 점찍기로 했죠.
그러나 성격이고 나발이고-_-
그녀들은 미팅 3대 금기사항중의 하나인'자기들끼리 얘기하기' 스킬을 구사했어요.
말을 몇번 걸어보고 웃기려고도 해봤지만 자기들끼리 얘기하기 바빴어요-_-
그래요. 그렇답니다.
저는 심지어 그녀들의 마음에도 들지 못한것이었답니다.
저는 저 자신이 부끄러워 견딜수가 없었어요-_-
전 '만사마'보다 못한 존재였던 거죠.
주선자가 말을 했어요.
'오늘 행복하시겠어요 세명이나 나와서. 선택의 폭이 넓잖아요.'
나는 말하고 싶었어요.
'만사마랑 심형래랑 장준하 셋중에 한명 고르라면 그게 선택의 폭이 넓은건가요'
원래 절친한 K군을 오늘 미팅 자리에 데려 가려 했었는데
그랬다면 4년우정이 하루 아침에 깨질뻔 했답니다.
그거 하나는 정말 다행이에요.
이제 다시는 미팅따위 하지 않을테야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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